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차 출발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by 탐험연맹 posted Jul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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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7차 설명회에 참석해주신 부모님과 대원 그 외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내용을 애기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끝까지 말씀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추가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유럽에 참여하는 대원들의 설문지에 간혹 보다보면 부모님의견 중에 고생을 좀 하고 왔으면 한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기는 국토 횡단이나 종주에 비하면 이건 고생도 아니고 틈틈이 있는 자유 시간을 통해 개인 용돈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기에 고생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일부분은 맞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유럽 문화체험 탐사를 성격과 목적이 다른 국토 횡단과 비교하는 것은 적당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점은 행사를 신청하신 부모님들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소중한 가정 그리고 유형무형으로 언제나 가족의 사랑을 받던 대원들이 이제 이틀 후면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가까운 거리도 아닌 무려 9000km 떨어진 말도 통하지 않는 머나먼 이국땅을 떠나는 것부터 대원들에게는 커다란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와 캠핑장에서의 추위, 이국사람들의 호기심과 신기함이

깃든 눈빛은 부담스럽기도 한 게 사실입니다.

이는 육체적 피로와는 다른 문화적, 정신적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가정의 편안한 잠자리가 아닌 어색한 캠핑장의 좁은 공간에서 부딪힘과 서로를 위한 배려와 어색함이 어느 정도 있게 됩니다.

이런 모든 점들은 계획된 프로그램과 대장들의 노력과 대원들의 적응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점차 좋아집니다. 대게 파리 일정을 마치고 네덜란드의 2박 캠핑을 한번 경험하게 되면

아이들은 어떤 성인들보다도 더 빠르게 잘 적응해 나갑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지요. 맞습니다.

특히나 처음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벗어난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다 고생입니다.

그러나 그 고생과 낯설음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치즈의 진한 향기보다 더 진한 추억 그리고 개인과 사회, 세계의 일부분을 이해하는 나아가 인생을 살아가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겁니다.

“지혜란 누구한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고 다만 어느 누구도 우리를 위해 대신 수행해주지는 않는 여행을 통해, 어느 누구도 우리를 위해 면제해주지는 않는 노력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발견해야 하는 것일세!”

-마셀 푸로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저희 많은 고생을 잘 하다가 오겠습니다.

대장들은 숙소/ 캠핑장 시내 탐사 등 모든 공간에서 대원들을 늦은 밤까지도 돌보고 많은 세심한 사항들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대원들과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대장들은 좀 더 피곤함이 더하는 약점이 있지만 청소년인 대원들에게는 형과 누나와 같은 친근함이 더 해지리라 생각 됩니다.

대원 여러분과 함께 대장들에게도 응원을 보내 주세요.

김규동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