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11년 탐험소식  
창밖의 찬 공기가 창가에 닿아 이슬이 생겼습니다. 잔뜩 회색빛 구름들을 펼쳐 놓은 하늘에서 또 다시 하얀 꽃들이 떨어졌습니다. 어제 다녀온 한라산으로, 오늘 아침의 우리 아이들은 기상하는 시간이 조금 힘들어 보였습니다. 한라산에 다녀오자마자 바로 씻는 시간을 갖고 바로 잠에 들었는데도 시간이 더 필요한가 봅니다. 힘든 아침이지만 이제는 대장님들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서로 도와가며 잠자리를 정리합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제주도를 떠나야하니 배낭도 정리해야했습니다. 혹시나 양말 한 켤레라도 놓고 가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챙겨 가방을 꾸렸습니다. 밥을 먹으러 내려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뒤뚱뒤뚱 걸어갑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가고 싶던 한라산이 우리 아이들을 오리가 되게 만들었네요. 아침밥을 먹기 전, ‘잘 먹겠습니다’ 외치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오늘 하루의 시작은 활기차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떠나는 제주도를 조금 더 배우기 위하여 일정이 짜여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첫 번째 일정으로 찾은 곳은 제주 4.3 평화 기념관이었습니다. 제주 4.3 평화 기념관은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기리기 위해서 세워졌습니다. 국토대장정을 시작하고 아이들의 얼굴에서 그리도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한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상영한 애니메이션을 볼 때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보더니. 기념관의 해설하시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다른 형아, 언니들처럼 엄숙해졌습니다. 마치 역사 수업시간 중인 것처럼 대장님들은 아이들의 집중을 방해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알까요?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얼마 큰 밑거름이 될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하여 아이들이 강한 뿌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대장님들도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도만의 특색을 느끼기 위해서 제주 민속마을로 향했습니다. 제주도에 많은 세 가지. 돌, 바람, 여자. 그 중에도 돌이 많다는 예로 민속마을에는 돌로 담을 쌓은 민속 그대로의 집들이 있었습니다. 그 돌들이 모두 현무암이었는데 구멍이 뽕뽕 뚫린 돌들로 집을 만들고, 담을 쌓은걸 보니 아이들은 신기했나봅니다. 독특하게 생긴 돌들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과학시간에 배운 것들을 말하며 뽐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지역이든지 그 지역만의 고유한 음식을 체험하는 것 역시 여행 중의 별미입니다. 우리들은 제주 흑돼지를 먹으러 갔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기대를 하는지요. ^- ^ 대장님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며 흑돼지를 먹으러 간다는 사실에 하늘 높이 날아갈 것 같은 표정들을 지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자 우리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흑돼지 제육볶음이 맛있게 지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지고 좋아서 팔짝팔짝 뛰더니 먹으면서도 꿀맛이라며 줄곧 엄지를 치켜들었습니다. 그 중에는 밥을 더 먹겠다며 한 그릇 더 먹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너무나도 꿀맛 같았던 점심시간이 지나고 우리들은 미로공원에 갔습니다. 미로처럼 구불구불 된 숲 속에서 길을 찾고 목적지에 종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미로  숲으로 들어가니 옆에 있는 길도, 어떠한 구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장님들 키보다도 훨씬 높은 나무들이 벽을 이루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겐 얼마나 더 높게 느껴졌을까요. 그런데 아이들은 어찌나 신통한지 금세 길을 찾아 종을 울렸습니다. 대장님들은 너무 쉽게 길을 찾은 아이들과 그 미로 숲에서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대장님들이 술래가 되어 숨고, 도망 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뛰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대장님을 향해 뛰어오는데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 함께 숨바꼭질 했던 저희들도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에게 주어질 여러 수수께끼들도 우리가 했던 게임처럼 즐기면서, 배우면서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함께한 제주도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하얀 한라산? 향긋한 초록 냄새가 나던 녹차 밭? 그것도 아니면 푸른 미로 속의 수수께끼 같은 느낌일까요. 3일 간 우리가 지낸 제주도를 떠나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 사진 하나하나처럼 수많은 추억들이 남았을 것입니다. 물론 이 추억들은 우리가 앞으로 할 더 많은 추억들 중에 하나가 되겠지만 더 깊은 곳에 소중히 꼭 꼭 넣어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의 미소를 이야기하는 일지 :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

* 우리들은 지금 배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바다에서 인터넷 상태가 일정하지 못 해 아이들의 영상
  은 담지 못 했습니다.죄송합니다. 내일 더 밝은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올
  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주원 2011.01.06 22:28
    오빠 힘들겠지만 힘내고 좋은추억만들어와
    와서 나에게 재미있는얘기마니해줘^^
    추신:몸건강하고 모든물건은 내손안에있소이다 ㅋㅋㅋ
  • 박범수 2011.01.06 22:32
    함빡 웃고 있는 네 모습에 엄마 아빠도 같이 웃는다^^
  • 이정호 2011.01.06 22:50
    즐거운 함성이 들리는 것 같네요
    웃는 모습들 너무 좋아보여요
    김은진대장님 글 쓰시느라 연일 고생이 많네요
    대장님의 글을 읽으며 대원들 가족이 힘을 얻고
    안심을 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습니다.
    고생스럽지만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좋은 시간되세요
  • 박범수 2011.01.06 23:01
    범수야 살아있는거같구나 ㅋㅋㅋ
    나는 둘째누나당!!^^
    고생하라고 보냈더니..재밌게 보내고있는거 같넹ㅋㅋ
    부산에서 서울까지 진짜힘들겟지만 ㅠㅠFIGHTING!!
    힘들어도 즐겁게 걷다오렴 ^^ ♡
  • 한명걸 2011.01.07 00:59
    지혜야!!사진에 보니 뒷자리에만 있어 얼굴이 안보여 섭섭하네..앞으로 나와서 얼굴이 좀 보이게 찍지..쩝 재미있게 보내고 있지? 세븐이는 니가 보고픈지 집에서 꿈적도 안하고 있다. 남은 일정도 씩씩하게 잘 견뎠으면 좋겠다.
  • 장효준 2011.01.07 08:09
    우와, 제주흑돼지 정말 맛 있었겠네. 허겁지겁 먹고 있었을 효준이 얼굴이 상상이 된다. 14일까지 계속 춥다고 해서 걱정이 되지만... 가족여행에서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대장님들, 친구들과 함게 하고 있는 것 같아 보내길 잘 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고 있어. 우리 효준이가 한 뼘씩 커가고 있는 모습이 느껴지네. 건강하게 잘 있다 집으로 돌아와!!
  • 김은경 2011.01.07 09:08
    은경아!...사진보니 안심이 돼는구나 ^^
    대장님들 수고많으세요~
    아이들 웃음소리 함성 ~뒤뚱 뒤뚱 오리걸음 상상이 되네요
    즐기며 배우며 걷는 국토행진 광화문까지 홧팅!홧팅!
  • 정태호 2011.01.07 09:24
    태호야 한라산 다녀와서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네 얼굴 보니까 안심이 된다. 아들~남은 일정도 씩씩하게 즐길거지~~~
    사랑해^^
  • 조용훈 2011.01.07 10:20
    조용훈 화이팅!!!사진 맨앞에있네ㅋㅋ-누나
  • 김대현 2011.01.07 10:23
    재밌게 보내고있는것 같네 . 사진에서 대현이를 발견할 때마다 반갑기도하고 대견하네 오늘부터 걷지 고생좀 해봠♡♡
  • 소영아,상원아 2011.01.07 11:37
    사진에서 소영이 상원이를 볼때마다 마음이 짠하네..오늘부터 걷기시작하니 날씨도 추운데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잘하고 있는 너희들을 보니 대견스럽다...사랑한다~~
  • 김민수 2011.01.07 11:44
    오빠 안보여;;;앞에서쫌 찍히라고-_-~튼 정상에 잘올라갓네ㅎㅎ수고햇꼬 빨리와ㅠㅠ무섭다고..
  • 김은경 2011.01.07 16:09
    은경아!...사진보니 안심이 돼는구나 ^^
    대장님들 수고많으세요~
    아이들 웃음소리 함성 ~뒤뚱 뒤뚱 오리걸음 상상이 되네요
    즐기며 배우며 걷는 국토행진 광화문까지 홧팅!홧팅!
  • 오형록 2011.01.07 16:20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형록이는 안보이지만 모두들 밝은 모습이어 안심이 되네요....흑돼지 먹으며 엄지를 치켜든건 아마 형록이????
  • 박경준 2011.01.07 19:28
    경준아 잘있지 힘들더라도 잘 참고 이겨내야지
    그리고 사진찍을때 맨앞줄에 않아 활짝웃고 찍으렴
    니동생 현준이는 청학동서당에서 아주 즐겁게 잘지내고 있다.
    이제 걸어서 행군인데 힘들드라도 대장님말씀잘듣고 친구 와 형 누나들 하고 친하게 열심히 행군하렴 씩씩한 우리 경준이
    이 아빠의 큰태양 홧팅
  • 박수언 박승연 2011.01.07 19:41
    눈덮힌 한라산 등반하느라 대장님들도 그렇고 애들도 많이 힘들었겠네요..그만큼 느끼는 보람도 더 클거라 믿으며...홧띵!!!!!!!!!
  • 김기현 2011.01.07 20:46
    흙돼지 고기에 미로공원 너무 맛있고 재미있었겠다 ^^
    기현아 ? 잘 하고 있으리라 엄마는 믿는다
    감기 걸린건 아닌지? 배는 아프지 않은지? 발도 엄청아프겠지만~기현이는 즐기며 배우며 웃고 있으리라 믿는다
    사랑한다 아들아 보고 싶다. 아들아 끝까지 화이팅!!!
  • 정성택 2011.01.07 23:03
    너의 모습을 보니 늠름하구나.
    잘 먹고, 힘내서 낙오돼지말고 완주하여라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 계기 되었으면 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 한지혜 2011.01.09 01:48
    한지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흑돼지 부분 읽다가 빵 터졌어 ㅋㅋㅋ
    한 그릇 더달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는 부분에
    바로 너일꺼라 확신이 든다 ㅋㅋ 아웃겨
    지혜야 거기서는 제발 조신하게 먹어
    우걱우걱 먹으면서 너무 맛있다고 온갖 행복한 표정을 지을 너가 상상이 간다 언니는
    다녀오면 언니가 맛있는 곳 많이 데려가줄께 화이팅^^*
  • 윤석준 2011.01.09 17:59
    잘 지내는 모습 너무 좋구나^^ 10일남은 여정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 많이 보고싶구나. 사랑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상단 카테고리 박스를 활용하세요~! 2012.01.05 5029
257 공지사항 오른쪽 카테고리 박스를 활용하세요~! 3 2010.11.09 1354
256 국토종단 27차 영남대로 국토대장정- 승선! 7 file 2011.01.03 1924
255 국토종단 0103-1 출발하기, 그 설레임에 대하여. 6 file 2011.01.04 1819
254 국토종단 [제27차 국토대장정]영상일지 1연대 6 2011.01.04 1676
253 국토종단 대대편성표 및 지도자 구성표 7 2011.01.04 1645
252 국토종단 0104-2 우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아요 :D 14 file 2011.01.04 1902
251 국토종단 [제27차 국토대장정]영상일지 1,2연대 14 2011.01.05 1721
250 국토종단 0105-3 우리들의 심장 소리가 들리시나요 ? 24 file 2011.01.05 2178
249 국토종단 [제27차 국토대장정]영상편지 3연대 11 2011.01.06 1790
248 유럽8개국탐사 32차 유럽8개국 팀 도착!!! 2 2011.01.06 1701
247 유럽8개국탐사 아이들과 함께 해주세요^^ 7 2011.01.06 1678
» 국토종단 0106-4 즐기자, 배우자, 웃자 :-) 20 file 2011.01.06 2091
245 국토종단 0107-5 지금 만나러 갑니다. 19 file 2011.01.08 1977
244 국토종단 [제27차 국토대장정]영상일지 4연대 4 2011.01.08 1528
243 국토종단 0108-6 우리의 손을 함께 잡으실래요 ? 25 file 2011.01.09 1964
242 유럽8개국탐사 [32차유럽-110105-1] 유럽의 향기를 느끼러 출발! file 2011.01.09 1802
241 국토종단 [제27차 국토대장정] 영상일지 5연대 11 2011.01.10 1586
240 국토종단 0109-7 괜찮아요, 서로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23 file 2011.01.10 1958
239 유럽8개국탐사 [32차유럽-110106-2] 사랑이 가득한 도시 파리 6 file 2011.01.10 2301
238 유럽8개국탐사 [32차유럽-110107-3] 전통이 살아숨쉬는 그곳 6 file 2011.01.10 21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