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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국토대장정)부모님께 쓰는 편지 4연대

by 탐험연맹 posted Jan 17, 2014

To.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저 진준이예요, 저 국토대장정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왔는데, 정말 많은걸 느끼고 있어요. 집이 진짜 좋았다는 점, 차가 소중한 점을 걷다보니까 새삼 느끼게 되네요. 엄마, 아빠, 누나 정말 보고 싶어요. 제가 집에 있으면 맨날 싸우고 저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어제 숙소에서 아침 급식 순서 정하기 게임을 하다가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금이 갔어요. 반깁스했고 2일 뒤에 통깁스로 바꾼다는데, 저 걷고 싶어요. 애들이랑 같이 해단식하고싶어요. 이제 많이 적응했고 재밌어요. 엄마, 아빠, 누나 사랑해요. 많이 보고싶어요. , 저 집에 갈 때 KTX 타고 갈게요, 준혁이 휴대폰이랑 제 휴대폰 아빠께 드려서 가져다주세요.

-진준이가

 

 

부모님께.

부모님, 이제 국토대장정도 6일차예요. 모진 마음으로 보내셨어도 매일 인터넷으로 얼마나 걸었고 힘들지는 않았는지, 사진 보시면서 걱정하고 계시겠죠. 저번에 물집 때문에 행군을 빠진 적이 있기도 했지만, 걱정하실 정도는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가끔씩 많이 걷거나 씻지도 못하고 자는 날이면 여기 다시 온 걸 후회할 때도 있어요.하지만 매일 자기 전마다 전체 일정표에서 오늘 일정을 지워갈 때마다 보람과 희열을 느껴요. 일지도 매일 꽉 채워서 쓰고요. 잠은 학교 다닐 때보다는 많이 잡니다. 1시간에 4~5km를 걷고 10분을 쉬는데,

 

정말 생각할수록 4km라는 단위도 정말 긴 것 같아요. 하루에 걷는 30~35km의 거리도 차로는 30분만 가면 되니까요. 인내심도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벌써 상주예요. 내일은 개인정비를 하는 날인데, 내일은 꼭 샤워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일이 개인정비라는건 저희가 반만큼 왔다는 거고, 이제 일주일 좀 넘게만 있으면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여기 동생이랑 있긴 하지만,

 

아직도 어리버리하고 미숙한 점이 많이 보여요. 챙겨줄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아서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열심히 걷고 있어요. 추울 땐 장갑도 잘 끼고 모자도 잘 씁니다. 간식도 많이 먹고,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 정도로 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 일주일도 잘 지나갔으니, 앞으로 남은 일주일도 곧 지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열심히 걸어올라갈테니 서울에서 기다려주시고, 해단식날 뵈어요.

부모님, 뵙는 날까지 건강하시고 정말 사랑합니다.

-염진호

 

 

사랑하는 엄마에게.

모든 편지에 붙어있던 사랑하는이 아니라 진짜로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진짜 보고 싶다. 이 국토대장정이 많이 힘든 줄은 알았지만, 내가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아. 처음엔 집에 별로 안가고 싶고 소풍간 것 같았는데, 하루하루 지나니까 집이 그립다. 난 흔한 물집도 없고 건강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제 누나도 집에 왔겠다. 시속 4km는 가방을 생각 못한 게 문제였어. 발도 많이 아프고 어깨도 아픈데 포기 안할거야, 해단식 날 당당하게 만나고 싶다. 여기서 걷다보면 시간이 굉장히 느리게 가는 것 같은데, 벌써 반이나 온 걸 보면 빠르게 가는 것 같기도 해. 그런데 아직도 여기서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 난다.

 

 가족들 사진이라도 가져올걸 하면서 후회하고 있어. 해단식 때 보면 정말 울 것 같아. 나 진짜 건강하고 다친데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있어. 빨리 집에 가서 엄마 보고 싶어. 지금 이 편지 엄마가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여기서 잘 생활하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해단식날 보자. 이 편지 만큼 진심을 담아쓴 건 없을거야. 진짜진짜 보고싶고 사랑해 엄마.

- 최영수

 

 

사랑하는 부모님께.

이번이 두 번째이긴 하지만 두 번째라고 너무 간과했는지 꽤 힘이 듭니다. 걷다보면 괜히 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들고, 수월할 줄 알았던 동계 국토대장정이 많이 힘들어서 당황스럽기도 해요. 어렸을 때부터 오기 전까지 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추억처럼 생각나는데 일상이 정말 그리워요. 진심으로 엄마, 아빠가 보고 싶고, 집이 그립고 집 밥이 먹고 싶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반 정도 된 지금은 걷는 건 수월해요. 반이 지나고 점점 남은 일수가 줄어들고 끝나는 날이 다가올수록 기쁨을 느끼기도 해요. 연지는 잘 있고 도마뱀들하고 거북이는 잘 있나요? 제가 없는 2주간이 정말 궁금하네요, 특히 점박이가 걱정돼요. 다행히 강행군 속에서도 저는 좋은 신발 덕분에 크게 아픈 곳은 없어요. 지금 시점에서 앞으로 8일의 여정이 남았는데 열심히 걸어서 광화문 앞에서 뵈어요.

추신 : 현수막은 하지 말아주세요.

-유연서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제가 지금 열심히 걷고 있는데요, 정말 힘드네요. 재미있으면서도 힘들기도 하지만, 이제 1주일 남았으니 1주일 열심히 걷고 완주해서 집으로 갈게요. 여기에서는 매일매일 일지를 쓰는데, 저는 매일매일 다 쓰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제일 걱정하시는 게 제 상태일 텐데요,

 

저는 약간 소화불량이 있지만 잘 걷고 있어요. , 바람 넣는 베개 진짜 필요 없어. 잠도 교회나 마을 회관에서 자네. 그리고 여름이 겨울보다 더 힘들어. 나 키도 좀 컸다? 내가 진짜 형 키 따라잡는다. 그리고 나는 형이랑 달라서 형들이랑 많이 친해.

 

모두에게.

저 여기서 건강하게 잘 있고요, 많이 힘들진 않고 형과 부모님 덕분에 편하게 걸을 수 있네요. 여기에 와서 습관, 성격, 몸 등 정말 많은 게 바뀐 것 같아요. , 부모님, 저 많이 보고 싶죠? 얼른 보면 좋겠어요. 저도 집도 가고 싶고 가족들 모두가 보고 싶어요. 정말 사랑해요. 무슨 일 없도록 빌게요.

-성근 올림

 

엄마, 잘 지내고계세요? 여기는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요. , 우려했던 대로 발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심각해졌어요.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집에 있을 때가 많이 그립고, 시내나 번화가를 통과할 때는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애들이 너무 부러워요. 해단식하면 하고 싶은 말이 진짜 너무 많았는데, 글로 정리하려니까 막막하네요. , 저는 지금 상주까지 와 있어요.

 

 첫 행군 날 동래에서 양산까지, 이틀째에 양산~삼랑진, 삼랑진~청도, 청도~대구, 대구~구미, 구미~상주 이렇게 절반정도 왔어요. 이제 7,8일만 더 고생하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것도, 아픈 것도 참을 수 있어요. 집에서도 저 없다고 고생하거나 하지 마시고, 편히 쉬세요.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니까 알아서 할 수 있어요. 집 밥도 너무 그립고 친구들도 정말 보고 싶어요. 그래도 대장님들과도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좋고,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해요. 그럼 해단식때 뵈어요^^

-맏아들 박찬울 올림

 

엄마께

엄마, 1415일 동안 국토대장정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6일째인데, 24일에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착한 모습으로 갈게요. 저는 다리가 아픈 것 빼고는 불편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3학년이 되니까 정신차리고 공부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 집에 가면 말대꾸 안하고 말 잘 들을게요.

 

아빠께

아빠 국토대장정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6일차예요. 이제 며칠 있으면 집에 가요. 걸으면서 많이 생각해봤는데, 3학년때는 공부 열심히 할게요. 집에 갈 때는 새롭게 다짐해서 갈게요. 아빠 사랑해요!

 

동생 중건이에게

중건아 내가 별것도 아닌 일에도 화내고 때려서 미안해. 24일날 집에 가서는 안그럴테니까 너도 까불지 말고.. 그리고 니가 항상 하던 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정신차리고 집에 가서 보여줄게! 그리고 다음부턴 안때리고 화내지 않게 노력해볼게. 중건아 사랑해.

 

-안태현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부모님. 저 재현이예요. 오기 전에 여기에서 육체적 고통을 느껴보고 공부가 얼마나 쉬운지 느끼라고 하셨는데, 여기 온 지 하루만에 공부가 얼마나 쉬운지 느꼈습니다. 저 집에 돌아가면 공부 정말 열심히 하고 편식도 안하겠습니다. 그리고 말도 잘 들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안 보니 보고 싶습니다. 여기서 많은 것을 알아가고 얻어 가는데, 얻어 가는 것은 고통과 괴로움이고, 알아가는 것은 밥의 중요성과 공부의 쉬움,

 

그리고 뭐든지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와서 많은 친구들, 동생들, 형들과 친해졌는데, 형들이 재미있고 착해서 좋아요. 대장님들도 재미있고 친절하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계속 재미있고 할 만 해요. 하루 종일 걸으면서 같이 걷는 친구나 형들하고는 먹고 싶은 음식 이야기를 하는데, 걸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배고픔도 잊고 잠시 행복하고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그리고 여기 올 수만 있다면 여름에 와보고 싶네요. 지금은 그렇지만 막상 또 가라고 하면 가기 싫을 것 같아요. 그래도 국토대장정을 또 하게 된다면 제주도에도 가보고 싶어요.

-이재현 올림

 

엄마 아빠께

엄마, 아빠 나 상혁이야. 나 처음에 부산에서 시작할 때 계속 집에 가고 싶었어. 계속 집이 그립고 그러더라. 엄마가 해준 밥도 먹고 싶어. 집에 있을 땐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는데. 내가 걸을 때 마다 계속 생각하는 게 있어. 집에서 계속 노는 거. 나 그런 생각 많이 했어. 여기 오니까 그냥 집에서 공부하고 싶더라. 그만 걷고 그냥 공부하고 싶어져. 가족도 다 보고 싶다. 여기 있으면 보이는게 다 다르다. 전부 다 소중해져. 그래도 보고 싶다. 어쨌든 여기서 많은걸 느꼈어. 중간에 가려고 했는데, 광화문까지 가야겠다. 24일에 뵈요.

-정상혁

 

 

부모님께.

아빠, 엄마 모두들 잘 있어요? 아마 이 편지를 읽을 때쯤 저는 열심히 걷고 있는게 아니라 새로 알게 된 친구들과 대원들과 재미있게 얘기하며 쉬고 있을 거예요. 117일은 개인 정비라고 해서 쉬는 날이거든요. 일단 내일 할 일은 정확하지 않으니 첫날부터 설명할게요. 도착 당일은 저녁 먹고 그냥 잤어요. 진정한 행군은 셋째 날 부터지만 아픔과 고통은 둘째 날부터 시작됐어요. 일단 저는 침낭이 배낭에 부착되지 않아서 항상 들고 다녔고,

 

배낭도 무거워서 어깨가 내려앉는 줄 알았어요. 그날은 약 20km를 걸었는데, 평소에 축구도 하고 워낙 산만하게 뛰어 다녀서인지 체력적인 문제나 근육통도 없었어요. 잘 때는 1시간이 1분처럼 흐르고 어느새 아침이 됐어요. , 그리고 신기한 게 처음에 양산에 있는 마을회관에서 잤는데, 그 다음날 동래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그 길을 되돌아갔어요. 이제 관건은 셋째 날 이예요. 그날 처음으로 연대별 OT, 그러니까 단체 행군이 아닌 연대끼리만 뭉쳐서 가는 것을 했어요. 가는 길에는 옆으로 낙동강이 보였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큰 새들도 돌아다녔어요. 곳곳이 얼어있기도 했고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흙에서 삐져나온 나무뿌리, 다른 말로 하자면 맹그로브 나무처럼 뿌리가 많이 나와 있었어요. 그 중 많은 뿌리들에 서너 개 씩의 고드름이 붙어있었어요. OT때는 우리 연대가 꼴찌를 했지만, 그 다음 OT에서는 초코파이가 걸려있어서 3등으로 출발했지만 2등으로 도착했어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어요. 그리고 그 때 내리막길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산 몇 개가 보였는데 해가 저무는 모습이 짱이었어요. 다음에는 무조건 를 타고 와서 봐요. 엄마, 아빠(엄마 삐질까봐 일부러 엄마 먼저 적었어요,) 그리고 누나들 모두 전강하고 많이 그립고 사랑해요.

-김영세

 

엄마 아빠께

부모님, 저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저 여기서 힘들게 걷고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제가 힘들어도 잘 걷고 있고요. 엄마가 해준 밥이 그립네요. 저 가면 4일 뒤에 설날이라 더 힘드실 것 같은데 제가 설날 때 많이 도와드리고 동생들 잘 볼게요. 저 가면 바로 엄마가 만들어준 맛있는 밥 해주세요!! 물론 저도 설거지는 도와드리고요. 아빠도 많이 보고 싶어요!! 아빠가 청악동 가자고 할 때 가기 싫다고 한 게 후회되네요. 그래도 여기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가족들도 친구들도 되게 보고 싶어요.

 

 116일에 제주여행 가신다고 들었는데 제주도 잘 다녀오세요. 제주도 팀 영상을 보니까 제주도 진짜 좋아 보여요. 누나들은 싸우지 않고 잘 있죠? 엄마 아빠 나 보고 싶어도 울지 마요. 24일날 끝나니까 그때까지만 참아주세요. 집에 빨리가서 집안일 많이 도울게요. 엄마 아빠 사이좋고 재미있게 제주도 다녀오시고 24일날 뵈요. 사랑합니다.

 

-정유석

 

엄마, 아빠께

나 민영이야~ 일단 113일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 엄마 아빠 집에 3명 다 없어지니까 어때? 난 후회하고 있어. 여기 오고 나서 신발이 불편하다고 투정했던 게 생각나고 그것 때문에 엄마랑 다툰게 기억나.. 내가 귀찮아서 안 신은걸 엄마한테 투정해서 미안해요. 오늘은 국토대장정 6일째야~ 연대별 OT해서 좋았는데 사쓸 때문에 고생 좀 했을 때 엄마 얼굴 기억나서 눈물도 났다.. 여기 오기 전에 안 울거라고 당부했는데 눈물 또 뺐어.. 지금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다. 아빠 표 참치라면도 먹고 싶고 엄마가 사주는 과자도 먹고 싶어서 매일 생각하기도 해. 내가 집에 가면 속 안 썩이고 효도하고 안 싸우고 말 잘 들을게. 모든 게 너무너무 그립다. 이까지만 쓰고 1415일 동안 재밌었고 속상했던 일 다 설명해 드릴게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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