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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하계 유럽] 유럽8개국 탐험일지

by 장다영 posted Mar 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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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8개국탐험 탐험 일지 -장다영-


8월11일 목요일


새로운 아침을 비행기에서 맞이했다. 타슈켄트 항공에 도착한 후 대대를 나눠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역시나 비행기는 싫다. 답답하고 어지럽고 재미없고...너무 지루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좋았지만 벌써 돌아 갈 일이 걱정이다. 독일에 도착함으로서 드디어 ‘유럽문화탐사 ’가 시작된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헤어진 엄마도 보고싶다. 벌써 보고 싶으면 나중엔 어떡해야 할지...

독일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느낀 건 ‘춥다’ 였다. 공항도 크고 좋아서 새로웠지만 무진장 더울 줄 알고 시원한 옷만 잔뜩 준비했는데 독일은 꽤 추웠다. 날씨도 흐리고.. .프랑크푸르트만 그렇고 앞으로 갈 곳들은 춥지 않았으면 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나와 버스에 올라탔다. 참 크고 좋은 버스였다. 짐을 다 실은 후에 버스가 출발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바로 하이델베르크로 이동했다. 그 중간에 버스 안에서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구경했다. 외국은 외국인 것 같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건물들에서 그랬다. 건물이 신기하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했다. 물론 예쁜 건물들도 많았다. 시내 번화가에는 많은 유명상점들이 즐비해있었다. 벌써부터 상점에 들어가고 싶었다. 호텔과 성당들도 많이 보였다. 건물들 사이로 독일의 작가 괴테의 생가가 보였다. 독일에선 유명한 작가와 음악가가 많이 나왔다. 작가 헤르만 헤세와 음악가 베토벤도 독일사람이다. 또한 금융이 활발한 만큼 수많은 은행들이 보였다. 이렇게 간단히 시내를 둘러본 뒤에 우리는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고속도로하면 독일의 아우토반이 유명하다. 자세히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아우토반’이란 말을 많이 들어보았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부터 슬슬 졸리기 시작했다. 비행기에서도 많이 잤지만 불편하고 ,띄엄띄엄 잠을 자서 전혀 개운하지 않았다. 결국 창 밖에 펼쳐지는 독일의 풍경은 보지 못 한채 그냥 잠이 들었다. 우리나나보다 7시간이 느린 독일에 와서 그런지 시차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매번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시차적응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한 3~4일 동안은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날이 많았다. 이번엔 좀더 빨리 시차적응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사실 지금도 많이 어지럽다.)


드디어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했다. 우린 옆쪽으로 강을 끼고 달리면서 강 건너편에 있는 예쁜 집들을 보았다. 띄엄띄엄 있는 집들은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면서 예뻤다. 그리고 강에는 유람선, 화물선 등이 떠다녔다. 물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있었다. 이렇게 조금을 간 뒤 우린 오늘 머무를 캠핑장에 도착했다.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내리고 텐트를 쳤다. 처음이어서 그런지 다들 어색해하고, 설치하기 힘들어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여곡절 끝에 텐트를 친 뒤 밥을 했다. 오늘은 1대대가 당번으로 밥을 지었다. 한 대대씩 돌아가면서 밥을 짓는다고 한다. 대충 밥을 해결한 뒤에 그릇을 씻었다. 그리고 난 뒤 텐트를 지정 받아 자신들이 잠잘 텐트로 들어왔다.


오늘 하루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일지를 쓰고 있다.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는 문화탐사는 내일 시작된다. 세계 제1,2 차 대전, 나치당, 동독과 서독, 베를린의 장벽 등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 시작될 독일 여행이 기대가 된다. 앞으로 즐겁고 재밌으면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8월12일 금요일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침낭 정리와 텐트를 정리하고 짐을 가지고 나갔다. 텐트 치는 것도 어색했지만 텐트 걷는 것도 어려웠다. 일어난 뒤에 대대별로 모여서 국민체조를 했다. 유럽체조란 것도 배웠다. 유럽체조란 것을 처음 해 봐서 많이 어색했다. 하이델베르크의 아침은 추웠다. 밤에 자면서도 정말 추웠다. 유럽의 날씨가 정말 더울 줄 알았는데... 당황스럽다. 오늘은 우리대대가 식사준비를 했다.  내가 대대장이라서 난생처음 밥도 해보았다. 아침을 먹고, 버스가 오자 우리는 짐을 싣고 버스에 탔다.

버스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하이델베르크 성이었다. 성 위에 올라가서 먼저 대대별로 사진을 찍었다. 성이 기대보다는 작아서 약간 불만스럽다. 하지만 성 위에서 본 하이델베르크 풍경은 멋있었다. 집 사이들로 지나가는 네카 강은 정말 길고 넓었다. 그 강 사이에는 카를 테오 도어 다리가 있었다.  성 외부를 구경한 뒤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 내부를 들어가는 중에 비가 왔다. 햇볕은 쨍쨍한데 비가 와서 이상했다. 정말 특이한 날씨였다. 성 내부엔 멋있는 건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더 들어가니 큰 와인통이 있었다. 이 와인통은 1751년 에 만들어진 거라고 하니 254년이 지난 것이다. 이 와인통에는 22만 리터가 들어간다고 했다. 정말 컸다. 그 아래서 사진도 찍었다. 사실 와인 한잔 마시고 싶었다ㅎ.


와인통을 본 뒤에 밖으로 나와서 네카강을 가로지르는 카를 테오 도어 다리를 걸었다. 다리도 예쁘고 멋있었다. 이 다리에서 정오12시 마다 칸트가 이 길을 걸었다고 한다. 강의 넓이도 넓고 멋있었다. 강이 시작하는 지점에는 원숭이 상이 있었다. 이 원숭이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있었다. 나도 만져 보았다. 행운이 올지는 잘 모르겠다. 다리를 건너는 도중에 아테네 상이 보였다. 아테네는 여신인데 그녀가 들고 있는 방패에는 메두사의 머리가 달려 있었다. 메두사의 머리를 봐도 죽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강에서 대대별 사진을 더 찍은 뒤 다시 내려왔다.

그리고 하이델베르크의 시내를 구경했다. 시내에는 꽃이 가득한 많은 예쁜 건물들이 있었다. 번화가인 시내인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그 사람들은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같은 티셔츠에 같은 모자를 쓴 어린 학생들이 무척 신기했나부다. 그치만 우리는 그들이 많이 신기해 보였다. 시내의 많은 상가들을 구경하고 먹을 것을 사는 애들도 있었다.(물뿐이지만)


시내구경을 마친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뮌헨으로 향했다. 뮌헨에 와서 처음으로 간 곳은 뮌헨시청이었다.시청 건물은 크고 멋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런 시청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이곳도 번화가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시내 구경을 끝내고 캠핑장을 갔다. 도착한 뒤 텐트를 쳤는데 어제 보다는 능숙한 솜씨였다. 그리고 난 후 저녁 준비를 했다. 오늘 식사당번인 나는 역시 밥을 준비했다. 감자를 깎았는데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난 후의 설거지도 다 했다.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니 10시가 훌쩍 넘어갔다.

정말 정말 힘들었다. 입술은 점점 더 부르트고 있다. 내일은 좀만 편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8월13일 토요일


오늘은 캠핑장에서 조금 일찍 일어났다. 대충 가방정리를 한 뒤 체조를 했다. 국민체조, 유럽체조를 했다. 유럽체조를 하는 도중에 외국인들이 쳐다보면서 캠코더로 찍기까지 했다. 체조 후에 아침 식사를 했다. 밥을 먹은 뒤에 버스에 짐을 싣고 버스에 탔다. 뮌헨에서의 시간이 흐르고 오늘은 퓌센으로 향했다. 퓌센으로 가는 동안에 버스에서 밖의 구경을 조금 한 뒤 그냥 자버렸다.

퓌센에는 노힌슈반슈타인성을 가기 위해 간 것이다. 이 성은 디즈닐랜드의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유명한 성은 황제 루드빅 2세의 명으로 186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1886년 루드빅이 의문의 죽임을 당했을때까지도 완성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 성은 루드빅 황제가 세상에 남기고 간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성중의 하나인데 거의 대부분이 금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고 한다. 긴 버스에서의 잠이 끝나고 성 부근에 도착했다.성 주위에 낀 안개와 어울려서 멋있게 보였다. 바로 성에 들어가지 않고 부근에 있는 호수 주위를 산책했다. 호수가 정말 크고 깨끗했다. 예쁜 색의 호수 물에 산의 모습이 비춰졌다. 풍경이 정말 멋있었다. 산책하는 도중에 백조 부부인 듯한 백조 2마리와 그들의 인 듯한 어린 백조가 있었다. 하얗고 정말 예뻤다. 우리주위로 와서 우리가 주는 빵을 먹는 백조의 모습은 정말 예뻤다. 사진도 찍고 다시 돌아가서 성으로 가기 시작했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힘들고 어렵기까지 했다. 그래도 성의 모습을 봤을 때는 피곤이 조금 가셨다. 성 안에 들어가서 그 내부를 구경했다. 성 내부의 모습은 기대보다는 약간 실망이었다. 좀 더 넓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에 있는 성들이 더 멋있다. 그래도 성 내부의 구조물들은 멋있었다. 약간 엄중한 분위기의 구조물들은 옛날의 생활들이 보여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벽마다 그려져 있는 그림들도 멋있었다. 예수님에 대한 그림들도 많았고 여자들도 있었고, 백조 그림도 있었다. 실제 백조도 예뻤지만 백조 그림 또한 예뻤다. 성 구경을 많이 한 뒤에 우린 출구로 나왔다. 출구 전에 있었던 기념품 가게에서 많은 기념품들이 있었지만 살 수 없었다. 사실은 사고 싶었다.


성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빵으로 먹고 조금 쉬었다. 그리고 도중에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문제는 너무 늦게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외국인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실 갔다온 애들이 유럽체조를 했다. 이거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좀 다운 된 상태였다.


어쨌든 노힌슈반슈타인 성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내려왔다. 그리고 나서 독일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고속도로로 갔는데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들러서 먹을 것을 샀다. 유럽에서 처음 사는 것이었다. 고속도로가 계속 이어져 갔는데, 가는 도중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국경을 넘었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계속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간 것  뿐이었다. 이렇게 국경을 넘은 것은 처음이어서 약간 이상했다. 잘츠부르크로 와서 캠핑장으로 갔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이제 밥 먹을 준비를 한다. 내일 오스트리아에서의 일정이 기대된다.


8월14일 일요일


오늘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항상 같은 아침이다.

잘츠부르크라는 지명은 ‘소금의 성’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잘츠부르트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도나우 강이다. 도나우 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잘츠부르크의 시내를 구경했다.시내의 많은 곳 들 중에 처음으로 모차르트의 생가에 들렸다. 모차르트 생가만 달랑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주변에 다른 건물 도 많았다. 처음엔 어디 있는 지 잘 몰랐다. 건물 위에 붙여진 글씨를 보고 알아봤다. 그 집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 건물 아래층에 있던 잘츠부르크의 명물인 모차르트 초콜릿을 봤다. 사실 그 초콜릿을 사고 싶었다. 정말 사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결국 살 수 없었다. 유럽에 오기 전 읽은 책에서 이 초콜렛에 대한 얘기가 있어서 한번은 먹어보고 싶었는데....


모차르트 생가를 본 후에 우린 호엔 잘츠부르크 성에 갔다. 성까지 올라가지 않고, 그 주변에서 성의 모습을 구경했다. 그리고 그 주변의 건물들과 성당도 봤다.  성당은 우리나라의 보통 성당보다 멋있고 많은 조각이 있었다. 그런데 성당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는게 약간 이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성당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데 말이다. 나는 착실한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믿는 천주교 신자이다. 그래서 이 대성당에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결국 들어 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미라벨 정원이라는 곳을 갔다. 이 공원에선 <사운드 오브뮤직>을 찍기도 했다고 한다. 분수와 많은 꽃들, 조각돌들이 있는 이 공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도 이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 정원에서 한 부부와 세 쌍둥이를 만났다. 세 쌍둥이인 아기를 보니 정말 귀여웠다. 세 쌍둥이가 타고 있던 유모차 또한 정말 귀여웠다. 이 아기들과 같이 사진도 찍었다. 이 정원에서 쉬고 있으니 정말 좋았다.


이렇게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의 관광을 마치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으로 갔다. 빈은 오스트리아의 수도로 왈츠의 도시라고 부른다고 한다. 음악의 도시이기도 한 만큼 많은 음악가들이 여기에서 배출되고 여기서 많은 음악을 연주했다고 한다. 음악의 도시인 빈이기 때문에 가기 전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빈에 도착해서 바로 캠핑장에 들어와서 텐트를 빨리 친 후에 다시 빈의 시내로 향했다. 빈의 시내에서 박물관을 봤다. 미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등을 겉에서만 봤다. 이 두 박물관을 쌍둥이 박물관이라고 한다. 그리고 국회의사당의 모습도 봤다. 아직 보수공사중이여서 안으로 들어갈 수 가 없었다. 대부분의 건물들을 겉에서만 볼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중 하나는 슈테판 성당이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성당이 위로 높게 뻗어있었고, 웅장한 모습이 멋있었고 엄숙했다. 이 성당에 갔다온 뒤에 빈의 시립공원에 갔다. 이 공원에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동상이 있었다. 이 동상 옆에서 사진도 찍고 공원을 구경도 했다.


이렇게 오늘은 하루종일 걷고 뛰었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하지만 많은 것을 얻고 봤던 하루 였다. 오스트리아에서의 일정이 이제 거의 끝나간다.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됐으면 한다.



8월 15일 월요일


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우리오빠의 생일이다. 그리고 우리 1차 유럽 탐사에 같이온 경선이 언니도 생일이다. 광복절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오빠가 생일이기도 하고 우리가 광복한 날이기 때문에 나에게도 의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오빠가 보고 싶다. 평소엔 기숙사에서 한달 이상 있어도 보고 싶지 않던 오빠가 지금은 정말 정말 보고 싶다. 왜 하필이면 지금 보고 싶은지 모르겠다. 오빠 생각을 하니까 모든 가족들도 보고 싶다. 벌써 가족과 떨어진지 꽤 되어 정말 보고 싶다.


오늘 아침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그래서인지 더 처량해진 느낌이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온 건 탐험 중에 처음이어서 약간 당황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일어나자 마자 텐트를 걷지 않고 텐트 안에서 컵라면을 준비했다. 그리고 식당에 가서 컵라면을 넣은 락앤락에 물을 붓고 라면을 먹었다. 잘익지 않은 라면이지만 그래도 배고파서 잘 먹었다. 밥을 먹고 세면을 한 뒤에 텐트를 걷었다. 비오는 도중에 텐트를 걷는 거라서 정말 힘들었다. 비가 쏟아져도 열심히 텐트를 걷었다. 비가 한번만 더오면 완전히 뻗을 것 같다.


이렇게 오스트리아의 빈에서의 일정이 마감되고 버스를 타고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이동했다. 베네치아로 가는 길이 어떨지 걱정이 되었다. 정말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어쨌든 이렇게 버스 일정이 시작됐다. 오전 8시 30분부터 버스를 탔다. 그리고 2시간 정도 뒤에 휴게소에 들려서 잠깐 쉬고 다시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면서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는데 대부분이 나무여서 결국은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잔 뒤에 점심시간이 되어서 휴게소에서 점심을 준비했다. 식빵에 초코를 발라서 햄과 같이 껴서 먹었다. 그리고 다른 빵도 먹고 잠시동안의 휴식을 취했다. 짧은 휴식이 끝나고 우리는 또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이젠 더 이상 잠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앉은 언니와 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놀았다.


원래 이런데 오면 사람들과 잘 사귀지 못해서 걱정이 됐는데 그래도 서로 친해지고 많이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단체이기 때문에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이 서로 더 친하게 해준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좀 더 친해지고 서로 협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로 즐겁게 이야기도 하고, 잠도 잤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까지 넘는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았다. 조금 후에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세나라의 국경이 접한 곳에까지 왔다. 지난번에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때는 국경을 넘는 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이탈리아라는 표지판도 보이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은 초소(?)를 통과했다.


마침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캠핑장을 갔다. 캠핑장에 들어와서 빨리 텐트를 쳤는데 어제 왔던 비 때문에 말리느라고 힘들었다. 텐트 친 후에 잠깐 동안 버스에 타서 베네치아를 한번 돌아봤다. 텐트를 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잘 볼 수가 없었다. 텐트 안을 수건으로 닦고, 깔개도 다 닦았다. 정말 힘들었다. 다시 돌아와서 저녁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미역국을 먹는데 정말 맛있었다. 너무 배고파서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가고 있다. 서로 도와가고, 이끌어 주면서 하는 이 탐험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내 입술도 나았으면 좋겠다. ㅠ) 우리 대대 애들도 쫌만 친해졌으면 좋겠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이탈리아의 일정이 즐거웠으면 한다. 4박5일 동안 있을 이탈리아! 패션의 나라, 재밌게 지내자! (소매치기는 당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끝났다.


8월 16일 화요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현재 우리가 있는 곳이다. 오늘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 오늘의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텐트를 걷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에 비가 약간 와서 또다시 텐트가 젖을 까 적정했는데 비가 조금만 와서 다행이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오늘의 일정을 준비했다. 이탈리아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오늘 처음으로는 베네치아를 구경했다.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다.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만큼 정말 많은 운하가 있었다. 130여개의 운하와 400여 개의 다리로 지탱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다리를 건너면 길을 잃을 것 같았다. 영화에서 본 것보다는 약간 작은 규모였고, 더러운 곳도 있어서 처음엔 정말 실망했다. 하지만 조금 더 가다보니 좀 더 나은 곳이 있었다.

우리가 간 곳 중에서 큰 곳은 성 마르코 성당과 마르코 광장이었다. 성 마르코 성당은 정말 크고 멋있어 보였다. 안쪽에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사람들도 많고 해서 못 들어갔다. 유럽에 까지 온 이상 다 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는 거다. 성당을 앞에서 보고 마르코 광장도 보았다. 이 광장은 정말 많은 비둘기들이 있었다. 대부분의 비둘기들이 사람들이 준 먹이 때문에 통통했다. 높게 못 나는 모습이 약간 웃겼다. 이 산 마르코 광장을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했다는 광장이다. 많은 비둘기들이 이 광장을 더 멋있게 아름답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광장의 한 쪽에는 종탑이 하나 있었다. 이 종탑은 99M의 높이로 산 마르코 광장의 모든 곳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래 되어서 한번에 20명 이상이 올라갈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산 마르코 성당 옆에는 두칼레 궁전이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물론 이곳도 들어가진 못했다.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이 곳에서도 사진을 찍은 후 우리는 총 길이 3,8㎞의 대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많이 건넜다. 이 운하를 다니는 교통 수단은 수상버스나 곤돌라라고 한다. 예쁜 곤돌라를 많이 봤는데 우리가 탈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좁은 골목사이의 상점에는 많은 유리공예품과 가면을 팔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가면축제란 것도 있다고 한다. 많은 기념품들이 있었지만 역시 살수는 없었다. 그리고 먹을 것도 많고 아이스크림도 많아서 정말 먹고 싶었다. 이렇게 열심히 걷도 구경도 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이젠 로마로 이동했다. 로마는 많은 유적지가 있고 패션의 도시라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또 다시 고속도로를 통한 버스 이동이 시작 됐다. 꽤 오랜 시간을 가다가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상점이 점심시간이라 문을 닫아서 빵을 구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남은 빵 한 개씩을 먹고 알아서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난 그 휴게소에서 먹을만 한게 없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사먹지 않고 친구들의 과자를 먹고 버스에 올라탔다. 지금 배가 고프다. 이제 저녁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버스 이동이 현재 오후 5시 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고, 많이 걷고,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 피곤하다. 내일 로마에서의 일정을 기다리면서 버스에서의 일지 기록을 마치려 한다.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난 우리의 여행이 즐겁게 끝나길 기대하면서......


8월 17일 수요일


이탈리아의 중심 로마. 많은 유적지와 관광지, 패션 관련 상품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이 로마를 탐사한다. 이탈리아! 하면 생각나는 곳은 바로 로마다. 로마가 모든 곳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로마가 덥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정말, 엄청 더웠다.

오늘 어제 왔던 로마의 캠프장에서 오늘도 자기 때문에 텐트는 걷지 않고 배낭만 버스에 싣고 이동했다.   아침 일찍 나왔지만 그래도 햇빛이 따갑고 더웠다. 오늘 처음으로 간 곳은 바티칸 시국으로 산 피에트로 성당을 갔다. 이 성당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다. 정말 크고 멋있는 성당이었다. 특히 광장 한 가운데서 보는 성당의 모습이 가장 멋있었다. 앞에서 사진도 찍고 내부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관을 보았는데, 여긴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 건물 내부는 성당이었다. 들어가니 바로 미켈란젤로가 만든 ‘피에타’ 상이 있었다.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안고 계신 조각이었다. 그리고 더 내부에는 베드로 상도 있었고, 미사를 보는 곳도 있었다. 이 성당을 본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여기를 본 뒤에 주변에 있는 한국인기념품점에 들렀다. 이 기념품 집에서는 성당 관련 상품을 많이 팔았다. 그래서 나는 엄마 선물로 묵주를 샀다. 집에 묵주는 있지만 그래도 이런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서 샀다. 여기서 묵주를 하나를 산 뒤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으로는 천사의 성 주변을 봤다. 내부엔 들어가지 않고 주변에서 사진도 찍고 대충 구경도 했다. 천사의 성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성의 모습은 예쁘게 보였다. 하지만 겉의 모습과 다르게 이 성은 감옥으로까지 이용된 적이 있다고 하니, 예쁘다는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이 성을 지난후 테배레 강을 건넜다. 다리 위에서 카누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부러웠다. 강을 니난 후에 나보나 광장으로 이동해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로마에는 정말 많은 광장과 공원, 분수가 있었다.


이 광장을 간 뒤에 ‘판테온’ 이라는 올림푸스의 신을 모시기 위해 지은 신전을 갔다. 이 건물은 로마의 수많은 기념물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구조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정교하고 딱딱 맞는 형태의 이 건물이 그렇게 오래됐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점심으로 판테온 밖에서 이탈리아 피자를 먹었다. 총대장님이 쏘시는 피자 였다. 우리나라 피자와는 꽤 달랐다. 네모난 조각으로 되어있는 피자 였다. 한번 먹은 뒤에 더 먹고 싶은 사람은 더 사먹었는데, 물론 나도 더 사 먹었다. 유럽에서 처음 사먹은 피자여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피자를 따라올 수는 없었다. 이렇게 배도 부르게 먹고 근처에서 엽서 20장이 1유로 인 것을 하나 샀다. 친구들에게 엽서에 글을 써서 하나씩 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 돈을 꽤 많이 썼다. 앞으론 좀 더 아껴야지.


배도 채우고 난뒤 우린 트레비 분수를 갔다. 가는 도중엔 햇빛도 따갑고 땀도 정말 많이 났다. 오늘 날씨는 너무 더웠다. 이렇게 힘들게 트레비 분수에 갔다. 이 분수는 예쁘고 컸다. 이 분수에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쥐고 뒤돌아서서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다시 한번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던지지 못하고 와야 했다. 그리고 이 분수 옆에는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데 여기가 정말 유명하고 맛있다고 해서 정말 먹어보고 싶었다. 옛날에 유럽에 갔다 온 애도 여긴 꼭 들르라고 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이번 역시 일정에다 단체여서 사먹을 수 없었다.

아쉽게 분수를 떠나서 스페인 광장을 갔다. 이 광장은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진 광장으로 로마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소 중의 하나라고 한다. 가끔 TV에서 외국에 대한 프로그램 중 로마가 나오면 이 광장과 광장에 있는 계단을 볼 수 있었다. 이 유명한 계단에서 모자를 던지며 사진을 찍었다.


여기를 떠나 베네치아 광장과 빅토리아 엠마뉴엘 2세 기념관을 갔다. 이 기념관 왼쪽 구석에 우뚝 솟아있는 트라이아누스 황제의 기념 원주도 봤다. 그리고 이탈리이의 통일에 기여한 무명용사들의 묘도 여기에 있었다. 정말 많은 유적지를 로마에서 본 것 같았다. 점점 햇빛은 따가워지고 살은 탔다. 썬크림을 발라도 다 타서 자포자기 상태로 돌아다녔다. 유럽에 온 이후로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이어서 많이 힘들었다. 지금도 땀 냄새가 좀 나는 것 같다. 빨리 쓰고 샤워해야지.


여기까지 간 뒤에 포로 로마노를 갔다. 여긴 고대 로마의 대규모 유적지로 로마 시대 시민들의 상업, 정치의 중심지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유적지 터만 남아있었다. 여기서 좀 더 옆에 있는 콜로세움에 갔다. 콜로세움은 로마의 상징적인 명소로 검투사들의 격투 시합장과 맹수 사냥 시합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여기서도 사진만 찍고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나서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을 잠깐 들러서 안을 구경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걷고 뛰어서 정말 정말 힘들고 피곤했다.


그런데 마지막 일정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여기에 온 뒤에 처음으로 한 전화여서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처음엔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서 우왕좌왕하다가 한번의 시행착오 뒤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밤 12시 반 정도 되는데도 바로 전화를 받은 엄마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런데 엄마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이 나올뻔 했다. 정말 보고 싶은데 그 상황에 전화 통화를 하니 더 보고 싶었다. 엄마가 ‘밥은 잘 먹니’, ‘인터넷에 글 올렸는데 봤니’, 라고 물어보니 정말 보고 싶었다. 이제 반정도 지난 우리의 일정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만 있었다. 엄마가 정말 보고 싶어서 울음이 약간 나왔다. 이제 엄마 생각은 잊고 여행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겠다. 내일은 여기 로마의 일정이 끝나고 밀라노로 간다. 매일은 오늘 보다 덜 힘들면서 재미있는 일정이 됐으면 한다. 아자! 장다영!! 파이팅!!


8월 18일 목요일


오늘의 아침은 어제와 같이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맞이 했다.

어제 로마에서의 일정이 끝났다.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어제 낮에는 정말 덥고 햇볕이 따갑기까지 했는데 밤이랑 새벽에는 추웠다.

그래서 아침에는 얼어죽는 줄 알았다. 온도차가 많이 난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 일줄은 몰라서 약간 황당했다.


이제 오늘은 로마를 떠나 피사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피사가 굉장히 가까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버스 여행이 오후 1시나 돼서야 끝났다. 피사에 도착하자마자 우린 버스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역시 빵과 음료수였다. 거기에 오렌지가 더해졌다. 반씩 나누어 먹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여기 와서 과일을 많이 먹지 못해서 과일만 나오면 정말 좋았다. 많은 과일을 먹고 싶었지만 가장 먹고 싶은 과일은 자두다. 자두를 정말 정말 먹고 싶다. ㅠ


어쨌든 점심을 먹고 우린 피사의 관광지를 도는 버스를 탔다. 이 버스를 타야만 이 곳을 관광할 수 있다고 한다. 버스로 한 5분 정도 가고 나서 내렸다.


이 피사의 관광지에는 잡상인들이 정말 많았다. 다른 관광지에도 있었으나 피사가 가장 많은 것 같았다. 사고 싶고, 구경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역시나 사지 못해서 아쉬웠다. 피사는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피사의 사탑은 그 유명세가 많았다. 그리고 이 피사의 사탑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해 있다. 또 어제간 로마의 콜로세움도 여기에 속한다 .콜로세움도 신기했지만 직접 본 피사의 사탑은 정말 신기했다. 사탑이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꽤 아슬아슬해 보였다. 한번 쓰러지게 밀어보고도 싶었다. 여기서 사탑을 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개인 사진을 찍었다. 사탑에서 멀리 떨어져 팔을 허공에 대면 사진기로 잘 맞춰서 찍었다. 누가 보면 합성사진으로 착각할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포즈로 사진을 찍어서 웃기기까지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피사의 사탑은 하얀 대리석으로 된 두오모의 종류로 높이는 54.5m이다. 이 사탑을 3층까지 쌓았을 때 기울어졌다는 것을 알아 잠시 공사를 중단했지만 계속 건설해서 8층 탑까지 만들었다. 이 사탑을 건설하는 데만 약 100년이 걸렸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내부에는 294개의 계단이 있어 정상에 올라가 시가지 전경을 감상 할 수 있다.

그런데 피사의 사탑이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어 10여년 동안은 내부를 폐쇄하고 있었다.


현재는 거대한 와이어를 이용해 버티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보수공사를 마친 뒤에 지금은 다시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이 기울어질 수 있어서 30명만이 한번에 올라가 30분동안만 구경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당연히 올라갈 수 없었다.

매번 내부에 들어갈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 자주 올 수 없는 유럽인데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게 꽤많이 아쉽고 슬프기까지 했다. 하긴 단체이니 어쩔 수는 없지만 말이다. 피사의 사탑을 본 뒤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두오모를 겉에서만 봤다.

이 성당은 피사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다.

겉에서만 봤는데도 멋있어 보였다. 여기까지 본 것이 피사에서의 관광의 끝이었다.


다 보고난 뒤에 주변에 그늘이 있는 풀밭에서 잠깐 쉬었다.

어느 정도 쉬고 난 후에 단체사진을 찍고 왔던 곳을 돌아나갔다.

나가면서 주변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 음료수 가게 들을 보니 사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유럽에서 언제쯤에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사먹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한국가서 먹을 것을 리스트에 써놓기까지 했다. 돌아가면 반드시 먹고야 말겠다.


이렇게 열심히 온 피사에서의 일정이 끝났다. 이젠 피사를 떠나서 이탈리아 제2의 공업도시인 밀라노로 이동하고 있다. 오늘 버스를 다시 오래 타고 가면 밀라노에 도착할 것이다.

밀라노가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계속 더웠던 이탈리아의 낮 날씨가 밀라노에선 약간 수그러 들면 좋겠다. 오랫동안 있었던 이탈리아의 마지막 일정. 밀라노!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8월 19일금요일


이제 정확히 일주일 뒷면 우린 집에 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이 것이다. 집에서 편하게 쉴 생각을 하니 오늘 하루가 즐거울 것 같았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이탈리아의 밀라노다. 여행의 반 이상이 지났는데 아직 세 번째 국가인 이탈리아에 있다. 그동안 갔던 곳에 관광지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았다. 어쨌든 밀라노의 캠핑장에서 텐트를 걷고 아침을 먹었다.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준비는 우리 2대대의 몫이어서 또 열심히 준비하고 설거지도 했다. 이렇게 아침을 보내고 바로 윌리의 버스를 타고 밀라노의 유적지와 관광지를 보기 위해 캠핑장을 떠낫다. 오늘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밀라노의 ‘스포르체스코 성’이었다. 지금까지 왔던 성들과 다르게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좋았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성 내부에서는 성에서 나온 유물 등을 전시해 놓은 것을 봤다. 많은 조각품들과 그림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피에타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지난번 바티칸 성당에서도 성모마리아가 예수님을 안고 있는 피에타를 봤는데 이번에는 성모마리아가 뒤에서 예수님을 받치면서 끌어 안고 있는 피에타였다. 미켈란젤로가 만든 3개의 피에타 중에서 두 개를 우리가 본 것이다. 피에타 앞에서 사진을 찍은뒤 큰 양탄자를 봤다. 정말 크고 멋있는 양탄자였다. 그림까지 수놓은 이 양탄자를 직접 손으로 짠 것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성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성 앞에 있는 분수에서 많은 물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가 나온 시간과 딱 맞게 분수를 틀은 것이다. 분수의 모습은 성과 잘 어울려서 예뻤다.


성을 보고 난 뒤 시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꼽히는 스칼라 극장을 갔다. 겉에는 작고 낡아보였는데 그 안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멋있는 내부가 있다고 했다. 물론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이 극장 앞에서 사진도 찍고, 그 맞은편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는데 그의 동상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여기까지 보고 난 뒤에 우린 해외 유명 브랜드와 신상품들이 가장 빨리 나온다는 갤러리 같은 곳을 갔다. 이 거리 위에는 멋있는 돔 형태의 지붕이 씌어져 있었다. 이 거리 곳곳의 상점에 들어가서 뭐라고 사고 싶었다. 하지만 비싸서 들어가봤자 내가 살 수 있는 것은 없을 듯 했다.


이 거리를 지나서 우린 두오모 성당을 갔다. 이 성당 외부는 지금 보수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부에 들어가보니 내부는 정말 크고 웅장했다. 위로 높게 솟은 성당의 모습은 엄숙했다. 성당 내부 창문에는 스테인드 글라스 같은 예쁜 그림들이 많아서 햇빛이 비추니 색깔이 선명하고 예쁘게 나타났다. 이 성당도 들어가기 전 가벼운 가방검사를 했다. 어느 곳이나 이 정도의 검사는 필요한 것 같았다. 성당에서 나와 지난번에 부모님께 전화하지 못한 애들이 오늘 다시 전화했다. 나도 더 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엄마가 더 보고 싶을 것 같았다.


전화가 끝나고 총대장님께서 대대장을 집합시켰다. 물론 대대장인 나는 나갔다. 대장님께서 하신 말씀은 대대별로 지도를 주면 우리가 처음 버스에서 내린 곳으로 이동해 오라는 것이었다. 1등에겐 콜라를, 꼴등에겐 저녁시간에 벌이 있다고 하셨다.
나는 우리 대대애들을 모아서 왔던 길을 돌아갔다. 애들을 통제하면서 가야 했고, 길을 잘 찾아가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하지만 애들끼리 뛰어다니면서 길 찾는 것이 조금은 재미있긴 했다. 한번은 길을 잘못 들어서 외국인에게 물어보고 오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또 한번은 경찰에게도 길을 물어서 스포르체스코 성을 찾아갔다. 신호등도 다 건너고 길을 건너고 보니 성으로 도착했다. 우리 대대가 몇 등인가 보니 4등이었다. 총 6개 대대중에서 한 2~3등 정도는 할 줄 알았는데 4등이었다. 꼴등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다른 대대를 보니 원래 왔던 길이 아니라 바로 직선으로 오는 길을 선택해서 빠르게 온 대대도 있었다. 땀도 많이 나고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었다.


이렇게 모두 성에 도착하고 난 뒤에 우린 버스를 타고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도시. 밀라노를 떠났다. 이젠 네 번째 나라 스위스를 향해 간다. 스위스는 스와치 시계나 맥가이버 칼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꽤 추운 곳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날씨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었다. 이탈리아의 고속도로가 끝나고 스위스 국기를 보니 스위스에 들어온 것을 알았다.

오늘의 남은 일정은 스위스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고속도로의 교통 체증이 심한 상태다. 아예 버스가 멈취있을 정도로 심하게 막히고 있다. 오늘 캠핑장에 도착해 텐트를 치고 유람선을 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빨리 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교통 체증이 약간 풀리고 고속도로의 터널 안에 들어왔는데 이 터널의 길이는 17km로 유럽에서 3번째로 긴 터널이라고 한다. 지금도 터널 안이지만 정말 한 숨 잘 수도 있을 것 같다. 교통체증을 뚫고 스위스 루첸른에 도착했지만 벌써 시간이 7시가 다 되어서 유람선은 물 건너 갔다. 아직 버스이고 캠핑장을 찾아가는 중이다. 빨리 가서 밥 먹고 씻고 싶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끝나가고 있다.


8월 20일 토요일


지금 스위스 루체른의 날씨는 비가 내리고 춥다. 어제 캠프장에서 텐트를 치면서 갑자기 내린 비가 밤새 내렸다. 우리 텐트 위에서는 비가 새서 아래에는 수건을 깔고, 양동이도 구해서 아래에 깔고 위에는 지퍼백에 수건을 감싸서 텐트 위에 붙였다. 그래도 여전히 새는 비 때문에 비닐 봉지를 끈에 연결해 떨어지는 빗물을 받았다. 옷도 다 젖고 춥게 저녁을 먹은 뒤에 밤에 편하게 자지 못하고 쪼그려서 잤다. 처음엔 침낭도 못 깔고 잤는데, 자다가 너무 추워서 침낭을 펴고 다시 잠들었다. 이렇게 어제 밤이랑 오늘 아침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그나마 아침엔 비가 그쳤지만 추운건 여전했다. 잠바가 다 젖어서 반팔, 반바지로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정말 추웠다. 아무리 비가 오고 추워도 일정을 뺄 수 없으니 우린 루체른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오늘 처음으로 간 곳은 빈사의 사자상이 있는 곳이었다. 이 기념비는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 일족을 최후까지 지키다가 사망한 8백명의 스위스 용병들의 신의와 용기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약 9m로 죽어가면서도 프랑스 왕조의 상징인 백합꽃이 새겨진 방패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 슬픈 사자의 상을 보고 있노라면‘ 세계에서 가장 비참하고 가슴을 울려주는 암흔’ 이라고 표현한 말이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게 느껴졌다. 이 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엄청 쏟아지는 비 사이를 뚫고 뛰어가서 우린 호프 대사원에 도착했다. 이 성당 안에 있는 오르간은 4950여개로 이루어진 것으로 소리가 곱고 웅장하다고 하는데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오르간 연주도 하지 않고 안에 사람도 거의 없었다. 성당까지 갔다가 어제 하지 못했던 일정인 유람선 타는 것을 알아보러 갔다. 선착장이 있는 곳을 찾아가 버스를 세우고 대장님들께서 내리셔서 알아보셨는데 비도 많이오고 해서 결국은 유람선 일정이 취소됐다. 유럽에 오면서 기대했던 일정 중의 하나였는데 이대로 취소되고 그냥 간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쉬웠다. 거기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비를 다 맞으니 정말 추웠다. 오늘이 유럽에 온 이후로 가장 추워서 감기가 걸릴 것 같았다.


정말 추운 날씨에도 우린 루체른에서 마지막 일정인 카펠 교에 갔다. 이 다리는 루체른의 상징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라고 한다. 이 다리 위에는 지붕도 씌워져 있어서 비는 맞지 않았지만 바람 때문에 추운건 마찬가지 였다. 이 지붕에는 많은 그림도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를 걷고 있다보니 기분이 약간 묘했다. 강에는 비가 오는데도 많은 백조들이 떠 다녔다. 정말 춥고 얼어 죽을 것 같아서 뭘 구경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게 빨리 루체른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유람선 일정도 빠지고 맥가이버 칼을 사려고 기대했지만 아무것도 사지 못해서 아쉬웠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선물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 되었다.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에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면서 놀고 싶었는데 내 기대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알프스 산맥에도 가지 못했다. 이 많은 아쉬움을 안고 스위스 떠났다.


다음 나라는 룩셈부르크로 여긴 우리나라의 경상도 크기만한 곳이라고 한다. 사실 유럽 탐사에 오면서 룩셈부르크라는 곳이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국가인 룩셈부르크의 국경을 넘어 캠핑장으로 들어섰다. 이 캠핑장에는 이미 2차 유럽 탐사 대원들이 와 있었다. 오늘부터 2차팀과 만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처음 인상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제 같이 다니기 때문에 서로 친하게 지내야 할 것 같다. 내일부터 시작될 룩셈부르크의 일정이 기대된다. 스위스에서 유람선도 타지 못하고 아무것도 사지 못했던 이 아쉬움을 이 룩셈부르크에서 풀어야 겠다.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됐으면,,,,,


8월 21일 일요일


오늘이 벌써 일요일이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 학교는 개학이다. 친구들은 지금 모두 방학 숙제에 정신이 팔려있겠지? 방학숙제도 다 못 끝내고 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갑자기 방학숙제가 엄청나게 걱정된다. 그 외에도 할 일이 정말 많다. 집에 갈 때쯤 되니 이런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 지금은 이 탐험에만 신경을 쓰고 나머지는 집에 가서 생각해야 겠다. 오늘 일정의 시작은 역시 텐트를 걷는 것이었다. 어제 2차와 같은 캠프장을 써서 그런지 양쪽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우리 1차가 먼저 텐트를 다 걷고 짐을 정렬해 놓고 나니 2차는 세면을 하고


  1. 10
    May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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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5
    Mar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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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07
    Mar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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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5
    Ja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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