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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차 국토종단 3연대 편지입니다.

by 탐험연맹 posted Jan 23, 2016

김민정

부모님께. 편지쓰는 것 정말 오랜만이네.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게 어버이날 같은데 맞나? 고등학교 3년 동안 감사했어요. 엄마 매일 학교 데려다주고 학원 데려다주고 그동안 감사했어요.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생활 할 수 있었어. 일요일에도 아침에 더 자고 싶었을 텐데 백암관 데려다주고 모임에 있을 때도 나 때문에 빨리 나오고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렇게 해준 것에 고마워

아빠한테도 내가 다니고 싶어 하는 학원들을 다니게 해줘서 감사해. 별거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비용 때문에 못 다니는 애들을 보면 감사함을 느껴.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서 파일럿이니 회계사니 그런 비교를 해서 미안해. 각자의 직업이 있는 것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중요한데 말이야. 마음에 여유를 갖길 바라. 가끔 아빠를 보면 모든 일을 일적으로만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모든 일을 감정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사적인 관계에선 감정적으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엄마 아빠가 좀 더 차분하게 대화를 많이 하면 좋겠어. 다혈질인 성격 좀 죽이길 바라. 옆 사람이 힘들거든. 어쨌든 난 우리 엄마 아빠한테 만족하고 감사해. 물론 내가 만족스러운 딸은 아니지만 어떡하겠어. 바꿀 순 없는걸. 나도 노력 해볼 테니까 서로서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감사하고 사랑해.

 

김재성

오랜만에 이런 거 쓰려고 하니 어색하네. 국토대장정 행사를 시작한지 벌써 4일이나 됐네. 학교에서 이런 거 써도 안 가져다 줬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서 전해주네. 나는 여기서 밥도 먹고 잠도 잘 자고 있어. 여행 오기 전에 짐을 꾸릴 때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아. 결국 여기 와서 몇 개는 따로 보관해뒀어. 이런 여행을 처음 간다고 짐을 많이 넣은 것 같아. 여기 와서 친해질 친구 몇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주위 친구들이랑 많이 친해지고 있는 것 같아

내가 뜬금없이 국토대장정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보내주셔서 고마워요. 처음 여기 오면서 버스 안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갔는데 여기 대장님들이 친근하셔서 잘 지내고 있어. 4일 동안 걸어봤는데 걸어 다닐만한 것 같아. 오늘 걸어보고 나서 이번 여행 꼭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 잠을 잘 때는 잘 곳이 바뀌어서인지 잠을 조금 설치긴 했어

엄마는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있어? 나는 잘 지내고 있고 크게 걱정 할 거 없어. 국토대장정 도중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완주하고 올게. 쓰다 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 됐네. 이제 남은 34일 다 채우고 갈게 밥 잘 먹고. 자꾸 걱정하는 거 같은데 주위 사람들이랑 큰 다툼 없이 잘 지내고 올게. 마지막으로 여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민영

부모님께. 엄마, 아빠 안녕히 계신지요. 저 막내 민영이에요. 일단 어제 엄마가 부산에 데려다 주시는데도 오빠야랑 싸워서 죄송해요. 그리고 오기 전에 오빠야랑 가기 싫다고 투정부려서 죄송하고 이 나이 먹고 찡찡댄거 죄송해요. 저는 여기 와서 행동 잘하고 있어요.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취사대장님이 해주시는 밥도 맛있어요. 엄마가 해주시는 밥도 맛있지만 취사대장님이 해주시는 밥이 많이많이 맛있네요. 대장님들도 착하시고 재미있으시고 그래서 국토대장정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매번 행사하지만 언제나 재밌고 즐거워요. 이번 행사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토대장정 올 때 마다 이 편지를 쓰는데 자꾸 써서 할 말이 많이 없네요.. 그래도 이 A4용지 다 채우려고 노력중이에요. 엄마 아빠 저희가 집에 없는 동안 집에서 편하게 쉬시고 아침, 점심, 저녁 다 잘 챙겨 드시고 행복하게 지내고 계세요. 다음 주에 집에 가면 공부 열심히 하고 게으른 모습 고칠게요.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하헌석

부모님, 안녕하세요? 초등학생 이후로 처음으로 편지를 쓰는 것 같습니다. 국토대장정에 와서 별로 원망하지는 않지만 곧 있으면 원망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왕 온 거 쭉 열심히 하다 가겠습니다. 처음 행군을 해봤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걸은 거라 조금 힘들었지만 재밌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 하고 나머지 남은 날들의 행군이 더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잘 할게요. 여기 있는 형들 누나들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서로 말들도 잘 안했지만 대장님들이 계속 얘기랑 자기소개 등을 시키셔서 그런 것들을 하면서 연대끼리 자신들 깃발 만들면서 친해졌습니다. 앞으로 더 친해지면서 행군도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 여기서 먹는 밥도 예상외로 맛있었습니다. 오늘은 밖에서 삼계탕도 먹었는데 바람 맞으면서 먹는 밥이 맛있었습니다. 평소에 잘 못해드려서 죄송하고 앞으로 조금 더 얘기하려고 노력할게요.

 

김상곤

엄마, 아빠 저는 지금 영주에서 버스로도 3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창원에 와있습니다. 집을 떠나온 지 아직 4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편지지를 펴고 펜을 들어 집을 떠올려보니 살짝(?) 그리운 마음이 드네요. ! 그리고 위의 표현 때문에 오해하실지 몰라 쓰는 건데 위의 살짝이라는 표현은 결단코 뇌에서 부모님의 비중이 적어서가 아니라 이곳 생활이 집의 생활을 찢어버릴 만큼 재미있어서예요. 비록 이곳에 오게 된 동기는 부모님의 권유였지만 저는 이곳을 정말 즐기는 듯해요. 작년의 경험 때문에 올 때 선택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1년 동안 몸이 크고 강해져서 걷는 것도 죽을 만큼 힘들지는 않아요

또 친구들과 함께 가서 외로운 느낌도 전혀 받지 않아요. , 특별하게 아픈 데나 병든 곳도 없어요. 지금 겪은 일보다 앞으로 겪을 일이 훨씬 더 많은데 벌써부터 심장이 이렇게 두근거리니 말 다했죠?

아참! 부모님의 안부를 묻기 위해서 쓴 편지인데 제 이야기만 적고 있었네요. 다시, 영주 지역의 날씨는 어때요? 살얼음이 강 표면에 사악 얼거나 눈이 내리진 않나요? 말 나온 김에 말하는 건데 제가 있는 창원지역의 산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요. 물오리들이 사는 습지에는 얼음이 얼어 물오리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쫄쫄 굶고 있지요. 오늘 간 주남저수지 풍경을 말한 건데요, 그곳은 철새들의 쉼터로 큰고니와 흰뺨오리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어요. 지금은 비록 환경이 오염되어 훼손된 갈대밭도 넓게 펼쳐져 있었어요. 가족끼리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 맞다 가족 안부! 여기 와서는 자주 깜빡거린다니까요! 칸이 넓어서 짧게 쓰려니 내용이 뒤죽박죽이네요. 나중에 만나서 와서 이야기해요.

 

안중건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런 거 쓰려고 하니 어색하네요. 시작한지 4일이 지났네요. 방학 숙제는 어떡하지 ㅠㅠ. 집에 가서 방학 숙제부터 해야겠다. 아참 국토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대장님들이 잘 챙겨줘. 사실 학교에서 이런 거 써도 안주는데 한번 줘보네. 국토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친구 형 누나들과도 친해져서 재미있어. 어젠 간단했는데 오늘은 힘들더라. 그리고 또 방금 재밌는 마니또도 했어. 10일은 더 있어도 될 것 같아. 낳아줘서 고맙고, 키워줘서 고맙고, 먹여주고 재워줘서 고마워. 그리고 국토 재미있으니 걱정하지마. 그런데 문제는 바닥이 뜨거워서 잠을 잘 못자겠네. 그리고 현재 4~5학년은 누나들이랑 같이 자야 돼서 불편해. 그래도 다른 건 괜찮아. 걸을 수도 있고. 근데 앞에 애들이 덩치가 좀 커서 빨리 못가서 나와 뒤에 친구들이 피해를 봐. 끝으로 국토대장정 꼭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 완주해서 돌아갈게. 그럼 이만 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갈게. 그다음 일지도 꽉꽉 빈틈없고 꼼꼼하게 채워서 5kg 정도 빼서 갈게.

 

강성현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 성현이에요. 이제 편지 써서 죄송합니다. 이제 국토대장정 4일째입니다. 엄마가 라면 먹고 재미있다고 하셔서 제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심청이랑 통닭이좀 잘 챙겨 주세요. 그리고 2일에 한번은 갈아주셔야 하고 통닭이는 먹이를 아주 적게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심청이는 너무 불을 넣지 말고 돌도 자주 닦아주세요. 그리고 애들은 월, , 금만 갈아주세요. 아무튼 건강하게 지내시고 제 물건 막 만지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짐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어요.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좀 가볍게 챙겨주세요. 그리고 아빠는 담배 좀 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가기 전까지 라면 좀 그만 드세요. 그리고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게 자장면하고 라면입니다. 이런 좋은데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부모님이 참 보고 싶습니다. 걷기운동이 아주 잘 돼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상 3연대 대원들의 편지였습니다. 내일은 1연대 대원들의 두번째 편지를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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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연대 김재성 2016.01.23 22:40
    우리동생ㅋ 많이 컷네!! 뭐뭐 챙겨야할지 몰라 많이 가져간게 짐이 무거워졌구나ㅋ 역시 ㅋ재성아ㅋ 언제나 밝고주위 친구들과 잘지내는거 같구나ㅋ 그래서 이젠 별로 걱정이 안드네??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몸건강하게!! 완주하고, 돌아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