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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하계 국토횡단]관동대로 일지 1 (2005.07.26~08.04)

by 김희진대장 posted May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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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6-1


첫만남..그 기분좋은 설렘  




07월 26일.

손꼽아 기다려 온 국토횡단의 첫날입니다.


아침 7시, 대원들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꼬마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대원들이 모입니다. 다양한 겉모습만큼이나 우리 대원들의 표정도 가지각색입니다.

국토대장정에 대한 설레임에 잔뜩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짓고 있는 대원, 부모님들의 강압에 못이겨 온 국토대장정이라 온갖 걱정, 근심 다 끌어안은 표정을 짓고 있는 대원, 여러번 참여하여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대원 등.. 하지만 국토대장정이 끝나는 날에는 이들의 표정과 마음 모두 하나로 뭉쳐질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환하게 웃음 띈 얼굴과 누구보다 당찬 자신감으로 말이죠^-^


이어서 9시 30분, 출석확인을 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 차량에 탑승합니다.


11시, 대원들을 실은 버스는 포항을 향해 달려갑니다. 중간에 문경세제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은 뒤 다시 출발하여 포항 여객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4시 10분. 5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온 대원들.. 벌써 지친 듯 보입니다.

20분 뒤 부산에서 온 인원도 합류합니다.

1연대부터 13연대 그리고 별동, 개척, 특공대까지 대대를 분류한 뒤 7시에 울릉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싣습니다. 우리는 약 3시간의 힘든 항해 끝에 울릉도에 도착했습니다.

야영지까지는 20분이 되지 않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대원들의 발걸음이 처음보다 많이 힘겨워 보입니다.



20050727-2


독도는 우리땅  




대원들의 기상 시간은 7시.. 그런데 6시부터 대원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7시가 되기 전에 모두 일어나 버렸습니다. 아직까지는 피로가 덜 쌓인 모양입니다.

텐트를 걷고 대원들은 박물관을 둘러보기 위해 잠시 야영장을 나왔습니다.


독도박물관에는 독도의 유래와 역사, 독도에 있는 새와 식물의 그림, 일본의 망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투쟁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시금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었고 직접 독도에 가기 전 마음가짐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앞에서 단체사진을 몇 장 찍은 후 다시 야영장으로 돌아와 맛있게 아침식사를 합니다. 밥이 맛있다며 더 달라는 대원들도 있는 반면, 다 먹지 못해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탐험대는 절대 잔반을 남기지 않습니다. 밥 한 톨 남김없이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대원들 모두 깨끗하게 밥을 먹었습니다.


11시, 모든 정리를 끝내고 독도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잠시 행군을 합니다. 선착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촛대 바위 앞으로 가서 연대별 사진을 찍었습니다. 배가 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대원들은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비스켓 하나씩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착한 우리 대원들.. 연대장님들과 가져 오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비스켓을 나눠주며 사이좋게 먹습니다. 비상식량을 먹었으니 대원들 가방 무게가 약간은 줄어들었겠죠? ^-^


독도에서 발대식을 가졌는데 힘차게 애국가를 부르려 했으나, 대원들이 멀미로 고생을 해서인지 목소리가 너무 작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대원 대표의 각오 한마디를 들으며 박수로 발대식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대원들 모두에게 마음속으로 다시한번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20050728-3


힘든 국토횡단 속의 여유




탐험의 셋째날 입니다. 울릉도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날이기도 하지요. 대원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에 기상을 합니다.


9시, 대원들은 야영지를 나와 40분 정도를 행군하여 내수전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탐험을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약수터는 우리 대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걷다보면 무더운 날씨로 인해 물이 미지근해지다 못해 따뜻해지기까지 하는데 약수터에서는 시원한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대원들은 물도 마시고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대장님이 찍어주시는 사진도 즐겁게, 재미나게 찍습니다.


얼마 후 내수전 약수터를 나와 약 10분 정도를 걸어 내수전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는 날씨라 그런지 파도도 우리 대원들을 환영하는 듯 높게 출렁거립니다. 파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대원들 중 일부가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합니다. 그러자 다른 대원들도 우르르 몰려가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오랜만에 물을 만난 대원들..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대원들의 얼굴에서는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한참을 신나게 즐기다 나온 대원들, 옷에 물이 흠뻑 젖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며 다시 행군 시작!



약 40여분을 행군하니 점심식사를 할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물놀이를 열심히 해서 배가 고팠는지 평소보다 대원들이 밥을 더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다른 날들에 비해 무척이나 여유롭습니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출발준비를 하기 전! 대원들의 분실물을 찾아주고 엽서를 걷었습니다. 분실물.. 매일마다, 아니 쉬는시간마다 꼭 나옵니다. 자기 물건 잘 챙기라고 수십번을 얘기해도 아직까지 어린 대원들에게 조금은 힘든 일인가봅니다.


대원들은 저녁 식사를 한 후 내일 새벽에 일찍 배를 타고 다시 포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10시에 모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학교 강당에서 잔 덕분에 텐트를 치지 않았습니다.


내일부터 우리 대원들 드디어 고생길이 열리겠네요. 본격적인 행군이 시작될텐데 오늘밤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29-4

드디어 육지 도착!!




오늘은 탐험의 넷째날, 울릉도를 떠나 육지로 나가는 날입니다. 신속하게 출발 준비를 끝내고 여객터미널로 이동하여 배를 기다리는 대원들은 다들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기상시간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배를 타고 오는 동안은 무척이나 평온했습니다. 며칠전 많은 대원들이 멀미를 한 상황과는 달리 대원들은 타자마자 잠들어버려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은 8시였는데 파도가 많이 쳐서 도착시간이 지연되어 50분 늦은 시간인 8시 50분에 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인원체크를 한 뒤 대원들은 강릉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여 가량을 달렸습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 160호인 평해 향고 대성전! 이 건물은 고려 공민왕 때 건립된 것으로 조선중기의 건축양식을 가진 건물입니다.

관계자분의 설명을 듣고 울진군 월송정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습니다.


오후2시, 다시 강릉으로 출발합니다. 3시간을 더 달리니 오죽헌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5000원권 뒷면에 있는 그림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꺼내서 비교해보니 나무가 높게 자라있어 완벽히 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무 뒤편으로 보이는 모습은 뒷면 그림과 똑같았습니다.


박물관 몇 곳을 둘러보고 단체 사진 촬영을 한 뒤 다시 또 버스에 탑승합니다. 20분 정도 지나니 버스는 대관령 박물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버스와 함께한 탐험은 끝이 나고 본격적인 도보를 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야영지에 도착~! 도착하니 관동대로 팀도 먼저 도착해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게 그을린 기존 대원들과 아직은 깨끗한 모습인 관동대로 대원들.. 겉모습만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20050730-5


힘찬 출발을 위한 준비



오늘로써 우리가 탐험을 시작한지 3분의 1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7시에 기상을 하여 텐트 철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7시 50분 경, 아침산책을 하는 듯, 천천히 행군하여 대관령 국사 성황사라는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다시 내려와 아침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행군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오늘의 행군거리는 매우 짧다고 하네요. 어제 밤 오늘 넘어야 할 대관령을 넘어버려서 오늘은 오전에 1시간 30분 정도만 행군을 한 뒤 일정이 끝나버렸습니다.


오늘의 야영지인 횡계의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50분..

대원들은 일지를 쓰고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늘의 점심메뉴였던 콩나물밥은 매우 인기가 좋습니다. 추가배식을 받는 대원들이 다른 날에 비해 몇 배로 많았었지요. 점심을 먹은 뒤 중간점검에 들어갑니다.

연대장님들이 대원들의 배낭 정리를 도와주어 참치캔이나 비상식량 등은 빼놓고 짐정리도 차곡차곡 다시 해 주셨습니다. 대원들은 배낭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싱글벙글입니다.


배낭정리가 끝난 뒤 밀린 빨래를 하며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깨끗이 빨래를 하고 학교 여기저기에 빨래를 널어 말립니다. 그리고 휴식 시간 중 대장님 한분께서 축구공을 하나 사 오셨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한 게임 하려고 사 온 것이었는데 결국은 쓰지도 못했죠. 왜 그랬냐면, 비가 왔거든요_ 그것도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축구 하고 싶은 대원들 모이라는 연대장님의 말에 생각보다 많은 인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맞춰 빗방울도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아이들은 축구는 시작도 못해보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대피하고 각자 말리던 빨래들을 걷어옵니다. 올 듯 말듯하며 가늘게 계속 떨어지는 빗방울.. 비가 와서 인지 날씨는 조금 추운 듯 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그칩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저녁시간. 오늘 메뉴는 대체적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20050731-6

이제 진짜 행군이네...  




오늘은 탐험의 여섯째 날입니다. 대원들은 이른 아침 6시에 기상하여 텐트를 철거 한 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연대별로 집합합니다. 그 자리에서 대원들이 밤사이 잃어버린 분실물을 찾아주었는데 그 양이 상당했었죠, 분실물 찾아주는데만 시간이 꽤 걸렸으니까요. 대원들은 물건을 잃어버린 댓가로 벌을 받습니다. 사진대장님은 벌받는 모습도 사진에 담으려는 듯, 아이들의 얼굴을 향해 셔터를 계속 누릅니다. 자기 물건 잘 챙기라고 연대장님들이 몇 번 주의를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일밤마다, 심하면 쉬는시간마다 분실물이 꼭 생깁니다. 아직은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의 행군은 9시경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행군하기에 그리 힘든 날씨는 아닙니다. 본격적인 행군의 당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휴식지를 향해, 그리고 경복궁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를 걸어가니 그늘이 보입니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 이어진 행군도 1시간이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다음 휴식지에서는 각자 가방에 있는 비상식량을 먹었습니다. 탐험중에 먹는 과자는 정말 꿀맛이죠.


다시 출발하여 오늘의 야영지에 도착한 시간은 2시.. 점심식사를 한 뒤 다같이 모여 간단한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몇 대원들이 노래를 불러 그 대원들이 속한 연대에게 단체로 음료수 패트병 하나가 선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끝날줄만 알았던 장기자랑...그런데, 연대장님들의 장기자랑을 빠뜨릴 순 없겠죠~

4연대장님이 대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무대로 올라가 멋지게 발라드 한곡을 불렀습니다. 이어진 앵콜 소리에 거절하지 않고 노래를 또 한곡 더 불렀습니다. 다음 연대장님을 지명하라는 말에, 4연대장님... 저를 지목하시더군요 ㅠ.ㅠ

다행히 종우 대장님과 MC몽 대장님이 저의 지원군으로 올라와 주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 대원들이 물놀이를 하러 갈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이 됩니다. MC몽 대장님의 열창으로 통과!! 대원들은 근처 계곡으로 물놀이를 하러 갑니다.


오랜만에 물을 만난 대원들.. 옷을 흠뻑 젖게 하지 마라는 대장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물놀이에 신이 난 대원들은 들어가자마자 서로 물을 뿌리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연대장님들에게도 그동안 감정이 많았는지 쌓였던 것들을 다 풀어버리듯 신나게 물을 뿌려댑니다. 약 1시간정도 물놀이를 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대원들은 다시 야영장으로 돌아갑니다.


돌아와서는 대원들 모두 샤워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씻고 옷만 갈아입었을 뿐인데 모두들 다른 사람을 보는 듯 했습니다.


20050801-7

빗속의 행군




탐험이 시작 된지 일곱째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8월의 첫째날이지만 다들 날짜와 요일 개념이 없어진지 오래 인 듯 합니다. 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오늘이 탐험의 몇째날이고 끝나려면 몇일이나 남았는지 하는 것 뿐이겠지요.


오늘 아침은 그야말로 전쟁터라 할 수 있을만큼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어제 밤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아침식사를 하면서 어렵게 텐트 정리를 끝내고 오늘의 목적지인 대화를 향해 힘차게 걸어갑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립니다.


행군은 약 2시간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햇볕 아래서 걸었다면 대원들 대부분 지쳐 쓰러졌을텐데 이제는 몸이 적응되었는지 힘들지 않다며 더 걸어서 빨리 야영지 도착해서 쉬고 싶다고 합니다.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을 합니다. 이제 비는 그치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모두의 기분까지도 상쾌하게 해줍니다.


1시간정도 휴식시간을 가진 후 또 다시 출발!! 대화가 점점 가까워져 옵니다. 대원들의 발걸음에도 더 힘이 들어가고 속도도 더 빨라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동네분들을 보면 큰 목소리로 인사도 잘합니다.


오늘은 어떤 아주머니께서 대원들 고생한다고 얼음물을 한통 주셨습니다. 물을 받아든 대원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뛸 듯이 기뻐합니다. 물도 혼자 먹지 않고 앞, 뒤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먹습니다. 대원들, 일주일이 지나니 처음과 많이 달라진 모습들을 보입니다. 자신은 혼자가 아닌 단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게 된 것이겠죠.


우리 대원들, 오늘처럼 서로를 배려해주는 아름다운 모습 끝까지 간직하길 바랍니다.


20050802-8


탐험일정의 절반에 서서...




탐험의 여덟째날, 전체 일정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빨리 가는 듯 느리게 가는 듯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다보면 어느덧 마지막 날이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가는 게 참 많이 아쉬운데, 대원들 대부분은 이제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냐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는 대원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저 역시도 즐겁습니다.


오전 6시, 오늘 하루의 일정이 시작됩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말려둔 텐트를 모두 걷습니다. 텐트 안의 모래를 털고 남아있는 물기를 닦고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듭니다. 비에 젖은 대원들의 신발과 빨래도 대부분 말라서 행군하기에 별다른 지장이 없어 다행입니다. 텐트 철거 작업을 모두 끝내고 9시 30분 출발준비를 하고 오늘의 행군을 시작합니다.


오늘 날씨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행군을 하기에 그다지 좋은 날씨는 아닙니다. 우리 대원들, 집에 있었더라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편히 쉬고 있었을텐데 지금 현실은 무더위 속의 행군을 해야만 합니다. 햇볕은 뜨겁고 아침에 받아둔 차가운 물도 미지근해지고 어느 것 하나 좋은 조건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을 다 이겨낸다면 대원들은 분명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겠죠.


1시간 20분 정도 행군한 후에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또다시 이어진 행군과 휴식이 반복되어 점심 먹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대원들은 계곡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겠지요.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야영지를 향해 행군을 시작합니다.


오래 걸을 것이라는 대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약 5키로를 더 걸으니 오늘의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역시 실내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샤워장이 있어 대원들 모두 샤워를 시키려 했는데 물이 너무 조금씩 나와서 아직 조금 더 두고 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일지를 쓰고 분실물을 찾아주는데 분실물은 3박스, 그런데 주인은 5명...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원들 모두 단체 기합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대장님들이 직접 물건을 하나씩 확인하여 찾아주니 주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대원들 모두 자기 물건은 스스로 챙길줄 알아야할텐데... 울릉도에서도 분실물이 많이 나오더니 아직도 여전합니다. 기합을 받았으니 내일부터는 나아진 모습을 보일까요? 기대해 봐야겠죠!!


20050803-9

찐빵두개의 행복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침낭과 매트리스를 정리하고 아침식사를 한 후 출발준비를 합니다. 어제 강릉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비가 많이 올꺼라 생각하고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비는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출발할 때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빨래를 말리고 가는 대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나중에는 햇볕도 조금 비춰 날씨가 금방 더워졌습니다. 그러자 오르막차로에서 뒤쳐지는 대원들이 하나, 둘 생깁니다. 연대장님들이 앞에서 끌어주며 휴식지까지 데려갑니다.                      

약 20여분 정도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준비를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와 대원들은 배낭을 메고 행군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쉴 때까지의 행군거리가 다른 날에 비해 조금 긴 편입니다. 비가 올 것만 같은 날씨라 시원하고, 햇볕도 없어 행군하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얼마 걸어가지 않은 듯한데 벌써 쉬는 곳에 도착하고 하루하루의 시간도 엄청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음 휴식지에 도착해서는 간식으로 안흥 지방의 특산물이라 할 수 있는 맛있는 안흥찐빵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대원들 모두 하나 더 먹고 싶다고 아우성입니다. 평소 집에 있으면 먹고 싶지 않은 찐빵이 오늘따라 정말 맛있다고 말하는 대원들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20050804-10

더위야 물러가라~!!




우리의 탐험이 시작 된지 10일째 되는 날!! 순식간에 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탐험의 막바지에 들어서서 홀가분한 기분보다는 대원들과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더 큽니다.


오늘 일정은 그동안의 일정 중 가장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와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기나긴 행군을 한 대원들.. 다들 많이 지친 모습들입니다.


오전 6시에 대원들 모두 기상하여 서둘러 아침식사를 한 후 다른 날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8시 20분에 출발을 합니다. 날씨가 지금까지의 날씨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너무 덥습니다. 행군하기엔 정말 최악의 날씨였죠. 오전부터 그렇게 더웠으니.. 오후엔 점점 뒤쳐지는 대원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고, 선두와의 거리도 한참 떨어지기도 하고 1시간 30여분동안 지속된 행군에 많이 지치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힘든 행군 뒤 잠깐의 휴식시간은 늘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죠.


몇 번의 행군과 휴식을 반복하고 2시 경 점심 먹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원주의 어느 학교였는데 그늘도 시원하고 학교도 넓고 너무 좋았습니다. 오래 쉬길 바라고 있었는데 우리의 바램에 보답이라도 하듯 점심을 먹고 낮잠 시간도 가지고 치료도 하며 한참을 쉬었습니다. 정말 꿀맛 같은 휴식시간..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우린 아주 큰 행복을 느껴봅니다. 여기 와서 배운 것 또 하나! 사소한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대원들 역시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시원한 물 한모금과 쉴 수 있을 정도의 그늘만 있어도 기뻐하는걸 보면요^-^


한낮의 땡볕을 피해서 잘 쉰 대원들은 햇볕이 없어질 무렵 다시 떠날 채비를 합니다. 이번 행군거리는 짧지만 원주 시내라 비교적 복잡하였습니다. 대장님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대원들을 인솔하였습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행군한 대원들은 원주의 만종초등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영지에 도착하여 일지를 쓰고, 텐트를 지어 놓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런 비에 놀란 대원들은 얼른 자기 물건을 챙겨 비를 피했습니다. 비는 그리 오래 내리지 않았습니다. 한여름의 소나기.. 한낮에 내렸으면 반가울 뻔 했는데 다 늦은 밤에 내린 소나기라 텐트도 다 젖고 할일이 더 늘어나 반갑지 않았습니다.


  • ?
    조호정 2006.08.31 18:42
    ㅋㅋ 뒤적이다 보니 제사진이 있네요. 1년이 지난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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