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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구간
2005.11.30 12:11

2일째(2.24)

조회 수 1322 댓글 0
 
탐험코스:대관령 휴게소-진고개

- 멀고도 험난한 백두대간

아침 기상을 한 뒤 콩나물국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모두들 첫날 치고는 밝은 표정이었다. 아침식사 뒤 세면을 한 후 다시 차에 타고 출발하였다. 밖에는 새벽부터 내린 눈이 제법 온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날씨가 포근해 다행히도 도로는 괜찮았다.
몇분 뒤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한 뒤 대원들은 산행할 준비를 하였다.

싸리눈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출발..
이때가 아침8시 40분경이었다. 대관령 휴게소는 몇 달전 개통된 대관령 터널의 영향으로 건물만 남은채 썰렁하였다.

국사성황당에 갔다.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국사성황당은 옛날부터 강원도 지역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 곳으로 현재는 거의 매일 굿판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근처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대원들에게 설명을 해주며 답사를 하였다. 오늘도 굿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현대문명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등산객들이 많이와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 못마땅했던지 무속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불평을 늘어놨다. 대원들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관광버스로 오는 등산객들에게 질렸나보다. 하긴 똑같이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딪히며 사는 것이 안타까웠다.

국사성황당을 뒤로하고 능선길로 올라갔다. 통신시설물을 지나가는데 바람까지 제법 불고 안개까지 자욱하게 끼어서 마치 구름위에 올라선 느낌이었다. 옷깃을 여미고 발길을 재촉하여 1시간여를 걸으니 선자령이 난왔다.
해발 1.100m의 선자령을 조금지나자 간간히 우측의 동해바다가 구름 사이로 힐끗 보였다. 먹구름이 대관령 주변에만 있는 것을 보니 강릉시내는 맑은 날씨인 것 같다.
하늘의 조화가 묘했다. 서울에서는 눈을 구경한지 한참이었는데 이곳에 오니 온통 눈이었다. 덕분에 대원들은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걷는데 스패츠를 착용했어도 신발이 젖기 시작했다.

10시 20분 임도와 만났다. 아마도 밑의 목장과 연결되는 길인 것 같다. 조금 지나니 왼쪽으로 목장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흰색의 목초지대는 그야말로 설경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했다. 대원들은 탄성을 지르며 눈을 떼지를 못했다.

10시 35분 보현사 갈림길을 지나 11시 10분 선자령이라는 한문으로 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지도를 보았는데 이전에 정용권 기자가 지적한데로 지도상에는 곤신봉인데 표지판이 잘못된 것이다.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선자령으로 나와 있으니 이곳을 등반하는 사람들은 무척 헷갈려 했을 것 같다. 10분간 휴식을 취하며 대원들에게 설명을 해주며 비상식량으로 허기를 채웠다. 눈도 제법 그치고 하늘도 점점 맑아져서 등반하기에는 최적이었다.

12시 10분 삼양목장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으려 자리를 잡았다. 탐험대 별식인 주먹밥에 김을 싸서 먹는데 그 맛은 아마도 먹어본 사람만 알 것이다. 대원들모두 2개이상 먹으며 맜있게 식사를 하였다. 최진혁 대원은 주먹밥을 6개나 먹어 치워 대원들에게 대식가 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목장전망대 주위의 풍경은 아까보다 더 훌륭했다. 우측의 동해바다와 좌측의 목초지대가 사람의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것이 그간의 피로가 싹 가셨다.

약 1시간여를 쉰뒤 출발햇다. 밥을 먹어서인지 대원들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목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대장님들과 대원들간의 눈싸움이 벌어졌다. 대장님들은 고작 2명이니 대원들에게 실컷 눈 세례를 받았다. 웃고 뛰며 30분간 눈싸움을 했더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계속되는 능선길을 따라 걸으며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여러번 매봉을 지나 16시 15분 소황병산에 도착했다. 대간줄기에서 약 500m정도를 벗어나지만 소황병산을 지나치면 후회할 것 같아 대원들을 설득해서 들렀다.
원래일정은 소황병산에서 오늘 일정을 끝내려 했지만 눈이 너무 많이와 차량이 올수 없는 이유로 밑의 보급차량과 무전 교신을 하여 진고개까지 진행하기로 합의를 하였다. 대원들에게 상황 설명을 해준 뒤 삼양 대관령 목장을 배경 삼아 사진 촬영을 하였다. 멀리 보이는 황병산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누가 일부러 올려놓은 것 같은 불가사의의 흔들바위에서 한번씩 흔들어본 뒤 다시출발..

목초지대의 모습은 사라지고  힘겨운 산림지대를 오르락 내리락 , 길은 미끄럽고 대원들은 많이 힘들어 하였다. 오대산 노인봉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왔다.
다행히 달이 밝아 산행하는데는 별 부리가 었었다. 그러고 보니 내일 모레가 정월 대보름이라 달이 더욱 밝은 것 같았다. 흰눈에 반사된 산의 모습은 새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마지막 진고개에 도착할무렵 숲길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 내려갔다. 달빛은 나무에 가리고 약 30도 정도 되는길은 눈과 진흙 길이었다. 간신히 더듬 더듬 길을 따라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하니 저녁8시. 꼬박 12시간여를 산행한 대원들 모두가 파김치가 되었다.
지원차량을 대기하고 있던 박 승민 대장님이 반갑게 대원들을 맞아주었다.

차에 탑승해 숙소인 노인봉 민박에 도착하여 지친몸을 쉬었다. 처음온 대원들도 모두 산행을 잘해준 덕분에 내일은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자리에 누운 대원들은 이내 코를 골기 시작 했다.
모드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모습들이다.

내일은 오대산의 고찰 월정사와 경내에 있는 성보박물관, 상원사를 둘러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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