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차 국토대장정 3연대 정찬영

by 탐험연맹 posted Jan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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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빠께 (찬욱이가)

 

  엄마, 아빠 나 찬영이야! 내가 국토탐방에 도착해서 소식이 별로 없었지?

 대장님들이 주는 사진 보면서 나 좀 기도해줘.

나 여기서 엄청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엄마랑 아빠는 뭐해?

 나 없어도 잘잇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편지가 왠지 내가 군대에서 쓰고 있는 거 같아.

 엄마, 아빠 나 빨리 집가자마자 바로 치킨이랑 피자랑 치즈버거 사줘. 여기서 주는 음식은 맛있는데 내가 좋아하는게 많이 나오지도 않고 편식도 하면 안되.

 엄마, 아빠 보고싶어. 엄마가 해준 밥도 먹고 싶고, 아빠랑 같이 런닝맨이랑 미운오리새끼 같이 보고 싶어.

 여기서 돈이랑 그런것들은 다 끝나고 주신다고 하셔서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사먹어. 여기선 하루당 30km 씩 걸어야 서울로 갈 수 있어.

 기상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안 일어날 수가 없어.

원래 집에서는 빨리 못 일어나잖아

 숙소도 매일 바뀌고 내 배낭도 너무 무거워. 근데 이렇게 많이 걸으면 키가 빨리 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면서 걷고 있어. 엄마, 아빠가 할 일은 음식시켜주기랑 기도해주기뿐이야. 엄마,아빠 내가 빨리갈게.

 사랑해요.ㅎㅎ

 

201919일 수요일

정찬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