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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동계 영남대로]영남대로 일지 (2005년 1월 6일 ~ 1월 19일)

by 김승주 posted Mar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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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초등학교 5학년 김승주


1월 7일 첫째날


오늘은 부산에서 양산까지 걸어갔다 그래도 오늘이 제일 적게 걷는 날이다. 하지만 내 다리는 뭐라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처음엔 걸어서 복천 박물관에 갔는데 그 곳은 옛날 사람들의 무덤과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우선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이렇게 뜻 깊은 줄 몰랐다.


1월 8일 둘째날


양산에서 출발해서 밀양까지 걸어왔다.
오늘은 어제보다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얼마나 보고 싶던지 눈물이 찔끔 나왔다. 아마도 우리는 부모님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데 떨어져 지내니 그립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삼랑진이라는 곳에 있다. 엄마 아빠와 많이 차를 타고 오는데 차를 타고 오면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는데 걸어가니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1월 9일 셋째 날


오늘은 삼랑진에서 경상북도에 있는 청도까지 왔다.
오면서 대장님들이 ‘정신력만 있으면 된다. 체력은 다 떨어져도 정신력만 있으면 된다’라고 하였다.
나는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몰랐는데 오늘 제일 많이 걷는 날 오빠와 이야기하면서 걷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는 것이다. 분명 발바닥도 아프고 가방을 맨 어깨도 무척 아픈데 말이다. 정신만 말똥말똥 한 것이다. 그래서 제일 많이 걸은 오늘 제일 힘들지 않게 걸은 것 같다.
그리고 아침에 오면서 영남루와 천진궁, 아랑각 등을 들렀다.


1월 10일 넷째 날


4일째인 오늘은 청도에서 대구까지 걸어갔다. 걷는 동안 공기가 상쾌해서 기분이 좋았다. 주변에는 산들이 멋지게 펼쳐져 있고 강들이 얼어있는 경치를 보고 얼을 뺏겨 있다가 대장님들께 여러 번 혼나기도 하면서 걸었다.
걷는 동안에 청도문화예관에 일하는 선생님을 만나 석빙고와 도주관, 교향, 청도에서 나는 감, 복숭아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이 지역에 나는 감은 아주 신기한데 씨가 없는데 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감을 심으면 거기서는 씨가 생긴다고 한다. 7월~8월에 오면 과일을 그냥 준다는데 가족과 함께 와서 먹어봐야겠다.
청도의 과일들이여 기다려라 내가 간다.!


1월 11일 다섯번째 날


오늘은 ‘네 바퀴 특공작전’이란 것을 했다. 내용은 비밀이다.
걷다가 다부동 왜관 전적기념관에 도착했다. 박물관에 들어가서 좀 있으니 관계자 할아버지께서 다부동 왜관전투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다부동 전투는 55일동안 쉼없이 전투하여 2만7천여명이 사살되었고 6.25전쟁중의 최대의 격전지였다고 한다. 박물관 안에는 여러 가지 총들, 전쟁 이미지등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이미지는 전쟁의 참혹함을 잘 알 수 있었다.



1월 12일 여섯번째 날


이때까지 생활 한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재미있는 날이다.

길 가다가 무슨 산악지역 같은 곳에 연대대별로 라면을 끓였는데 정말 끝내주는 맛이었다.
라면은 우리가 직접 아궁이를 만들고 불을 지펴 끓여 먹어야 했다. 아궁이를 만들기 위해 돌을 받치고 마른 풀과 나무를 모아왔다.
냄비에 물을 받아와서 직접 끓여 먹는 라면 맛이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라면에 밥까지 말아서 먹은 후 다시 배낭을 메고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1월 13일 일곱번째 날


날씨가 따뜻한 날이다. 태양이 햇살을 비춰주고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좋은 날씨다.
오늘은 낙동에서 문경까지 걸어왔다. 아무튼 이것으로 우리 고생은 끝났다. 왜냐하면 오늘까지 먼 길을 걷고 내일부터 경복궁까지 걸어 갈 때는 길도 훨씬 줄어들고 대장님들과 함께 노는 시간도 생기기 때문이다.
정말 내일이 기대된다. 그리고 오늘 대장님들이 오늘만 참고 걸어 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선두에서 3번째로 왔는데 앞에 대원들이 자꾸 노래를 불러 나도 아는 노래는 따라 부르고 몸이 아픈 것은 잊어 고생해서 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내일은 훨씬 더 가는 길이 줄어들다니... 수상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였다. 정말 내일이 기대된다.


1월 14일 여덟 번째 날


오늘은 문경에서 문경새재 앞까지 걸어갔는데 정말 어제보단 힘들지 않았다.
발바닥도 그렇고 물집도 가라앉고, 사타구니도 아프지 않고  이제는 정말 익숙해졌나보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때 ! 냇가 쪽으로 가더니 쉬는 줄 알았는데 남자는 웃통을 다 벗고 양말과 신발을 벗으라고 하고 여자는 아래와 위 모두 한 개씩을 입으라 했는데 나는 속옷 등 세겹  을 입고 양말과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극기훈련 같은 것을 하고 냇가로 들어가서 씻으라는 것이다. 이렇게 추운 날에 냇가에 들어가라니.. 조금 망설였지만 빨리 하고 가는 것이 나아서 머리에 물도 조금 묻히고 손발도 씻고 세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옷을 빨리 갈아입었다.
옷을 입으러 올 때 자갈밭을 밟고 오니 발에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내 몸이 따뜻해지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이런 일을 한 적은 처음이다.


1월 15일 아홉 번째 날


오늘은 문경새재를 넘어 충주까지 갔다.
문경새재에서는 제1관문과 제2관문, 제3관문이 있는데, 제 2관문을 넘으면서 너무 힘든 것이다. 그 이유는 전부 오르막길이고 내리막 길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KBS촬영장에도 갔는데 정말 옛날사람이 사는 집 같았다.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본 것보다 작아 실망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시간들은 지나가고 기합을 받았다. 단체라는 것을 잊고 개인행동을 해서 단체기합을 받은 것이다. 기합은 정말 힘들었다. 기합을 받고 무릎을 끓고 부모님이 쓴 편지를 받았을 때는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쏟아졌다.


1월 16일 열 번째 날


오늘은 충주에서 음성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오늘밤은 마을 회관에서 잤는데 순대 국밥을 먹었다. 그런데 매일 우리가 가는 곳마다 시계는 고장 나 있다. 참 이상하다. 정말 제대로 된 시계가 보고 싶다. 만약 지금이 우리집 이라면 시계바늘이 열심히 돌아가고 있겠지?
며칠 안 남았지만 열심히 걸어 경복궁에 꼭 완주해야겠다.


1월 17일 열한 번째 날


이틀 남은 오늘은 음성에서 용인까지 걸었다.
내 일지 뒤에 있는 지도를 보면 용인이 아주 멀게 느껴지는데, 경기도라는 표지판을 지나니 바로 용인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오늘밤 최대장님이 초코파이도 하나씩 주며 놀았는데 우리 연대는 하나씩 밖에 못 받았다. 그 이유는 우리연대에서 장기자랑을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장기자랑을 해서 받는 연대가 너무 부러웠다.
장기자랑을 하는 사람들은 오토바이 시동 거는 것과 웃찾사에 나오는 리마리오 춤을 보이고 노래도 불러서 받았다.
성아 언니가 나가자고 했는데 나는 안나가서 못 받은 것이다. 이제부터 용기를 가져야겠다.


1월 18일 열 두 번째 날


오늘은 용인부터 걸었다. 다른 사람 말로는 네 바퀴 특공작전을 한다고 했다. 하긴 네 바퀴 특공작전을 쓰지 않으면 도착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오늘 열기구를 탔는데 열기구는 많이 못 날아가게 줄로 묶어놓고 떴다가 내려오는 것이 끝이다.
하지만 보기에는 조금 시시하다고 느끼고 저것밖에 안 올라가나? 하고 생각했는데 직접 타보니 신기하고 최대장님이 흔들어서 무섭기도 하였다.
그리고 오늘 처음 보고 타니 무척 신기하고 이런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아서 부모님을 뵐 수 있어서 좋긴 좋은데 대장님과 말도 제대로 못한 것과 다른 대원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후회된다.
진짜 현실에 충실해야한다는 말이 맞다.
대장님들은 안 좋은 추억은 잊어버리고 힘들고 고달픈 추억은 꼭 기억해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고비가 있을 때 이것을 생각하면 그 고비를 뚫고 나갈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가서도 꿋꿋이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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