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45차 국토대장정] 0727 함께 걷고 있는 이 순간을 기억하자

posted Jul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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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로 안개가 낮게 깔린 이른 아침, 대원들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좀처럼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대원들은 아침을 먹기 위해 잠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일찍이 배낭을 어깨에 맨 대원들은 오늘 본격적인 오리엔티어링을 시작합니다. 최종 숙소까지 연대원들과 단합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찾아 나서는 여정입니다. 어제의 오리엔티어링은 비교적 짧은 코스로 오늘의 오리엔티어링 활동을 위한 맛보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중간 지점 몇 곳에서 대원들은 미션을 수행해야합니다. 출발 전 1등에게는 크나큰 보상이 있다는 대장님의 말씀에 대원들은 활기찬 발걸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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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덮었던 안개가 조금씩 걷히며 햇살은 조금씩 대원들의 머리 위로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원들은 머리위로 연대기를 휘날리며 제 1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도착해 연대원들을 기다리던 대장님들은 대원들을 활짝 웃으며 반겨주셨습니다. 얼굴 아래로 떨어지는 땀을 닦으면서도 얼른 미션을 시작하자며 대장님들을 보채는 모습에 역시 아이들의 체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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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미션은 ‘몸으로 말해요 퀴즈’였습니다. 한 명씩 나와 다른 연대원들에게 주어진 제시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꽤 난이도가 높은 속담을 제시했음에도 척하면 척 정답을 맞추는 대원들. 오랜 시간 함께 걸었기 때문인지 놀라운 팀워크로 미션에 참가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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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각 연대들은 길을 나섰습니다. 1등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뜨거운 열정은 대원들이 지치지 않고 길을 걷게 하는 원동력인 듯합니다. 반면, 행렬 뒤에서 대원들의 뒤를 묵묵히 따르던 대장님들은 날이 갈수록 빨라지는 대원들의 속도를 맞추느라 조금은 힘든 기색이셨습니다. 높은 바위 절벽을 병풍 삼아 국도를 한참 걷다보니 각 연대들은 그새 제 2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주어진 미션은 ‘랜덤 플레이 댄스’였습니다. 신나는 노래에 맞춰 그에 맞는 춤을 다함께 추는 미션! 즉석 댄스무대가 한바탕 펼쳐졌습니다. 평소 과묵해보이던 대원들도 신나는 분위기 속에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대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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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연대가 흩어져 제 3지점을 향해 걷고 있던 때였습니다. 한 대장님께서 찍은 사진 한 장은 다른 대장님들의 마음을 뜨거워지게 했습니다. 함께 걷던 대원 한 명이 발이 아프다며 행렬에서 뒤처지자 동료 연대원들이 멈춰서 대원에게 밴드를 발라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힘든 와중에서도 서로를 보살피는 마음이 참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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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기를 오래, 해는 높게 떠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대원들은 행군을 하던 중 취사 대장님들께 배달 받은 주먹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 손 가득 차는 크기의 주먹밥을 맛있게 먹은 대원들은 목을 축이기 위해 근처 민가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친절하신 강원도 정선 주민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고 돌아서며 시원한 식수를 양손 가득 얻어온 대원들! 동료 연대원들의 물통까지 채워와 뿌듯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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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반나절을 걸어 각 연대들은 하나 둘씩 최종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준비 되어 있던 얼음물을 한 사발 가득 마시며 완주의 기쁨을 맛보는 연대원들! 도착 순서에 연연하지 않고 다함께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며 기뻐하는 대원들의 예쁜 마음이 정말 기특했습니다. 뒤처지는 대원들을 보살피며 연대를 이끈 연대장님들은 도착한 후에도 앉지 못한 채 대원들을 끝까지 살펴주셨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끝낸 후 대원들은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이후 저녁 시간이 되어 대원들은 저녁으로 나온 새콤한 오이냉국을 시원하게 들이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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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난 후 캠핑을 하기 위해 대원들은 다함께 힘을 합쳐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대장님들의 설명에 척척 텐트를 설치하는 대원들! 텐트 위 침낭을 깔고 대원들은 하나 둘씩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대원들은 내일 험난한 오르막길 행군 코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좋아지는 대원들의 체력과 조금씩 커져가는 배려심으로 내일도 문제없이 행군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원들의 따뜻한 마음씨에서 오늘도 또 하나의 교훈을 얻으며...

 

이상 일지대장 이희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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