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44차 국토대장정] 0106 기다리던 첫 행군

posted Jan 06,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남의 일출은 달이 환한 아침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세상이 어스름 밝아지는 소리에 맞춰 대원들은 땅끝 마을의 등대로 향합니다. 붉게 떠오르는 해에 두 손을 모아 조금 더 어른스러워질 자신을 기대하는 마음들이 빛납니다.

 

IMG_7035.jpg

 

넋 놓고 보던 새에 완전히 떠오른 해를 등지고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땅끝비를 찾았습니다. 뱃머리 모양으로 잘 정비된 한반도의 끝은 수수해서 특별하고 평범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IMG_7069-tile.jpg

 

IMG_7082-tile.jpg

 

가장 특별한 아침을 보낸 대원들은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생전 처음겪어보는 분위기속에 낯선길들과 룰들이 정신없고 쉴새없이 나아가는 행군길이 벅찹니다. 혼자였으면 못했을 거라는 힘든길, 어제 막 친해진 친구들과 시작합니다. 

 

_MG_7177.jpg

 

 바람이 많이 불어 춥다던 해남은 거짓말처럼 따뜻했습니다. 대원들이 주로 야외활동을 한 낮시간은 종일 영상을 웃돌며 포근한 날씨로 대원들을 반겼습니다. 차오르는 숨에 조금은 더운듯한 날씨였지만 언뜻 봄같기도 한 해남은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_MG_7511.jpg

 

생각보다 훨씬 강한 아이들은 우리들의 기대보다 조금 더 일찍 자랐습니다. 지친 친구에게 가방끈을 내어주고 놀랄만큼 성숙한 생각을 뱉어냅니다. 어린 배려는 한 뼘 더 자라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할 것입니다.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한 24명의 작은영웅에게 믿음이라는 가장 큰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