국토대장정

[45차 국토대장정] 0730 부모님에게서 온 편지

posted Jul 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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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기상 시간은 오전 6시였습니다. 며칠 간 5시에 기상했던 대원들은 1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사소한 소식에 어젯밤 기쁜 마음으로 잠에 들었습니다. 여유 있게 시작된 아침! 대원들은 어제보다 더 가벼워진 몸으로 일어났습니다. 미역국으로 뜨끈하게 속을 달래고 난 후 대원들은 양치를 하고 행군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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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룡포 폭포로 향하는 일정이 있었지만 폭염에 시달릴 대원들을 고려해 청룡포 폭포로 향하는 코스는 취소 되었습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대원들은 백운산 트래킹 코스를 찬찬히 걷기로 했습니다. 폭신한 흙길과 울창한 나무그늘 그리고 이름모를 잡초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던 백운산 길을 대원들은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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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산길을 나란히 줄을 맞춰 걷고 어쩌다 마주하는 오르막길에서 서로의 손을 내미는 대원들의 모습이 백운산의 아름다운 조화를 닮은 듯 했습니다. 맑은 공기를 내뿜던 산 속에서 뜨거운 오전을 보낸 대원들은 점심시간이 다 되어 산을 내려왔습니다.

 

대원들은 산 아래 정자에 모여 앉아 점심으로 준비된 주먹밥을 먹었습니다. 꽤 오래 걸었던 산행으로 조금은 지쳐보였지만 주먹밥을 손에 들고 오물조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점심을 다 먹은 후 대원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스! 레프팅을 위해 근처 강가로 향했습니다. 이미 대원들을 기다리고 계신 레프팅 강사님들! 강사님께 간략한 안전교육을 듣고 대원들은 구명조끼와 헬멧을 단단히 착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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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무보트에 탄 대원들은 신나게 노를 저으며 레프팅을 시작했습니다. 옆에 오는 보트에 물장난을 치기도 하고, 급류가 만들어낸 물살을 온몸으로 맞는 모습들이 참 즐거워보였습니다. 그동안 여름 날씨에 길을 걸으며 얻은 더위를 한 번에 날려 보내는 대원들! 강물에 몸을 던지며 ‘이런 차가움 너무 오랜만이다’라고 말하는 대원들에게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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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팅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리고 대원들은 아쉬운 마음으로 보트에서 내렸습니다. 레프팅장에 있는 세면장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마친 대원들은 버스를 타고 충북 제천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습니다.

 

신나는 레프팅 시간이 끝나고 버스로 이동하느라 배가 고팠을 대원들에게 저녁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숙영지에 도착하니 벌써 대원들을 기다리고 계신 취사대장님들! 오늘의 메뉴는 스파게티였습니다. 대원들이 평소 먹고 싶어 했던 메뉴가 나오자 역시 대원들은 접시 한 가득 면을 담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일지를 쓰고 난 대원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저녁 일정만이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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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서 온 편지’ 시간! 학부모님들이 대원들에게 보내주신 편지를 모아 대원들에게 전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장님들은 일지를 쓰고 있는 대원들을 모아 먼저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대장님은 숙소 거실에 모여 앉은 대원들에게 그동안의 힘든 여정을 되짚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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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은 여정의 반이 흘러가기까지 그동안의 고생했던 그리고 즐거웠던 기억을 되짚어보며 숙연한 자세로 대장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때 대장님께서는 그동안 대원들에게 부모님에게서 온 편지 몇 구절을 읽어주셨습니다.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오고 숙소는 어느새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처음 만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했던 대원들은 부모님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대원들을 가장 옆에서 지켜봐왔던 대장님들은 진심을 담아 대원들을 위해 준비했던 말들을 하나 둘씩 꺼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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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아내는 대원들... 그동안 얼마나 부모님이 보고 싶었을지... 개인별로 부모님의 편지를 받고 숙소 안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퍼져나갔습니다. 대원들을 지켜보던 대장님들은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편지를 모두 읽은 대원들은 이제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물 젖은 편지지에 서툰 솜씨로 그동안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말을 쓰는 대원들... 자신들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편지를 모두 쓰고 양치를 한 후 대원들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모든 대원들이 실내에서 잠자리에 들 수 있는 날입니다. 아늑한 실내에서 오늘 밤 보고 싶었던 부모님을 꿈 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이상 일지대장 이희경이었습니다.

 

P.S 안녕하세요 일지대장 이희경입니다. 제 45차 국토대장정 일지를 늘 읽어주시는 학부모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학부모님께서 올려주신 정성스러운 댓글을 확인하는 것이 일지 대장으로서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입니다. 늦은 밤까지 일지를 기다려주시고 사진 한 장 한 장을 자세히 봐주시는 부모님들을 보며 큰 책임감을 가지고 부족한 솜씨지만 열심히 일지를 쓰고 있습니다. 대원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더 잘 보이는 사진을 게시하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대원의 사진을 그렇게 올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보다 더 자세히 보다 더 구체적으로 대원들의 소식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원들의 앞으로의 모습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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