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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로종주
2005.11.29 10:12

4일째(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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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통과  
오늘은 호남대로 종주 탐사의 네 번째 날이다.

오전 6시 30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장님의 기상 소리에 대원들은 눈을 떴다. 어제의 야간 행군 때문인지 다소 피곤한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대원들은 모두들 신속하게 잠자리를 정돈하였다.

오전 7시 오늘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햇빛이 매우 따가웠다. 대원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오늘의 행군을 시작했다. 따가운 햇살도 있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기 때문에 행군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었다. 그러나 행군을 따라가지 못하는 대원 때문에 행군이 다소 지체되기도 하였다.

오전 9시 10분 드디어 공주와 논산의 경계에 도착했다. 대원들은 드디어 공주를 벗어났다면서 좋아하였다. 어떤 대원은 우리를 힘들게 한 공주라면서 논산에 들어오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다. 행렬의 뒷 쪽에서는 대원들의 힘찬 노래 소리가 들리기도 하였다. 이렇게 행군 중 대원들의 힘찬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대원들은 따가운 햇살 속에 상월 초등학교에 도착하였다. 그 곳에선 이미 대장님들께서 식사를 준비하고 계셨다. 대원들은 시원한 그늘에 앉아 식사를 하였다. 오후 날씨가 매우 따가울 것으로 보여서 좀 더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대원들은 식사를 끝내고 나자 바로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몇몇 대원들은 수돗가에서 저마다 씻고 물을 받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떤 대원들은 수돗가에서 등목을 한다면서 저들끼리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휴식을 취하면서 엽서를 썼다. 각자 쓰고 싶은 사람에게 쓰라고 했는데 어떤 대원은 보낼 사람이 많다면서 엽서를 세 개 써도 되겠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이렇게 꿀맛 같은 휴식시간이 끝나고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후 2시 30분 대원들은 행군을 위해 학교를 나섰다. 날씨가 매우 무더웠기 때문에 대원들의 건강을 위해 머리에 물수건과 모자를 쓰도록 지시했다. 이번 행군은 날씨 때문에 힘들어질 것 같은 예상이 들었다. 행군이 시작되고 그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대원들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지치기 시작했다. 이런 대원들을 위해 행군 도중 도중에 휴식을 여러 번 취하였다. 휴식을 취하면 보통 대원들은 누워서 잠을 청한다. 그러나 오늘은 대장님께서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셔서 여러 대원들이 사진을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예술 사진을 찍어 주겠다는 대장님의 말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 하였다.

행군을 하는 도중 대원들은 우리와 반대로 걸어가고 있는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학생들을 만났다. 대원들도 그리고 그 학생들도 매우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서로 마주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하면서 지나쳐갔다.

오후 6시 식사를 하기 위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대원들은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몇몇 대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아 다소 지체되자 대장님의 호통을 듣기도 하였다. 대원들 모두 다시 마음가짐을 새로 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후 7시 30분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늘도 야간 행군을 하게 될 것 같다. 대원들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행군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후 8시 15분 드디어 논산 시내에 진입했다. 대원들을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대견스럽다는 것이었다. 대원들은 어른들께 큰 소리로 인사를 했고, 어른들은 인사를 반갑게 받아주시며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 주셨다. 중간 중간 뒤처지는 대원들이 많았지만 모두들 무사히 행군을 끝마치고 오후 10시 30분 오늘의 야영지에 도착했다.

오늘은 더운 날씨 때문에 많이 지친 하루였지만 행군을 하면서 대원들 스스로 기쁨을 찾아나가는 의미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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