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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차 한강종주탐사] 부모님께 쓰는 편지 1연대 /김희주/권용찬/김대연/목지윤/박민영/박현석/서형우/이철/조서희/최지수/김찬우/박해주/

by 탐험연맹 posted Aug 12, 2014

부모님께

 

안녕하세요저 희주에요.

써주신 편지는 잘 받았어요바쁘신데도 형과 제게 각각 써주시고 공동으로도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대장정을 시작하고 신발이 작아 발도 아프고 살이 쓸리면서 신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지만 끝까지 꾹 참고 울지 않았답니다사실 왜 온다고 했는지 후회도 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은 제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해요이제 집에 돌아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엄마가 해주신 밥이랑 초콜릿아이스크림한우백숙 등!! 먹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아요살을 빼려고 왔지만 오히려 살이 더 쪄서 갈 것 같아요돌아가면 맛있는 음식들 꼭 부탁드릴게요진짜 너무 먹고 싶은게 많은데 제가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나 다른 과일과 섞은 수박화채에요그리고 맛있는 음식 먹고 깨끗이 샤워하고 푹쉬고 싶어요며칠 후면 벌써 국토대장정이 끝나내요초반 행군도 그렇고 많이 힘들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친구들누나들과 잘 지내면서 더 편하고 재밌어진 것 같아요.

남은 시간도 열심히 보내고 돌아갈게요보고 싶어요.

그럼 해단식에서 만나요.


-김희주






부모님께

 

엄마아빠 안녕하세요저 용찬이에요설마 10일이 지났다고 제 얼굴을 잊으신 건 아니겠죠이번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검룡소에 가서 여러 이야기도 듣고 나무나 꽃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새로운 친구들과 대장님들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친구도 생기고 익숙해지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사실 행군 첫날에는 많이 힘들고 발에 물집도 나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안울거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갔더니 정말 울지 않았답니다제가 생각해도 많이 신기하고 대견한 것 같아요또 여기와서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그리고 진정한 음식의 맛도 느끼게 된 것 같아요그렇지만 끝나고는 다시 한 번 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손사래를 칠 것 같아요보람은 있지만 그 중간과정에서 너무 힘들기 때문이에요그런데 다시 한 번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든답니다.

그리고 저 배멀미도 극복했어요!! 엄마께서 말씀하셨다고 나와잇는 호연지기를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요죄송합니다..

제 사진 잘 보고 계신가요?? 얼굴에 트러블도 나고 키는 그대로라 조금 창피하답니다안 웃고 있는 사진 보면서 기분이 안좋아진다는 말에 앞으로 사진 찍을때는 웃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힘들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활짝 웃도록 할게요.

부모님 편지를 받는 시간에 제게 온 편지가 없는 줄 알고 서운하려다가 받고나니 감동받아서 눈물이 고였어요이번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많이 힘들긴 하지만 한번도 부모님을 원망한 적은 없답니다오히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셨으니 열심히 마지막까지 배우고 돌아갈 생각입니다.

집에 가면 집이 얼마나 안락하고 좋은지 알게 될 것 같아요빨리 집에 가서 엄마아빠누나들 우리 가족 모두 보고 싶어요모두모두 사랑해요.

 

ps.설악산 대청봉 다녀오신 이야기나 실장님 이야기 꼭 해주세요.

 

-권용찬






To. 우리 아빠

아빠 못 본지 벌써 2주가 지났어요빨리 보고 싶다어제 편지 잘 받았어나는 여기 와서 적응 잘하고 있어편지 보니까 엄마아빠지연이밀크 모두 다 보고 싶더라처음 행군할 때는 배낭지고 걷느라 몸에서 김이 날 정도로 매우 더웠는데 이렇게 열심히 걷다보면 아빠랑 같이 등산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며칠만 더 버티면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뻐요처음에는 많이 힘들고 잘 적응도 못해서 16일을 버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가끔씩 너무 힘들면 기절한 척이라도 해볼까하는 생각도 몇 번 했어요그런데 편지를 받고 끝가지 최선을 다해 다치지 않고 완주하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이번 국토대장정에서 운이 좋게도 독도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강릉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가 너무 오래 걸렸어요울릉도에 가보니 섬이 아닌 것처럼 정말 좋았어요배 창문을 통해 바라본 독도도 멋있었어요!! 독도수비대와 사진도 찍고 바위섬도 구경하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그런데 이런 멋진 풍경들을 혼자 보려니 엄마아빠지연이가 그립고 아쉬웠어요.

다음에 꼭 가족이랑 다시 가고 싶어요다시 강릉에 도착해서 태백으로 이동했는데 배가 너무 아파서 새벽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다행히 지금은 건강해요!!

이번 행사에서 걷기뿐 아니라 래프팅열기구 만들기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것 같아요.

만약 내가 이 행사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 뭐하고 있을지가족들과 무엇을 했을지 궁금해요집에 돌아가면 샤워하고 콜라 한 잔 마시고 다 같이 고기를 구워먹고 싶어요.

편지를 읽어보니 다들 내가 없어 허전해 하는 것 같아요?!! 행군을 하니 모든 것이 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버섯과 국 같은 것들을 밥 톨 한 알 남기지 않고 열심히 먹고 있어요가끔씩 간식들이 나오는데 그럴 때는 정말 좋았어요반찬이 고디반찬일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어떤 날은 30km를 걷기도 했는데너무 힘들어서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그래도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고발에 물집도 없어요너무 잘 걸어서 물집이 없나 봐요차타고 가면 5분 만에 가는 거리를 우리는 1시간을 걸으니 너무 힘들어도 차타고 가던 사람들이 파이팅하면서 손 흔들어 주고 가면 힘이 나고 그랬어요저한테 어제 편지가 7장이나 와서 너무 좋았어요국토대장정 와서 인터뷰 자주했는데 검룡소도 가보고 청령포도 가봤어요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인데거기서부터 강을 따라 한강까지 가는거에요국토대장정 끝나는 날에 엄마랑 지연이랑 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그때 다시 만나요아 그리고 밀크 너무 괴롭히지 마세요!


To. 우리엄마!

엄마보고 싶어요이제 5일에 편지받고 읽는데 너무 좋았어요저 보내고 집에 온지 한 시간도 안돼서 편지 쓰셨던거 같은데 가족 다 잘 지내죠지연이가 보내준 편지보고 많이 웃었어요엄마 보물 1호는 국토대장정 와서 잘 지내고 있어요편지 읽으면서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아직 발에 물집도 없고 해서 다른 애들이 많이 부러워해요강릉 도착해서 울릉도로 바로 갔는데 운 좋게 날씨가 좋아서 독도도 갔다 왔어요엄마아빠지연이까지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편지가 7장이나 와있었네요이제 벌써 12일째에요이제 4일만 더 기다리면 집에서 맛있는거 먹고 재밌게 지낼 수 있겠죠비오는 날에 우의 입고 걸어가는 것 보고 많이 걱정하셨어요비와도 그리 덥지 않고 괜찮았어요엄마가 보내준 편지 읽으면서 지금 가족들이 집에서 뭐할까 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어요국토대장정가서 걱정 많이 하셨죠엄마 걱정 안하게 앞으로 사진 찍을 때 마다 웃어야겠어요.처음 행군한 날에는 너무 더워서 그런지 등에서 김이 올라왔어요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걷기 힘든데 엄마가 쓴 편지에 나온 말처럼 그런 내리막을 자전거로 신나게 타고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잠버릇 때문에 옆 친구한테 피해준적은 없고 음식도 안남기고 다 먹고 있어요평소에 국을 싫어했는데여기와선 이젠 다 마셔요행군 할때 마다 힘들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아 그리고 토시가 커서 헐렁헐렁 하길래 안 끼고 걷는거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가끔씩 배낭 없이 걸을 땐 몸이 너무 가볍고 해서 좋았어요적응도 잘했고 친한 형누나동생친구들도 많이 생겼어요첫날엔 적응 잘 못하고 어떻게 16일을 버티나 하며 지냈는데 벌써 12일나 지나고 4일밖에 안남았네요남은 방학은 엄마랑 재밌게 지낼 수 있겠죠이 편지 보시고 우시는거 아니죠건강한 모습으로 해단식 하는 날에 다시 뵈요그럼 엄마 그때까지 잘 지내셔요편지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to. 지연

안녕 지은아 너가 보내준 편지보고 많이 웃었어밀크 이야기도 들으면서 웃고근데 사진이 안 올라 오더라 사진 찍어 보여준다고 부탁했었는데 아쉬웠어해단식 때 꼭 사진 보여줘엄마한테 나 아프다고 장난치지 말고.. 수영대회 1등 했다며축하해짝짝짝접영은 0.16초 때문에 3등 했다며, 3등도 잘 한건데 왜 울었어나 같으면 좋아했을 것 같은데지은이가 승주한테 편지 쓰라 시켜서 승주한테도 편지 있다고마워편지도 일일이 써서 보내줘서 고맙고 오빠 국토대장정 출발하기 전에는 오빠 없어서 행복하겠다며 좋아하더니 편지 읽어보니까 나 많이 기다리고 편지는 제일 많이 써준 사람이 너인 것 같더라너가 써준 밀크 이야기를 읽어보는데 너 생각도 나고 밀크생각도 많이 나더라예영이네도 가고 숙영대회 1, 3등도 하고 체육영재 캠프도 가고나없는 동안 많이 놀러 다녔네오빠는 운이 좋아서 독도까지 다녀왔어밥도 잘 먹고 아픈데도 없고 친구도 많이 생겼어역시 니가 쓴 편지에오타가 있더라 그 오타 때문에 또 웃는다시간 없어서 끝까지 다 못쓰겠네남은 시간 동안 엄마 아빠 밀크랑 잘 지내고 쭉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4일후에 다시 만나자 지은아


-김대연







부모님께

 

엄마아빠 잘 지내고 있으시죠저는 잘 있어요작년에 유럽에 갔을 때는 이렇게 심하게 보고 싶지 않았는데아무래도 이렇게 처음부터 작정하고 힘든 게 아닌 관광목적이라서 그랬나봐요힘든 일 하니까 정말 많이 보고 싶어요제가 계속 투정부리고 사달라고 조르는데도 잘 들어주셔서 감사해요그리고 평소에 표현이 서툴러서 고맙다사랑한다같은 말 잘 못하는데 그 점이 가장 죄송해요많이 서운하실텐데 계속 사랑한다고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여기에 이렇게라도 속마음을 적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제 기합을 받고 난 후 막 부모님 편지를 받는데 눈물이 흘렀어요저도 깜짝 놀랐는데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서 집의 안락함과 물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행군 중에 식수가 떨어지면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도 했어요그런데 저 아이스티가 정말 먹고 싶은데 해단식날 오시면 아이스티 좀 부탁드릴게요그리고 충전된 제 핸드폰도요!!

가끔씩 대장님이 노래를 틀어주시면 따라 불렀는데 같이 지내는 언니들이 노래 잘부른다고 칭찬해주셨어요빈말일수도 있지만 제 장래희망이 뮤지션이기 때문에 은근히 기뻤어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이 아닌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칭찬은 무척 고마운 것 같아요이런 것들을 발판삼아 더 노력할게요연습할 곳이 마땅히 없어서 따라 부르며 연습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그래서 학교 생활계획표 시간에 노래 연습 시간을 넣었답니다.

며칠 후면 행사가 정말 끝나는데 우선 집에 돌아가서 맛있는 밥을 먹고 푹 쉬고 싶어요.

엄마아빠 푹 쉬시고 돌아가서 만나요!!


-목지윤






사랑하는 부모님께

 

엄마아빠 나 막내 민영이야행사 4번째인데 처음으로 감기도 걸리고 모도 아파서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어제 편지는 잘 받았어요엄마아빠 그리고 언니 편지 받고 눈물이 났어요안써주실 줄 알았는데.. 감사드려요!!

이번 행사땐 정말 운이 좋게도 독도에 들어갔어요엄마랑 아빠도 나중에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이번에 경비대 아저시랑 사진도 찍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든 것 같아요티비에서 봤던 검룡소도 가보고 평소에 가지 못햇던 그리고 몰랐던 것을 보고 듣게 돼서 정말 새롭고 좋았어요오늘은 국토대장정 12일 째인데 연대장님도 좋고 다른 대장님들도 정말 상냥하세요그리고 새로만난 친구들이랑도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집에 나하고 오빠야가 없으니까 싸우는 사람도 없고 시끄럽게 웃는 사람이 없으니까 엄마아빠가 편히 쉬시기 좋을 것 같아요.

오빠야랑 등본 때문에 한 번 싸우긴 했지만 이외에는 한번도 안싸우고 서로 노력중이에요.

행군할 때 항상 엄마아빠언니는 지금 집에서 뭘 할까라는 생각을 해요.

선크림을 중간에 잘 못발라 줬더니 피부가 많이 탔어요엄마가 선크림 자주 바르라고 말씀하셨던게 떠오르면서 죄송했어요.

이제 며칠 안남았으니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돌아갈게요사랑해요.

 

-박민영






엄마

 

며칠 전 편지를 받고 해단식때 마중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기뻤어요이제 서울까지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떻게 지내고 무엇이 변하였을지 조금 궁금해요월요일에 도착하면 방학이 9일 남는데 많이 피곤하니까 며칠간은 영어는 제발 안했으면 좋겠어요행군을 하는 동안 살이 많이 타서 까매진 저를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초반에는 너무 행군과 기합이 너무 힘들어서 웃기도 힘들었는데 그래도 가면 갈수록 더 적응이 돼서 잘 걸을 수 있었어요그래도 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간식과 돈의 아까움 때문에 꾹 참으며 걸었어요며칠 전 백운산 트레킹을 갔는데 비도 오고 진흙이 있어서 옷이 많이 더러워 졌어요그 날 빨래를 하긴 했지만 냄새도 나고 아직도 많이 더러워요.

초반에 힘든 것도 잠시 후반부로 갈수록 친구들동생들과도 친하게 잘 지내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운동화에 구멍도 조금 뚫렸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걷고 또 건강하게 돌아갈게요지금 먹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으니 집에 가면 맛있는 음식들 많이 해주세요!!

여기 있으면 점점 시간이 빨리 가기 시작하니 우리 곧 만날 수 있을 거에요.

토요일에 외할아버지 제사라 아빠도 오랜만에 오실텐데 못간다니 조금 아쉬워요.

그럼 해단식날 건강히 만나요


-박현석






가족들에게

 

부모님 안녕하세요저 형우에요.

이번 행사가 벌써 5번째인데 다른 때보다 좀 더 힘드네요.

저랑 세준이는 이번 행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이제 걷는게 적응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힘은 별로 안들어서 살도 잘 안빠지내요.

이번에는 처음오신 대장님들도 많이 있으셔서 또 다른 느낌이지만 때론 무섭지만 다들 좋은 분들이라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그리고 저랑 세준이희주 모두 단체 생활과 행군 다 잘하고 있어요그러니 세준이와 희주 부모님께 전해주세요.

그런데 큰누나가 편지 안 써준다고 말은 했지만 정말 안써줄 줄 몰랐는데 조금 서운했어요.

그래도 다들 보고 싶고 같이 맛있는 식사하고 싶어요.

행사가 며칠 안남았어요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돌아갈테니 그때 만나요.

사랑해요.


-서형우







 

엄마

 

엄마 나도 정말 모든 것들이 그리워엄마이모는 물론이고 가족 모두가 그립고 빈둥거리던 일상도 그립고 솔직히 그립지 않고 망각된 것도 있어이번 국토대장정은 너무 달라이전에 했던 곳과 달리 뭔가 걷는 것만이 목표가 아닌 뭔가 다른 것이 있는 듯해!

솔직히 편한 건 이전 행사인데 지금은 많은 프로그램이 짜여 있어서 더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한 번 더 보낸다고 하셨는데 그건 조금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이제 걷기는 자신 있지만 자유로운 시간이 적다는 건 많이 힘들거든요.

다음에는 꼭 가족기로 여유롭고 안락한 여행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며칠 후면 해단식인데 그때 또 맛있는 음식 사다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여기에 오니 힘든 만큼 느끼는 점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집에 가면 실천하고 노력할게요!!

마지막까지 열심히 갈테니 엄마도 무리하지 말고 건강하게 해단식에서 웃으며 만나요.


-이철







엄마께

 

엄마 어제 편지 잘 받았어요엄마 편지 읽으니깐 엄마가 더 보고싶어졌어요여기서 힘들고 엄마도 보고 싶지만 엄마 생각해서 꾹 참고 있어요광주에 도착해도 엄마 얼굴 못본다니 좀 서운해요며칠 안 남았는데 열심히 잘 끝내고 돌아갈게요.

처음 울릉도에 갔을 때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물이 없으면 목이 말라서 힘들고 산도 올라가서 포기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그래도 하늘은 우리 편인지 독도에 잘 들어가서 독도를 지키는 분들과 사진도 찍고 갈매기도 보고 했어요난생 처음보는 풍경이라 많이 기쁘고 오빠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피자콜라치킨같이 맛있는 음식들 생각이 자꾸 떠올라요행사가 끝나면 광주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좀 놀다가 엄마한테 갈게요외할머니 김치도 먹고 싶어요할머니 김치는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여기서 행군 중에는 그냥 쭉 걷기만 했는데 며칠 전에는 래프팅을 해서 보트도 타고 물놀이도 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그리고 여기 대장님들이 다들 착하셔서 좋아요말을 잘 안들을때는 가끔 무섭게 혼내시지만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엄마 돌아갈 날이 며칠 안 남았으니 나 없다고 슬퍼하지 마시고 야간근무하실 때 늘 건강 조심하세요저는 래프팅 타고산을 탈 때 다리랑 손에 상처가 조금씩 생겼지만 다행히 심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가끔 힘들때가 있지만 엄마 생각하며 참고 갔어요.

엄마 사랑해요곧 만나요!!


-조서희







부모님께

 

엄마아빠 저 지수에요어젯밤에 편지 잘 받았어요지금 편지 잘 간직하고 있어요오늘은 국토대장정이 이제 4일 남았어요지금은 충주에 있는 야영장에서 자고 씻고 먹고 쉬고 있어요오늘은 행군도 안하고 내일 야간행군을 할 것 같기도 해요그래도 충주는 서울하고 가깝다고 하니 한강 완주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요태백에서부터 걷고 쉬고를 반복하며 차도 조금 타고 래프팅도 하고 충주까지 왔어요그래도 많이 걸었는데 많이 다치지도 않고 물집 한 두 개 생긴거하고 근육통 빼면 멀쩡해요근데 지금 치킨이랑 음료수랑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어요완주하자마자 게토레이가 먹고 싶을 것 같아요.

11일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보고 싶으셔도 윤수보고 참고 있으세요제가 이곳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시죠저 이번에 독도에 들어갔는데 배멀미를 잠을 자서 그런지 안했어요그리고 일년 중에 독도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제가 들어갔다 왔단 사실이 참 기뻤어요나중에 두분 모두 독도 보내드릴게요.

행군을 시작한 첫날 정말 힘들었어요그냥 안 걷다가 걸어서 그런지 근육통이 오고 피곤하고 무엇보다 물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껴요물을 집에서 마시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마시는데도 계속 목이 말라요그래도 물을 많이 먹으면 몸이 무거워져 함부로 많이 마시지도 못하고.. 그래도 며칠 안 남았으니 더 다치지 않고 가려고 노력할게요.

저 여기 있는 동안 많이 놀러 다니셨어요방학이니까 윤수랑 같이 다녀오시면 좋을텐데..

저는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면 편히 누워 수박먹으며 티비보고 쉬고 싶어요.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면 방학이 일주일정도 남는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지내고 개학하고서도 말 잘 듣도록 할게요마지막까지 힘내서 한강종주를 완주하고 제 자신도 변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엄마아빠 정말 보고싶고 사랑해요.

11일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최지수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요즘에 공부를 건성건성하며 놀기만 했는데 여기와서 공부가 쉽다는 것을 알았어요더러워진 옷들을 빨래 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나 하나 챙기는게 이렇게 힘든데 맞벌이하는 우리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생각도 들었어요여기서 일지 한 장을 두둑히 쓰는데 공부도 이때까지 이렇게 했으면 잘 할 것 같기도 해요.

찬민이형 친구들 얼굴을 봤다고 했는데 나중에 같이 사진보면서 그게 누군지 알려주시고 여기서 행군하며 물도 엄청 소중하단 것을 절실히 깨달았어요그리고 엄마가 편지에 얼음물 준다고 했을 때 기분이 정말로 좋았어요엄마편지를 받으니 엄마가 그리워요행군이 많이 힘들지만 여기에 이겨내려고 왔고 형들이 잘 챙겨줘서 잘지내고 있어요대장님들께서는 가끔 혼내실때면 무섭지만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유머도 뛰어나서 웃기기도 해요.

행군을 하면서 엄마가 주신 옷들이 대부분 드러워졌어요행군때마다 집에서 편히 누워 피자먹고 콜라마시며 쉬다가 공부를 팍팍해서 맨날 올백을 받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마법같은게 행사중에는 아침시간에 작게 기상'만 외쳐도 그냥 다 일어나게 되는 것이 웃겨요그저께 등산하는데 비가 오고 산길이 험해서 옷이 다 진흙탕에 젖고 넘어져서 상처도 났어요그래도 심하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첫날 행군할때는 힘들어서 정말 울뻔했어요그래도 이제는 힘들어도 꾹참고 열심히 걷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힘내서 갈게요곧 있으면 도착하니 웃으면서 만나요.

사랑해요.


-김찬우






부모님께


엄마,아빠! 저 벌써 행사에 온지 11일이 됐어요. 저번 겨울에 마지막이 될 줄 알고 진짜 속상했는데 어쨌거든 한번 더 올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 솔직한 마음 같아서는 다음 겨울에도 하고 싶지만 엄마아빠랑 약속했으니 꾹 참고 수능까지는 공부 열심히 할게요.

27일에 엄마가 터미널에 데려다 주시면서 마지막 행사인 만큼 잘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처음의 다짐만큼 후회없는 행사는 아니에요. 시작부터 몸이 안 좋아서 제대로 행군도 못하고 엄마 말대로 또 대장님들만 힘들게 했어요. 이제 4일정도 남겨두고 있는데 남은 일정은 후회없도록 열심히!! 엄마가 항상 저는 행사 다녀오면 사진을 많이 남겨서 좋다고 하셨는데 이번 행사는 아쉽게도 사진 많이 못 찍었어요. 집가면 다같이 어딜 놀러가서 사진 많이 찍어요. 지난 일학기엔 생각보다 성적이 잘 안나왔는데 돌아가면 진짜 공부 열심히 할게요!

항상 믿어주시고 생각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방학마다 짐싸들고 나가서 방학 다 끝나갈쯤 집들어오고 몇일 있다가 학교가고.. 가뜩이나 부모님이랑 보내는 시간이 적어서 항상 아쉬운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방학도 다 이렇게 쓰고 앞으로는 공부한다, 대학간다.. 점점 더 얼굴 볼 시간도 줄어들텐데 그 전에 같이 여행이나 다녀와요~! 그리고 이번 해단식때는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행사때마다 해단식에 참석하실지 마실지 물어봐주셨는데 이번에는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빨리 얼굴 보고 싶거든요!! 우리 또 저번처럼 여주가다가 이천도드람포크 가서 둘이 고기먹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행사오기 며칠전에 외숙모가 달달케키에서 사다주신 딸기 스무디가 강릉 도착하자마자 먹고 싶었어요.

저 이번에 독도에 들어간 것 아시죠?! 엄마도 독도한번도 못가보셨다고 하셨는데 다음에 저빼고 가족끼리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의미잇는 일인 것 같아요! 제가 국토대장정 캠프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항상 의미있는 일들 뿐이에요!! 원래 체력도 항상 안좋고 모든 일이 귀찮고 게으르던 제가 조금은 변한 것 같아서 저 스스로도 뿌듯하고 후회없는 청소년기를 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그동안 많은 참가비와 장비 뒷바라지 해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행사와서 엄마가 써주시는 편지 받을 때마다 제가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아서 저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아빠는 이번에 행사가는거 많이 말리시고 걱정많이 하셨는데 당장 못가게 하실때는 제 마음도 몰라주고 밉다고 징징거리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저를 사랑해서 그러신 거라고 생각해요.

아빠는 엄마보다도 얼굴 볼 시간도 적고 같이 보내는 시간도 훨씬 더 적은데 제가 엄청 사랑하는거 아시죠??

엄마 아빠 딸이라서 정말정말 자랑스럽고 사랑해요!! 엄마 항상 애정표현도 잘해주시고 사랑받고 있단 사실을 많이 알게 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 뿐 이랍니다.

미성이 생일날 먹었던 조개찜에 칼국수 사리 남긴게 생각이 나요. 엄마가 저 해단식 끝나고 바로 학교가야 한다고 걱정 많이 하시고 몸 힘들까봐 홍상도, 저 잘 안먹는 다고 맛있는 과일 젤리맛 홍삼을 챙겨주셨는데 서울에서 걸렸어요.

집가서 못먹은거 다 먹을게요!은근히 몸이 약해서 자주 아픈 저때문에 항상 걱정 많이 하시는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요. 집가면 밥도 잘먹고 약도 잘먹고 홍상도 비타민도 다 잘챙겨먹고 운동도 열심히해서 훨씬 더 건강해질게요. 12일날 부터 바로 또 학교 가는데 학교가서 학교생활도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 여기 대장님들 진짜 좋아요! 언제 또 만날지 모르겠지만 제가 나가있어도 엄마아빠가 걱정 안해도 될 만큼 좋은 분들이랍니다. 저도 더 자라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될게요.

이제 남은 일정이 4일밖에 안남았는데 내일은 여주를 가요. 말로는 여주다! 도망치고 싶다.”라고 하지만 벌써 경기도가는게 아쉽고 딱 열흘만 더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에요!

5번이나 국토대장정 보내주신거 후회하지 않으시게 열심히 할게요!!

내일 여주지나가면 엄마아빠 보고싶을 거에요. 그래도 꾹참고 11일날 한강에서 봬요. 밥잘먹고 운동이 아니고 남은 일정 열심히 걸어서 살 쏙 빠져서 만나요. 사랑해요~~~

 

201487일 중원청소년 야영장에서


-박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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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연대 용찬 엄마 2014.08.21 09:36
    용찬아~~ 편지 잘 보았다. ^^, 차근 차근 써내려간 용찬이의 글을 읽다보니 엄마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지더구나. 고맙구나~~, 건강하고 잘 행군하여 고맙고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안울거라고 속으로 다짐하였더니 울지 않았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훌쩍 큰 아들이 느껴져서 더욱 고맙더구나. 앞으로도 이처럼 잘 커주기를 바란다. 용찬이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