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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차 국토대장정 3연대 문지수

by 탐험연맹 posted Jan 09, 2019

  To.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이 편지를 국토종단 여행중 대구로 향하는 길에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아직 죽지 않고 잘 살아있지만 죽을 것 같아요. 첫 날에는 제주도에서 한라산에 갔는데 오우.. 너무나 높았지 뭐에요. 그 때 발에 물집이 생겨서 바늘로 대장님께서 터쳐 주셨어요. 지금은 발에 물집이 더 늘었긴 하지만, 그래도 다 같이 단체로 같이 하니까 할 만하고 재미 있기도 해요.

  그리고 어제는 도로를, 줄지어 걸어 가는데, 우리 동네랑 무지 비슷하고 약간 시청쪽에서 고속도로 타고 내려오면서 sm마트로 올라오는 그 거리랑 무지 비슷해서, 갑자기 집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어요. 솔직하게 빨리 광주로 내려가고 싶은데 우선 서울까지 올라가야 되고.. 다리는 너무 아프고 지금까지 계속 걸어 왔는데, 하루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엄마도 보고 싶고, 하이도 보고 싶고, 아빠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고 아! 그리고 오제 아랑각에 가서 해설을 들었는데, 그 때 해설사분께서 한 번 누워보라고 하셨거든요. 그 때 누웠는데 춥긴했지만 어찌나 황홀하던지 순간 잘 뻔했지 뭐에요.

  이 곳에 와서 차의 소중함도 알고 집의 중요성도 알고 밥의 중요성도 알고, 그리고 아침에 5~6시 기상도 많이 해봤어요. 그런데 패딩이 좀 더러워지고 음.. 그냥 의류나 신발 다 더러워졌어요. 죄송합니다.

  집에 서둘러 빨리 가고 싶어요. 집 가서 빡빡 씻고 포근한 이불 덥고 쭉 자고 싶어요. 빨리 서울로 가서 KTX나 버스타고 얼른 내려오겠습니다. , 저 오늘 대구 숙소에 5시 조금 지난 후 도착했어요!

 

  p.s. 하이에게

  하이야 보고 싶어. 내가 빨리 광주로 내려올게 사랑해.

 

201919일 화요일

 

광주가서 애슐리란 배스킨라빈스랑 우유 마시는거랑, 내가 좋아하는 이불 덥는거랑 잠자는 것을 하고 싶은 문지수 올림

?
  • 엄마 2019.01.10 05:51
    보고싶은 지수야!
  • 엄마 2019.01.10 08:04
    보고싶은 지수야!
    어쩌니. 너에게 쓴 편지가 사라져 버렸다.엄마가 열심히 썼는데 ᆢ 수정하고 올렸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ㅠㅠ .
    잘 지내고 있는거지.
    높은 한라산도 포기하지 않고 잘 올라갔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나마 날씨가 도와주어서 다행이다.
    힘들지. 집에 오고 싶겠지
    아침일찍 일어나 행군하느라 집에 있으면 늦잠도 자고 딩굴거리며 놀고 있었을텐데
    이제 반정도 시간이 지났어.남은 일정도 잘하길바래
    지수야.집생각도 많이 나고 하이도 보고싶지. 하이도 너희들이 없어서 심심한듯.
    엄마도 너희들이 없으니 할일도 없고 시간은 안가고 그래서 너랑 보던 미스터션샤인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그나마 위로가 된다.
    항상 엄마에게 애정표현을 많이 해주신 지수 보고싶다. 엄마가 더 많이 안아줄께
    집에오면맛있는것도 많이 먹자
    오늘도 아프지 말고 잘해
    지수가 넘 보고 싶은 엄마가
  • 아빠 2019.01.11 20:23
    마냥 어린애인줄 알았는데..참 대견하네 우리큰딸
    처음 국토대장정 간다고하길래 아빤 걱정을 많이했단다.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면서 어떤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네.ㅎㅎ 힘들고 어려워도 항상 끝은 있는법!
    집의 소중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니 참 대견하구나
    다 컷네 우리지수 ㅎㅎ 국토대장정 하면서 몸도 마음도 더욱더 성숙해지는 우리 큰딸이 되길바래. 발에 물집이 생겼다니 참 맘이 아프네ㅠㅠ괜찮아?아무튼 끝까지 포기하지말고 해내길 바란다. 동생들 잘 챙기고 알았지? 광주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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