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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차국토] 2대대:용섭,성현,해리,한결,수종

by 탐험 posted Jul 29, 2011
1연대 2대대 한결

엄마 아빠에게
엄마 아빠 저에요. 전 지금 전주 쪽으로 가고 있는데 배낭까지 메고 가서 너무 힘드네요. 그래도 이제 8일 밤만 서울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집에서는 물을 안 먹고 음료수만 먹었는데 여기 오니까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하루에 한두 번씩 물을 따라주는데 그것도 계속 걷다보면 물도 같이 뜨거워져요. 불통이 뜨거워져서 물도 같이 뜨거워져요.
그런데 그 뜨거운 물도 여기서는 엄청 소중해요. 물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물을 받아낼 때도 있고, 2시간동안 물을 한모금도 안마시고 걸을 대도 있어요. 그나마 어제는 물놀이를 하여서 시원했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계속 걸어서 너무 덥고 목이 말라요. 그래도 또 집에 가면 음료수만 마실 것 같아요.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여기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이젠 재미있어요. 만약 엄마나 아빠가 내가 경복궁에 도착하기 전애 이 편지를 읽으면 내가 경복궁에 도착할 때 파워에이드 1.5L 두병을 사서 마중을 나와 주세요. 제발 지금 파워에이드가 먹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아요. 이제 그만 안녕히 계세요.
2011년 7월 28일
한결 올림




1연대 2대대 김해리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안녕하세요! 2번째 편지를 올리네요! 저는 개구쟁이 해리에요. 아직 언니와 아빠가 베트남에 안 오셔서 어떻게 지내시나요? 신나게 쇼핑하세요. 엄마 저는 걸을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서 만날 울어요. 이제 오늘 하룻밤만 지나면 일주일 밖에 안 남았어요. 그땐 엄마를 볼 수 있어요!
저는 생각이 나지도 않던 언니가 막 생각이 나네요. 언니와 제가 싸운 것 까지 도요. 언니도 보고 싶어요. 물론 아빠도 보고 싶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1연대 2대대 신용섭
부모님께
이제 이 편지를 쓰게 되는데 9박 10일째가 되가네요.
행군할 때 어깨 뻐근한 것만 빼면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 단체기합도 받고 같이 힘들기도 하지만
스스로 텐트치고 밥도 다 남김없이 먹고 불평 한마디도 전혀 하지 않는 시기에 도달했습니다. 대장님들은 모두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불편한 건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지금 장소는 전라북도 김제인데 이제 충청도를 거쳐서 경기도로 진입할 계획입니다. 이제 절반 왔네요. 요즘 아침 5시 40분정도에 눈이 저절로 떠지고 밥 먹고 행군하고 저녁먹이고 텐트치고 자기 전 일지를 쓰는 게 유일한 낙이 됐네요. 하루를 마감하고 그날의 기분을 적는 것인지라 기억이 훨씬 오래 갑니다. 행군할 때 친구들이랑 잡담도 하고 주변 ks이나 논밭을 보며 바람을 느끼고 같이 노래를 부르면 힘든 느낌이 싹 가십니다. 이대로라면 집까지 바로 갈 듯한 필이 팍팍 느껴집니다. 마지막 날 오전 11시 반에 경복궁에서 해단 식을 하는데 그때 지갑에 돈을 두둑이 챙겨 와주시길 바래요. 먹고 싶은 건 별로 없지만 굳이 뽑자면 초코파이 한 박스, 델리만쥬, 천연사이다, 코카콜라, 식혜, 아이스티, 그리고 엄마가 끓여준 된장찌개도 먹고 싶네요. 위의 리스트는 가급적이면 해단식 당일에 미리 준비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9본만 자면 집에 도착하겠네요. 만수무강하옵소서.




1연대 2대대 양성현

엄마 드디어 10밤을 잤어요. 많이 힘들고 괴롭지만 참고 있어요. 여기에 오기 전 그리고 첫 번째 편지를 쓸 때는 이쯤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대장정을 시작하고 나서는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났어요. 경험자들이 여기 오면 부모님 생각이 난다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마라도에서 경복궁까지 장정 700km라는 거리에서 350km정도를 왔어요. 부모님 얼굴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보단 음식 생각이 나요. 파닭, 피자, 와플 등등 솔직히 걷고 있을 때는 콜라, 사이다 생각이 들어요. 목이 타서 켁켁. 여기 있으면 성격이 더러워 질거 같아요. 제주도에서는요 한라산을 등반했어요. 참 신기한 게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뭐 그냥 걷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라산 까짓것 별거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들어요. 나중에 같이 올라가 봐요. 그리고 걸으면서 느끼는 건데 저는 오르막 체질인거 같아요. 오르막을 걸을 때, 그리고 산을 오를 때가 가장 편해요. 신기하네요. 산 정상에서 본 백록담은 정말로 장관이었어요. 절로 감타나가 나오는 거 있죠? 걷는 것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걷는 게 은근히 힘들더라고요. 물집 잡히고 알 베기고, 하지만 끝까지 걸을 거예요. 나중에 집에 도착하면 맛난 거하고 드라마 꼭 보여주셔야 되요.




1연대 2대대 양수종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저 수중이예요. 벌써 11일째이네요. 5일째에 제주도를 떠났어요. 육지의 첫날은 해남의 땅 끝 탑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해남 팀도 만났어요.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금세 지금은 친해졌어요. 육지에서의 첫날에는 처음으로 침낭을 꺼냈지만 내 침낭이 사라졌어요. 죄송해요. 집에 가면 맞을 것이고 맞을 일이 또 있어요. 왜냐하면 제주도에서 슬리퍼를 잃어버렸어요. 죄송해요. 걸어놨는데 어디에 두고 못찾은거 같아서 정말 죄송해요. 벌써 물집이 2개나 잡혔어요. 힘내서 경복궁까지 갈 테니 오실 땐 고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초콜릿들 꼭 사서 오세요.
그리고 저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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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경 2011.08.23 18:16
    ㅋㅋㅋㅋㅋ 수종아 네이름 수중이 됬냐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경복국까지 갈 테니 오실 땐 고ㅋ자ㅋㅋㅋㅋㅋㅋ 고자를 사서 와 ㅋㅋㅋㅋㅋ 하튼 보고싶다 언제함 모여서 만나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