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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하계 국토횡단]관동대로 일지 2 (2005.08.05~08.09)

by 김희진대장 posted May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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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11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오늘의 날씨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무지하게 더워서 행군하기에는 최악의 조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중간에 물놀이 프로그램이 있어서 대원들이 많이 지치지 않고 야영지까지 잘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전 6시 몇몇 대장님께서 큰소리로 ‘전체 기상’을 외치자 대원들은 모두 일어나 침낭을 개고 텐트를 철거합니다.

아침식사를 한 후 9시 30분 경 드디어 행군 시작... 시작하자마자 내리쬐는 햇볕에 다들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1시간 20분 가량을 걸은 대원들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시원한 물 마시는 시간과 이 시간만큼은 우리 대원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행복한 시간 뒤에는 괴로운 행군이 또 기다리고 있죠.

더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래도 오늘의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열심히 행군 시작!! 두 번째 행군도 역시 힘이 듭니다. 대원들이 다른 건 다 참겠는데 더운게 제일 참기 힘들다고 합니다. 두 번째 행군 뒤의 휴식지는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곳!! 그런데 주위에 그늘이 없습니다. 햇볕이 뜨겁긴 하지만 대원들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물놀이를 하다가 배가 고파질 때쯤 밥을 실은 차가 한대 도착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또다시 출발준비! 야영지까지 가는 길에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가 있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강원도를 지나 경기도로 들어간단 말이죠. 신이 난 대원들은 우렁찬 함성과 함께 힘차게 뛰어 도경계를 넘습니다. 대대별 기념 촬영을 한 후 다시 야영지까지 행군을 합니다. 이제부터는 강원도가 아닌 대원들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경기도 땅을 걷게 됩니다. 독도를 밟았을 때 만큼이나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나봅니다. 경기도에 들어오니 대원들이 다들 힘이 생기는지 걷는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도경계를 지나 1시간 정도 걸으니 오늘의 야영지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계곡에서 노느라 시간이 늦어져 해가 다 지고 나서 어두워질 때까지 행군을 했습니다. 역시 밤에 행군하는 것이 낮에 하는 것보다 훨씬 걷기 편하고 쉽더군요.


지금은 대원들 별자리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밤하늘이 맑아 오늘은 별이 잘 보일 것 같습니다. 우리 대원들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어딜 가는지 빛이 나는 그런 아이들이 되길 바래봅니다.


20050806-12

부모님 편지 전달 하던 날




탐험 시작 12일째!

오늘도 어김없이 6시 기상으로 활기찬 탐험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텐트를 걷고 아침식사를 한 후 9시 30분 경 출발준비를 하고 무더운 날씨 속 행군을 시작합니다. 3일째 계속 반복되는 일상.. 하지만 그 일상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매일 새로운 대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참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기 때문이겠죠.


오늘도 역시 더위 속의 행군은 끝이 날 줄 모르고 오래도록 지속됩니다. 피로는 점점 더해가고 무더위도 가면 갈수록 심해지고... 더군다나 오늘 걸어야 할 길은 아스팔트 위..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에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한 대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대원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부모님의 편지가 도착한 것입니다. 부모님의 편지를 전달 받고 가슴에 꼭 끌어안은 대원들은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부모님 얘기가 나오면 눈물부터 흘리는 대원들입니다. 처음엔 이곳에 보낸 부모님이 밉다며 원망하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편지를 읽고 나면 그러한 원망이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바뀌게 되고 그것은 곧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대원들, 부모님의 편지를 읽고 나서는 거의 눈물바다였습니다. 아마 대원들 모두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효도하는 착한 아들, 딸들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이후에는 오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4시 30분, 출발하기 전.. 대원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던 음식이었던 수박화채를 먹었습니다. 걸을 때는 대부분 땅만 보고 힘없이 걷던 대원들.. 수박화채를 보자마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다들 뛰어서 그 주위로 몰려듭니다.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수박화채를 먹은 대원들!! 다시 마지막 힘을 내서 야영지까지 행군을 시작합니다. 조금 걸으니 금방 어두워집니다. 어두워서 조금 위험하긴 했지만 더울때 보다는 훨씬 걷기가 편합니다. 대원들도 속도가 붙어 힘차게 잘 걸어갑니다.  


20050807-13

탐험 막바지..




탐험 13일째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15일의 일정 중 남은 기간은 3일...


오늘의 일정도 이른 아침 6시, 대장님들의 기상소리로부터 시작됩니다. 텐트를 걷고 아침을 먹은 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인 10시에 행군을 시작합니다. 어제에 비해서는 덥지도 않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와 행군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그래도 물집이나 다른 이유로 뒤쳐지는 대원들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많이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자신들의 힘으로 걸으려는 의지만큼은 100% 충전되어 있습니다. 이런 의지라면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대원들 모두 끝까지 경복궁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몇 번의 행군과 휴식을 반복하여 점심을 먹고 쉬어 갈 휴양지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에서 배낭을 모두 열어 젖은 물건들을 말리고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는 자유롭게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오늘은 대원들이 슈퍼 옆을 지날 때마다 먹고 싶어 하던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아마 그렇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어볼 기회는 몇 번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집어 든 우리 대원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들입니다.


편안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5시 경 대원들은 다시 출발준비를 합니다. 중간에 비가 잠깐 오기도 했지만 금방 그쳤습니다. 그리고 휴식시간에 먹을거리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가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본 한 할머니께서 옥수수를 주신 것입니다. 행군을 하면서 정말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습니다. 고생한다며 시원한 얼음물을 주시는 분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힘내라고 박수쳐 주시고 파이팅을 외쳐 주시는 분들.. 그 분들 덕분에 우리가 더 힘을 내서 지금까지 잘 걸어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힘내서 더 잘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050808-14

하늘높이 날아올라..!!!




탐험 열넷째날. 해단식을 하루 남겨둔 날입니다. 이제 여유로워 질만도 한데 오늘 아침은 열기구를 준비하느라 다들 바쁘게 움직입니다. 대원들을 얼른 기상시켜 텐트를 한쪽으로 치우고 운동장 양쪽에서 열기구를 띄웁니다. 대원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바로 정신없이 열기구에 탑승합니다. 하늘 높이 올라간 대원들은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꿈을 실은 열기구는 높이 떠오릅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도 열기구처럼 높게 날아올라가기를 바래봅니다.


텐트를 열심히 걷고 있는데 깜짝 놀랄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관광버스 몇 대가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신나서 함성을 지르고 오늘은 한시간도 걷지 않은 채 서울에 있는 한 학교로 이동을 합니다.


며칠동안 고생해서 걸어 온 거리... 차를 타고 가니 금방이더군요. 약 1시간 이상을 달린 버스는 서울에 도착합니다. 얼마 후 대원들은 패러글라이딩을 합니다. 비록 높이 날지는 못했지만 처음 해보는 낯선 경험에 대원들 모두 신기해 했습니다.


패러글라이딩 후 강당으로 들어가 거기서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친구들의 숨겨진 끼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우리 연대장님들이 연대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한 몸 희생하여 망가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촛불의식 시간에는 그동안의 탐험을 뒤돌아보며 탐험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생일인 친구들의 생일도 축하해 주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일지를 마무리 지은 대원들은 샤워를 하고 몸상태를 점검받고 치료를 하고 난 후 잠이 듭니다.


20050809-15


안녕히계세요...  




이른 아침 6시, 모두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출발준비를 합니다. 떠나기 전, 연대장님들과의 인사시간을 가졌습니다. 14박 15일동안 대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대원들의 부모로써, 또는 언니 오빠로써의 역할을 대신한 연대장님들.. 마지막 인사를 하는 연대장님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한 듯 보입니다.


대원들 모두 얼마후면 집에 가서 부모님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단 생각에서인지 씩씩하게 잘 걸어갑니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역에 내립니다.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입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냄새난다며 코를 막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이들이 흘린 땀방울과 그 땀냄새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겠죠.  


동대문운동장역에 내려 경복궁까지는 행군을 합니다. 차가 많이 다녀 위험한 길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많아 우리 대원들 쉴새없이 뛰어다닙니다. 마지막날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 대원들 많이 쓰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이란 생각에 다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드디어 저기 멀리 경복궁이 보입니다. 플랫카드와 꽃다발을 들고 아들, 딸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풍물패의 풍물소리와 함께 대원들은 힘차게 경복궁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드디어 경복궁 도착... 보고싶었던 부모님과의 만남! 그리고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한꺼번에 떠올랐는지 눈물을 흘리는 대원들도 많습니다.

우리 대원들 무더위 속에서 너무 고생했습니다. 자기 키만한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꼬맹이들,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배낭을 들어주는 대원들, 발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해도 열심히 걸어다닌 대원들.. 이러한 모습들이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해단식과 마지막 기념 사진촬영을 끝낸 대원들은 연대장님들과 인사시간을 가지고 그리웠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힘들었던 국토대장정의 일정도 무사히 마쳤는데 이제 우리 대원들의 앞길에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것이고 어떠한 어려운 일이 닥친다해도 모두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대단한 일을 해낸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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