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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차 국토종단 3연대 두번째 편지입니다.

by 탐험연맹 posted Jan 26, 2016

박민영

사랑하는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부모님, 안녕히 계신지요. 저 막내 민영이에요. 어제 총대장님이 부모님들의 편지를 주셨는데 저는 마음의 편지 잘 받았어요, 엄마 아빠 생각에 눈물도 나고 여태 한 행동을 생각해보니 죄송스럽기도 했어요.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이 이 국토대장정에만 오면 넘쳐나요. 그리고 집의 소중함과 부모님의 사랑이 너무 그립습니다. 여기 와서 느낀 점도 많고 많은걸 배우고 가서 뿌듯하지만 살짝 아쉽기도 하네요. 78일이 좀 짧은 거 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얼른 집에 가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제가 벌써 고등학생이 되네요. 국토대장정에 처음 온 게 초등학교6학년 같았는데 중3이 되어서 벌써 졸업이 다가와요! 이번 행사가 마지막으로 온 것인 만큼 더 열심히 걷고 싶었지만 체력이 진짜 안 좋긴 한가봐요. 그래도 제 딴에 열심히 걸었고 밥도 잘 먹고 사진도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틀 정도 남았는데 대장님들, 대원들과도 많이 가까워지고 취사대장님이 해주시는 맛있는 밥 잘 먹고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물론 오빠야랑도 사이좋게 잘 지내니까 속상해하시지 마세요. 얼른 집에 가서 효도하고 공부 열심히 할게요. 막내가 많이 사랑해요.

막내 박민영 올림.

 

김상곤

부모님께.

각 연대가 하루마다 돌아가면서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데 저희 연대가 3연대로 마지막에 써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대략 40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그립거나 그런 감정이 쉽게 잡히지 않네요

저희는 지금 국토대장정으로 치면 축제에 해당하는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 연대들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댄스를 선택해서 그 중에 한명인 저는 지금 생전 춰보지도 못했던 춤을 추고 있습니다

, 그렇게 해서 고조된 분위기 또한 저로 하여금 감정을 잡기 어렵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방금 대장님이 어머니에 관련된 노래를 틀어주셔서 감정이 잡히고 있습니다. 다시 조용하고 슬픈 분위기 속에서 국토대장정을 생각해 보니 흥분된 기억만 떠오르는 군요

하지만 제가 이곳에서 겪은 모든 일을 써놓았던 일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30km를 걷고 침낭에서 잠을 설친 일이 대부분인 일지가 결코 유쾌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에서야 그 흥분 속에는 초조함과 긴장감, 슬픔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저를 지키기 위해, 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저 자신에게까지 거짓말을 해가며 버틴 것이였던 것입니다. 사실 재밌었다고 적은 것도, 흥분된다고 적은 것도 힘들고 서운했음의 또 다른 표현 방법이였고 집 생각이 잘 안 난다고 한 것도 집이 그립다는 것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이였을 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태어난 지도 13년은 되었는데, 동물들은 성년기를 365번을 통과하는 시간동안도 아직도 부모님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이의 모습을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는 청소년이 되고 싶었는데 집으로 갈 때는 아무래도 이런 저도 갈 수 밖에 없겠네요. 그래도 받아주실거죠?

 

김재성

To 엄마에게.

엄마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여기 행사 와서 열심히 걷고 있어! 나름 열심히 걷고 있는데 발에 물집이 잡혀서 조금 힘들긴 한데 여기 행사 생활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 주위 애들이랑 노는 것도 즐겁고 행군하는 것도 재밌고 여기서는 내가 거의 제일 형인 것 같아. 집에서는 매일 내가 막내 역할이었는데 여길 오니 주위 애들 챙겨줄 것도 많고 집에서 내가 어떤지도 알게 된 것 같기도 해. 뭔가 아직도 내가 집에서는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여기 와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성장해서 갈게. 가방에 짐을 뺏는데도 아직도 무거워. 그만큼 엄마가 걱정한 거겠지? 어제 집에서 온 편지를 다 읽어봤어. 다들 바쁜데 편지 쓰느라 힘들었겠다. 여기 와서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생각 한 것 보다 적은 것 같아. 집에서 출발한지 6일차가 됐는데 집 생각이 많이 나네. 숙소들이 따뜻한데 아니 오히려 더운데 창문도 못 열고 뭔가 많이 그런 것 같아. 이런 게 집이 그리운거지? 밖에서 학교생활도 그립고 친구들도 그립고 집도 그립다. 여기에서는 느낀게 많은 것 같아. 여기 와서 소화도 잘 안되고 그런데 그나마 오늘 소화가 잘 된 것 같아. 여기 다들 화기애애하고 재밌어. 걸으면서 주위 분들과 인사도 하고 다들 인사도 받아주셨어. 앞으로 2일가량 남았는데 6일 동안 잘 해왔으니깐 남은 시간 잘하고 갈게. 밥 잘 먹고 몸조리 잘해! 26일날 봐요!

 

안중건

To부모님께.

안녕하십니까? 중건이입니다. 편지 잘 봤습니다. 종수형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동주와 지호한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편지를 보니 울음이 밀려와 사나이답지 않게 울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엄마한테 하는말- 엄마 국토횡단 재미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에게 하는 말- 아빠 벌써 100km를 걸었어. 기운이 펄펄해. 1000km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는 내가 혼자서도 씩씩히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하루에 20km정도 걷고 똥도 잘 쌌으니 걱정하지마. 5km 걷는 것도 한 시간이 걸리더라. 차타고는 금방인데 걸어보니 차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어. 그리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아빠 전화번호 2개 획득, 다 착해서 마음을 잘 열더라 성룡이와 광돈이 형은 처음에 잘 걷지도 못했는데 게다가 성룡인 목소리가 작아 많이 혼났는데 지금은 말을 랩하는 것처럼 잘 하고 있어 모두가 많은 성장을 한 것 같아, 그래도 예전엔 3km도 잘 안 걸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20km를 걷다니 대견한 것 같아. ~ 여기선 내가 막둥이 다음이라 다른 형 누나들이 잘 챙겨줘, 배낭도 편히 쓰고 있고 아 그리고 짐을 너무 많이 싼 것 같아. 서문재야 다 입지도 않을건데 ㅠㅠ. 부모님 국토 너무 재미있으니까 414243차까지 보내주세요. 부모님 사랑합니다.

 

하헌석

부모님께...

부모님 안녕하세요? 편지를 벌써 두 장이나 보내드리게 되었네요. 6일차로 접어들고 조금 더 익숙해져서 편하게 걷고 더 오랫동안 걸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행군할 때보다도 더 고개도 들고 걸을 수도 있고요, 내일이면 그렇게도 부모님이 기대하시던 우포늪에 가게 됩니다. 볼 수 있는 것들 최대한 많이 보고 가서 많이 얘기해 드릴게요, 어제 머리도 못 감고 오늘도 머리를 못 감아서 지금 기분은 많이 찝찝해요, 내일 마지막 하루도 잘 마치고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내일 있을 장기자랑을 준비하려고 연대끼리 준비를 하고 있어요, 세 연대 전부 다 춤을 추려고 준비를 해요, 연대원들이랑 재밌게 놀고 대장님들이랑 다른 연대원들이랑도 잘 놀고 있습니다. 이틀 뒤에 끝난다고 하니까 전에는 그냥 빨리 집에만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약간 아쉽기도 하고 조금 더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어요, 여태까지 여유란건 찾을 수도 없었지만 내일은 여유도 생길 거 같고 살 뺀 모습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때까지 잘 계세요. 사랑해요.

 

강성현

부모님께,

부모님, 저 성현이에요. 좀 있으면 국토대장정이 끝납니다. 좀 힘들긴 했지만 아쉽네요, 그리고 내일이면 장기자랑을 합니다, 연대별, 개인별 2가지를 합니다. 개인전은 최대 2명까지 모여서 하랍니다. 저는 명곤이와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와 동갑내기가 명곤이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심청이를 통닭이를 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께서 보내신 편지도 어제 저녁 총대장님께 받았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같이 있을 때나 잘 몰랐지만 지금 국토대장정에 있으니 부모님 생각이 나는군요. 그리고 다음에 종민이 형도 가게 되면 국토대장정에 보내주십시오, 걸을 때는 힘들었어도 다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니 정말 친해진 것 같습니다, 아버지 담배는 많이 피우지 마시고 끊으려고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사이도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걱정은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막내라서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대장님들도 많이 도와주십니다, 어머니는 너무 무거운 것을 아버지에게 들어주거나 도와달라고 하십시오. 부모님 보고 싶고 정말 사랑합니다. I Love You (하트)

 

김민정

부모님께.

쓰신 편지 잘 읽어봤어요, 일주일은 짧고 저번에 안 쓴다고 해서 안 쓰는 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여기 와서 느낀 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냥 공부가 편하다 정도? 난 내게 그냥 무난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식하더라고요. 상식이 바닥이에요. 집에 가면 책이나 읽어야 할까봐요

확실히 비슷한 지역, 비슷한 환경에서 만난 애들이 아니라서 그런가 엄청 독특해요. 스무명 정도인데도 이러면 나중에 대학가면 괴짜가 얼마나 많을까요

나도 잘 몰랐는데 여전히 이기적인 면이 남아있나봐요. 아빠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아요. 엄마가 왜 아빠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랬잖아요. 일부러 의도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관심 밖이고 내 시야에 있는 대상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좀 의미 없는 것들이라 그런듯해요. 지금 내가 그렇거든요

단체 생활은 까다로운 것 같아요. 나랑 진짜 안 맞는다는걸 느꼈어요. 돌아가면 개인생활만 할거에요. 기빨려요. 인간관계는 너무 나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아니면 낯선 애들은 좀 그래서 그런가. 돌아가서 친구들이나 만나려고요. 여기 와서 내가 무엇을 얻어 가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하나라도 얻어가길 바래야죠. 그나마 얻은 건 시간이 의외로 길다는 것. 집에 있을 땐 시간이 이렇게 간 줄 몰랐거든요. 그리고 내 7년 계획이 더 뚜렸해졌어요. 어쩌죠. 엄마 아빠를 이해하지만 지원 좀 부탁해요. 나도 양심은 있어서 지원을 받고 싶지 반대를 겪고 싶진 않거든요. 화요일날 뵈요.

민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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