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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 9연대

by 탐험연맹 posted Jul 31, 2010
원고은

엄마아~아빠아~ 전 지금 발가락에 물집이 있고 목이 살짝 아파요. 집나오니 고생이라더니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걸으면서 계속 여의도에 도착할 날만 기다리고 있고,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는 도착했을때 저랑 못봐서 너무 속상해요. 엄마도 너무 보고싶고, 아바도 너무 보고싶고, 언니도 너무 보고싶어요. 근데 여긴 중1d자가 저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2언니 2명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지금은 물집치료중이에요. 그리고, 발톱안에 물집이 생겼는데요. 아픔을 참고 끝까지 걷겠습니다. 사랑해요.(눈물이 차오르려고 하네요.)

최동은

자진해 기쁘게 갔던 아들, 최동은입니다. 현재는 5일째이므로 적응되어 힘들지도 않고, 벌레랑 같이살아요. 여기는 텐트에서 자는데, 그것까지는 괜찮고 당연한거지만 문제는 씻는 것. 씻는 게 귀찮아져서 이도 잘 안 닦고 샤워도 집에서만큼 자주 하진 못해요. 물집은 현재 3개인데 치료받고 있어요. 내일은 래프팅을 타고 내려가는데 너무 기대되고요. 걸어가는 하루하루마다 힘들고 지옥 같아요. 그래서 잡생각도 나고요.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에서 보는 날에 실컷 하고 이번 편지는 이것으로 마칠게요.

정대건

부모님. 저 대건이에요. 엄마. 아빠. 그립네요.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갈수록 물을 마시지 않아도 목이 마르지 않고, 걸을만합니다. 또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내가 행군할 때 제 옆에 서주시는 대장님들과도 친해지고, 제 다리도 점점 변해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어제보다 많이 걸었는데 힘들지 않고 잘 걸었어요. 그리고 하루에 평균 30km씩 걸었는데도 적응이 됐는지 힘들지는 않아요. 저 집에 가면 지준형이 알려준 수박화채좀 먹게 수박하고 사이다 좀 준비해주시고, 탱크보이사주세요. 이걸 생각하면서 걸을게요. 해단식날 봬요.

박지영

부모님. 여기 국토대장정 참 잘 왔어요. 걷기도하고 대장님들께서 맛있는 간식도 나눠주시고 쉬는 시간에 물도 줘요. 어머니께서 사람 되고 오너라하고 보냈지만 걷는 것보단 공부가 더 쉬운 것 같네요. 이번 국토대장정으로 살도 빼고 먹는 것 보단 마시는 게 더 좋게 느껴져요. 밥을 먹을 때는  반찬을 남기지 않고 먹고 검사받고 물을 마셔요. 그래서 좋은 점은 살빼고 채식을 좋아하고 마시는거랑 편식을 안한다는 것입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습니다. 단점은 물집ㅂ과 땀띠 근육뭉치는 것과 갈증이 있는 것 입니다. 제가 돌아가면 칠성사이다 1.5L랑 시원한 냉면과 팥빙수를 사주세요. 시원한게 최고에요. 역시 집나가면 고생이다라는 말이 척척들어 맞는데요. 집이 제일 편한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게임할 생각이 없고요. 맛있는것만 생각이 납니다. 8월 5일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진우

엄마, 아빠. 저 진우에요. 지금 밤에 밥을 먹고 앉아서 편지를 쓰고있어요. 엄마가 말했던것처럼 쉬운게아니에요. 물집터지고 발이 아파와요. 진짜 생각한 것보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생각이 들기도 해요. 엄마. 찬혁이가 끝나고 롯데리아하고 찜질방가자고해요. 때를 밀고 싶어요. 사랑해요.

나현준

부모님. 저 현준입니다. 부모님이 보내주신 이 탐험. 힘듭니다. 아직은 걷는 것이 힘에 부쳐서 하루 종일 걸은 후에는 지치는데, 이제부터는 친구들이고 함께 재미있게 걸으려고 노력할거에요. 한 가지 좋은 점은 걸은 후에 먹는 밥이 정말 맛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해단식날 뵐게요.

김태현

부모님. 저 태현이에요. 벌써 보고 싶어지네요. 매일 밤 부모님생각이 나요. 밥을 먹을 때도 부모님 돈이 들어간 밥이라 밥알 한 톨까지 싹싹 먹게 되네요. 그리고 시골길을 다닐 때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나기도 해요. 모든 것이 그리워요. 하지만 끝까지 해낼거에요. 사랑해요.

황예원

엄마, 안녕하세요? 저 황예원이에요. 저는 9연대에요. 그리고 18연대에요. 저 요즘 살이 빠지고 있어요. 밥을 많이 먹고 있는데도 땀을 좍 흘리고 나면 살 빠지는 느낌이 나요. 그래서 좋은 점도 있어요. 엄마는 오늘 뭐하셨나요? 걸으면서 엄마랑 아빠생각만 했어요. 얼른 걸어갈게요. 사랑해요.

이승연

다 잘 지내시죠? 그다지 힘들거나 예상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더 힘들어요. 호화스런 횡단을 기대했던 것도 아니고, 제가 무슨 생각으로 자진했는지 처음에는 많이 후회했어요. 단체 생활이다 보니 더 어려워요. 하지만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대장니들이랑도 친해져서 쉬는 시간마다 놀면 울다가 웃곤 해요. 그렇게 걸으면 다시 울컥하고 짐 실어주면 웃어요. 처음엔 진짜 행군이고 뭐고 집에만 가고 싶었는데, 이제 보니 여긴 포기란 없는 곳이래요. 저도 이젠 포기보단 이걸 빨리 완주해버리고 싶어요.

성재만

부모님. 오늘처럼 행복했던 날은 처음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쉰 뒤 걷고 걸어서 북면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 쉬었어요. 도시에 있었으면 엄두도 못 냈을 3km가 이제 오래 걸어본 나에겐 금방이었어요. 부모님, 저는 아무리 먼 길이라도 참을 수 있습니다. 8월 5일 목요일 여의도로 돌아옵니다. 그날 힘든 저를 위해서 응급처치 대응 법으로 비락식혜 1병을 사와주세요. 물론 지금 물 한 모금으로 힘든 오후를 연명하는 제겐 도가 넘은 부탁이란건 압니다. 하지만 지금 거리 100km이상을 식혜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위안으로 걸은 저에겐 꼭 필요합니다. 제가 도착하는 여의도엔 매점이 있으니 여의도에 도착하신 후 꼭 들려주세요. 부모님 사랑합니다.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신영현

엄마, 저 영현인데 잘 지내고 계세요? 전 잘 지내기보다는 그 반대로 오히려 힘들어요. 하루에 30km 이상을 걷는 것도 추억일지 모르지만 당장은 너무 힘들어요.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애완동물 때문이니까 집에 도착하면 꼭 사주 세요. 그리고 여기서는 치킨, 라면, 피자, 과자는 꿈도 못 꾸니까 이것도 집에 가면 사주 세요. 전 집에 도착하면 몇 주 동안은 집에서 꼼짝 안할 거예요. 그래도 텐트 안에서 잔 건 좋았어요. 가끔씩 엄마생각도 나고 힘들어서 운적도 있지만 요즘은 괜찮아요. 아직 익숙해지지는 않았어요. 끝나면 바로 갈게요.

권동일

안녕하세요. 동일이에요. 벌써 안본지가 5일이나 지났어요. 엄마 요즘 날씨는 어때요. 여기는 비도 오고 햇빛도 쨍쨍해요. 그리고 매일 평균 25km는 걸어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지만 집에 갈 생각을 하니 절로 힘이 나서 열심히 여의도로 가고 있어요. 엄마. 저 오늘 뱀도 보고 사슴, 소, 반딧불이 등을 보았어요. 어느 때는 수영도 했어요. 캠핑장도 지어보고 재미있어요. 내일은 래프팅도 해요. 요즘 엽이는 어때요? 진짜 진심으로 궁금해요. 빨리 여의도에 가서 도엽이 보고 싶어요. 현우랑도 잘 지내요. 비록 같은 조는 아니지만요. 7일 남았으니깐 열심히 걸어서 여의도로 갈게요. 그리고 오실 때는 음료수사주세요. 그리고 사랑해요.

박상윤

안녕하세요. 저는 아들 박상윤입니다. 이런 캠프 덕분에 편지를 쓰게 됩니다.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힘들어 포기하려 했지만 친구들과 대장님이 잘 도와주셔서 힘냈습니다. 8월 5일까지 힘내고 더 좋은 아들도 변해서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허벅지가 좀 당기지만 아픈곳없이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는 물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었는데 그 후에 물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 정말 보고 싶어요. 집에 가면 맛있는 음식 많이 해주세요. 사랑해요.
?
  • 권동일 2010.07.31 01:14
    드디어 아들 소식을 접하네^^너~~~무 보고 싶었단다.도엽이는 수족구란 유행성전염병이 걸려 입이 아파서 밥도 잘못먹고 계속 칭얼댄단다.동일이형 어디갔냐고 물으면 학교 갔다고 대답하는데 보고싶은가봐... 엄마 아빠 동욱이형도 네가 무지 보고 싶어
  • 이오랑 2010.08.04 17:33
    늦게야 여기에 왔는데 네 편지가 없어서 많이 섭섭하다. 별 어려움이 없이 지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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