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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로종주
2005.11.29 10:24

10일째(8.3)

조회 수 1314 댓글 0
야간행군  
오늘은 호남대로 종주 탐사의 열 번째 날이다.

어제의 야간 행군의 피로를 씻기도 전에 또 다시 기상 시간이다. 대원들은 모두 피곤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낭 정리를 다하고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예전보다 빠른 속도로 아침 행군이 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아침 식사 장소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대원들은 너무 빠른 시간에 도착하자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곧 어제의 피로를 씻기 위함임을 알 수 있었다.

강진서초등학교의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열기구가 눈에 띄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열기구를 탈 것이다. 여러 분의 전문가들이 열기구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원들은 모두 호기심 어린 눈길로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대원들은 대대별로 차례로 열기구에 탑승했다. 열기구가 지상에서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대원들에게 이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열기구 탑승이 모두 끝나고 대원들은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였다. 오늘 아침 식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식사량을 하는 대원들이 많이 보였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모두들 휴식 시간을 가졌다. 수돗가에서 몸을 씻는 대원, 빨래를 하는 대원, 잠을 자는 대원 등 휴식 시간을 갖는 모습들도 가지각색이었다. 그 중에서 어제의 피로를 씻기 위해 잠을 자는 대원들이 가장 많았다.

달콤한 휴식 시간이 끝나고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에 좀 더 속력을 낼 필요성이 있었다. 행군이 시작되자마자 대원들은 앞․ 뒤 간격을 좁히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녀야 했다. 힘든 행군에 울음을 터뜨리는 대원들이 많이 보였다.

행군 도중 대원들의 협동심과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대장님들의 훈련이 시작되었다. 자기 자신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서만 신경을 쓰는 대원들에 대한 경고였다. 또한 집에 계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대원들은 저마다 집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장님들이 부모님과 가족에게 온 편지를 나누어 줄 때에는 모두들 통곡을 하듯 울고 말았다. 같이 있는 대장님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

그렇게 정리가 되고 저녁식사를 한 후 야간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휴식시간으로 가졌기 때문에 오늘의 행군은 불가피한 것이 되고 말았다.

아무래도 오늘의 행군은 날을 꼬박 넘길 것 같다. 대원들은 처음부터 졸음을 쫓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처했다. 문기훈 대원은 만화 주제곡의 가사를 바꾸어 불러서 주위 대원들을 한바탕 웃기게 하기도 했다.

쉬었다 걸었다를 반복해서 행군을 하는 도중 드디어 조금씩 동이 터 오고 있었다. 대원들은 날이 밝아오자 이젠 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주위의 대원들에게 잘잤냐는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전 5시 15분 드디어 해남에 도착했다. 약 10일 동안 우리 대원들이 그토록 도착하기를 원했던 해남이었다. 대원들은 모두 기쁨에 겨운 환호를 질렀고 발걸음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해남에 도착한 소감을 묻자 Happy & Fantastic!!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힘든 행군이 끝났음에 대한 안도의 표현일 것이다.

해남에 도착하자 어느 한 대원이 해남이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하면서 저기 바다다!!하고 소리를 질렀다. 모든 대원들의 고개가 일제히 돌려진 순간... 한 마디의 나직한 음성이 들렸다. 그거... 비닐 하우스야...--+

대원들의 기쁨과 설레임 속에 오전 6시 해가 뜨고 있었다. 대원들은 예전보다는 다른 마음으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았다. 대원들의 마음 속에는 저마다의 소원이 하나씩 새겨져 있을 것이다.

일출 후 2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후 이진포에 도착했다. 이진포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모두들 여기구나.. 하는 심정으로 이진포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오늘의 도착지인 해남의 한 폐교에 도착했다.

오늘의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났다. 밤을 새워 행군을 처음 해 보는 대원들은 서로 다른 기분으로 오늘 하루를 마쳤다. 고달프다고만 생각하는 대원도 있을 것이고, 색다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는 대원들도 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대원들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 것인가는 대장님들의 몫이 아니다. 대원들 자신의 몫인 것이다. 그 몫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앞으로의 대원들의 모습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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