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탐사

[제23차 일본]1802121 밤이 오지 않았으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posted Feb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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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른 기상이 몸에 배어 일찌감치 일어납니다. 점심부터 시작되는 일정에 오전시간을 숙소에서 보냈습니다. 미리 사둔 아침을 먹고 대장님께서 틀어주신 영화를 봤습니다. 볼거리 가득한 밖에서의 자유시간도 즐겁지만 형제처럼 친해진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 슬슬 배가 고파질 무렵 점심식사를 위해 다함께 숙소를 나섰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이치란 라멘 본점에 도착했습니다. SNS에서도 유명한 이치란은 전국에 체인을 두고 있어 지난 일정동안 매일 다른 지점을 보다시피 했는데요, 볼 때 마다 맛이 궁금했는데 바로 오늘 본점을 방문하였습니다. 일본의 라멘은 느끼하고 간이 세서 거부감을 느끼는 한국인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치란 라멘은 각자의 기호에 맞게 담백함의 정도, 파의 양, 면의 삶은 정도 등은 선택할 수 있어서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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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나온 아이들의 머리칼이 형형색색입니다. 유난히 떠들썩하던 오늘 아침 하루용 염색약을 신이 나서 나눠 발랐기 때문입니다. 알록달록 머리색을 한 아이들은 오늘이 아니면 한국에서 언제 이런 걸 해보겠냐며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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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명성황후 시해 당시 사용된 칼이 보관되어 있는 구시다신사입니다. 생소한 이름에 별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대장님의 설명을 듣고는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되새기며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 신사를 둘러보던 아이들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었습니다.  신사 한 구석에 엄청나게 커다란 가마가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신사의 큰 행사를 할 때만 사용하는 초대형 가마는 가마 앞의 바위를 들 수 있을 만큼의 장사들만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너도 나도 바위로 가 들어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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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다 신사를 빠져나온 아이들은 하카타 강 옆에 자리 잡은 복합시설인 캐널시티로 갔습니다. 꽤 넓은 공간에 여러 상점과 식당들이 빼곡이 모여있어 이리저리 구경하기에 좋았습니다. 자유시간을 가진 아이들은 남은 용돈으로 부모님의 선물을 산다며 이리저리 다니기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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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숙소로 돌아와 한 방에 모여 앉았습니다.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를 오늘이 바로 열 번째 날입니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갈 아이들은 그동안 우리가 지나온 일정과 도시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일본을 떠나는 것도 아쉽지만 가족처럼 함께하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만큼 속상한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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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루를 친구들과 보낼 수 있도록 다시한번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우르르 몰려가 맛있는 저녁을 사먹기도 하고 아직 다 못 산 선물을 함께 사러가기도 합니다. 

 

방으로 돌아 온 아이들은 밤 늦게까지 잠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이 오는 게 아쉬워서 열째 날을 애써 잡고 모여앉아 끊이지 않는 대화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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