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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로종주
2005.11.29 10:13

6일째(7.30)

조회 수 1323 댓글 0
 대~한민국 ! ! !  
오늘은 호남대로 종주 탐사의 여섯 번 째 날이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에 깨어난 대원들은 축축한 침낭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이다. 서둘러 자리를 정돈하고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비도 오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 준비가 완료되었다.

오늘의 행군은 첫 출발이 좋았다. 선선한 날씨에 대원들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다른 때와는 달리 오늘은 특별히 뒤처지는 대원도 없었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행군을 했다. 행군 중에 마을이 온통 비료공장인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 냄새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대원들은 저마다 얼굴을 찌푸리면서 사람 살려!!라는 말을 하면서 걸어갔다. 그러나 그 중 김태현 대원은 자연의 냄새라면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 마을을 지나 왕궁 남 초등학교에 도착해 식사를 했다. 왕궁 남 초등학교는 마치 공원 같았다. 학교의 교정이 매우 예뻤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이 길로 곧장 가면 전주시가 나올 것이다. 아침에 비가 내린 것에 비해 오후의 날씨는 정말 무더웠다. 햇빛이 매우 뜨거웠다. 대원들은 젖은 모자와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행군을 했다. 이번에는 무더운 날씨 탓인지 뒤쳐지는 대원이 있었다. 처지는 대원들과 같이 이동하기 위해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모든 대원이 모이자 본격적인 행군이 시작되었다.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여러 번 휴식을 취해야 했다. 행군 도중 대원들이 목이 말라 하자 대장님께서 컵에 물을 따라 주시면서 여럿이 나누어 먹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물을 마시고 있는데 어느 한 대원이 혼자 물을 다 마셔버렸다. 덕분에 그 주위에 있던 대원들은 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휴식을 취하는 도중 그 대원 때문에 모두에게 불호령이 떨어졌다. 단체 생활 내에서의 개인 행동, 특히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은 없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하나라는 의식을 심어준 후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대원들의 눈 앞에 전주시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대원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많이 왔다고 서로 축하하며 행군을 진행했다. 전주시에 들어서자 뜨거운 날씨에 걸어가는 대원들을 보신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하라면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셨다. 대원들은 다음 휴식 장소를 떠올리면서 부지런히 걸어갔다.

전주시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바로 전주 월드컵 경기장이었다. 다음 도착지는 바로 그곳이 될 것이다.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일제히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멀리 뒤처진 대원들도 어느 새 월드컵 응원가를 부르며 들어서고 있었다. 마치 다시 6월의 열기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대원들은 경기장에 앉아 선물로 받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대원들은 정말 행복해했다. 어떤 대원은 십 년만에 먹어보는 느낌이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경기장에 들어가 사진 촬영을 했다. 그 때 마침 운동장에서는 잔디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대원들은 그 광경을 보고 나서 저마다 탄식을 했다. 저 아까운 물을 어떻게 잔디에 뿌릴 수가 있느냐, 저 물을 조금이라도 마셨으면 좋겠다, 잔디에 누워서 물을 흠뻑 맞고 싶다 등등...^^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즐거운 한 때를 마치고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행군은 아무래도 좀 길어질 것 같다. 모두 피곤한 몸으로 행군을 시작해서 그런지 조금씩 뒤처지고 지쳐가기 시작했다. 야간 행군은 역시 대원들에게 힘든 것인가 보다. 빠른 속도로 행군을 해서

오후 9시 오늘의 야영지에 도착했다.

오늘은 다소 무리한 일정으로 대원들이 힘들어한 하루였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움들이 곳곳에 있었던 행군이었다. 대원들은 오늘 일정을 마치고 일지를 쓰며 오늘 하루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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