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화탐사

[50차 유럽] 0119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리로

posted Jan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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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기분좋게 아침을 깨운다

한바탕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따스한 햇살이 어루만진다.

 

스페인으로 떠나기 마지막 탐사지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날이다

많은 아이들이 가장 기대되는 곳이라며 입을 모아 이야기했던 반짝이는 에펠탑의 도시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같은데 벌써 몇몇 아이들과 이별이라는 생각에 파리로 떠나는 마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하루 하루만 따져보면 길었던 같은데 말이다

 

아침을 먹으러 여덟시에 내려온 아이들.

아이 손에 침대 시트가 들려있다.

암스테르담 숙소에선 갖고 내려오지 않아도 됐는데 그간 시트를 가져왔던게 습관이 됐던 모양이다

처음엔 시트를 끼우고 갖고 내려오는 어려워하고 깜빡하던 아이들이 그새 몸에 건지 말하지 않아도 가져 내려온 보고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기특한 마음도 든다

 

파리까지는 대여섯시간이 걸리는 기나긴 여정. 혹시나 차라도 밀리면 여덟시간 이상도 걸린다고 한다

버스 이동시간이 대부분인 오늘 일정을 버티기 위해서 조식을 든든히 챙겨먹을 밖에 없다

 

모든 짐을 가져와 버스에 싣고 파리를 향해 설레임을 안고 달린다

 

머나먼 길이라 우리는 휴게소에 내려 점심을 먹기로 한다

맑은 하늘 아래 풍력발전기가 곳곳에서 돌고 있다

메뉴는 가지. 슈니첼과 감자튀김과 샐러드 혹은 소세지와 매쉬포테이토 그리고 절인 양배추

앞자리에 앉은 친구와 함께 다른 음식을 나누어 먹어본다

 

창밖으로 언덕 하나 없는 네덜란드의 평지와 곳곳에 세워져있는 풍력발전기를 따라 달리다보니 어느새 프랑스 국경선을 넘는다.

대장님은 파리를 배경으로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를 틀어준다

귀여운 생쥐가 요리를 하는 모습에 아이들은 졸립던 눈을 비비며 영화에 집중한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아이들을 위해 파리를 한바퀴 둘러 숙소로 와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에펠탑,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유명한 명소들을 하루 일찍 버스에서 눈에 담았다

파리의 분위기는 암스테르담과도 사뭇 다르다.

개선문부터 길을 만들어 뻗어져나가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앞에 두고, 어딜가도 에펠탑이 보이니 무척이나 설렌다

내일 눈으로 가까이서 직접 담을 때는 얼마나 두근거릴까.

 

숙소로 들어와 우리는 숙소 아래 바에서 햄버거를 먹기로 한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다며 매번 남기던 친구의 접시가 깨끗이 비워져있다

수제버거라서 크기도 크고 맛도 좋다

음식을 누가 시킨거냐며 엄지를 여러번 들어올리는 아이들 모습에 대장들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는 것만 같다

 

내일은 1팀과의 마지막 일정이 있는 날이다

오늘 생일을 맞은 두 친구와 바쁜 일정탓에 대장님들이 미처 생일을 챙겨주지 못한 한 친구의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대장님들이 파리 시내를 돌며 사온 케이크와 선물을 받아든 아이들의 얼굴이 환하게 핀다. 

유난히 이번 행사에는 유럽에서 생일축하를 받는 대원들이 많다. 

깜짝 생일파티를 할때마다 옆에서 보는 아이들의 표정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생일을 맞은 아이들에겐 그 어느때보다 특별한 생일로 기억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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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이 지나면 어느때보다 바삐 움직여야하는 파리에서의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보고 싶은 파리 풍경을 하나씩 담고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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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진과 일지를 담당하고 있는 하다원 대장입니다.

당일 네덜란드에서 프랑스로의 여정이 길어 아이들의 탐사 사진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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