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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샌디 때문에 언니 집에 피신 와있는 와중에 기쁜 소식을 받았어요. 변시 합격했어요!!! :)' 지난 11월 초 가수 이소은이 본인의 트위터에 직접 올린 글이다. 고등학교 때 토플 만점을 받고 명문대에 진학하면서 원조 엄친아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오던 그녀가 최근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로스쿨에 간 딴따라 소녀의 성공기.
소녀티 팍팍 나는 열일곱 고등학생이 가수가 되었다. 이승환김동률정재형 등 실력파 뮤지션들의 극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맑고 단아한 목소리의 소녀는 오직 가수의 운명을 타고난 것처럼 보였고, 그녀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가수 이소은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렇게 그녀는 평생 가수로만 살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천생 가수'로만 보이는 소녀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었다. 국제 변호사라는 꿈이다. 이 꿈을 위해 그녀는 남몰래 또 다른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 토플 만점을 받았고, 명문대라 불리는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스웨스턴 로스쿨 법학 전문 박사 학위를 따고 뉴욕 소재 로펌에 입사해 법조인의 길을 걷더니, 최근 본인의 트위터에 소개한 대로 미국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음악인으로서의 길은 잠정적으로 접었지만 그녀의 인생은 새롭게 펼쳐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원조 엄친아인 이소은. 벅찬 순간도, 좌절의 순간도 많았을 그녀의 지난 스토리를 들었다.


타고난 열혈 도전소녀

어린 시절 이소은의 별명은 '럭비공'이었다. 어디로 튈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서 생긴 별명이다. 알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그녀는 기회만 닿으면 이런저런 일에 도전했다. 최신형 자전거를 선물로 받기 위해 스포츠 캠프에 매일 참가했는가 하면, 대형 마트에서 개최한 추수감사절 기념 그림 공모전에 목숨 걸고 참가했다. 그 덕분에 상품으로 받은 칠면조 요리를 한 달 동안 먹은 즐거운 기억까지 있다.

키가 큰 편이었던 그녀는 중학교 때 '주니어 엘리트 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했다. 난생처음으로 런웨이에서 워킹을 하고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채 춤을 추면서 원 없이 예쁜 척도 했다.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맹랑한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하고 싶은 일이면 무엇이든 겁 없이 도전했어요. 일단 시작했으면 순수하게 매진했고요."

그야말로 순도 100%의 열정을 넣었기에, 도전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기죽는 법이 없었다. 기대했던 결과가 아니어도 온 마음을 다해 열정을 쏟았다면, 그래서 행복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저의 도전은 성공을 위한 도전일까, 행복을 위한 도전일까 생각해요. 어린 시절 행복하게, 또는 무모하게 저질렀던 수많은 도전들을 떠올리면서 지금의 저를 돌이켜봐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건 해서 뭐하게?"라는 말은 자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

"어린 시절 럭비공처럼 여기저기 도전한 덕분에 감히 로스쿨에도 도전장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로스쿨 도전에는 그 어떤 도전보다 많은 성찰과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녀는 두렵고 불안할 때마다 어린 시절 그 숱한 도전들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1 강하고 현명한 사랑으로 이끌어준 엄마 2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언니와 어린 시절

3 법조인의 길을 걷게 이끌어준 아버지

운명적으로 다가온 가수의 길

기회가 닿는 대로 도전을 거듭하던 그녀에게 운명의 기회가 다가왔다. '청소년 창작 음악의 밤'이었다. EBS가 개국 5주년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한 창작 음악제였는데, 이번에는 부모님이 먼저 권했다.

"우리 소은이 나가볼래? 밤마다 이불 뒤집어쓰고 노래 연습하더니 어디 실력 발휘 좀 해봐."

"그래, 지난번 합창대회 보니까 우리 딸 노래 잘하더라."

얼결에 무대에 선 그녀는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Hero)'를 불렀다. 이번에는 쌀 10㎏을 받았다.

"몇 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기억은 생생하고 강렬하게 머릿속에 있어요. 무대 위에 제 노래가 가득 퍼지자 쏟아지던 뜨거운 박수 소리. 가슴 한가득 차오르던 설렘과 흥분."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포스러운 수업 분위기, 곱지 않은 친구들의 시선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고 외로웠다. 그러던 중 오디션을 접했고, 그녀는 자작곡으로 최종 본선에 올랐다. EBS 개국 5주년 성탄절 특집 생방송 무대에 서게 되면서는 본격적으로 뮤지션들과의 관계가 생겼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덕분에 당시 '베이시스'로 활동하던 정재형과 협연을 하게 됐고, 팬이었던 이적과의 인연도 생겼다.

이후 신데렐라의 마법 같은 일이 줄줄이 이어졌다. 방송 3일 뒤, 가수 윤상의 전화를 받았다. 방송을 봤다며 그녀를 가수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안해왔다. 이 일을 시작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가수의 길이 열렸다. 1998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윤상과 이승환의 공동 프로듀싱으로 첫 앨범 < 소녀 > 를 발표했다. 유명한 사람이 될 거라고 당돌하게 포부를 밝히던 아이, 밤마다 언니에게 구박당하면서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노래 연습을 하고, 거울 앞에서 머라이어 캐리 흉내를 내며 자아도취에 빠져있던 아이, 마이크만 쥐면 무조건 신이 나고 무대에만 서면 가슴이 터질 것처럼 흥분하던 아이가 정말로 가수가 된 것이다.
로스쿨 도전 그리고 변호사
가수로서의 길이 탄탄했기 때문에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기까지는 갈등과 두려움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법정 관련 소설이나 영화라면 사족을 못 썼던 까닭에 그저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만 해왔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 필라델피아 > 는 어찌나 반복해서 봤는지 주요 장면의 대사는 달달 외울 정도였다. 그녀는 영화 속 톰 행크스 같은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변호사가 되겠다고 부르짖던 어린 소녀는 가수가 되었고, 대학도 법학과가 아닌 영문과에 진학했다. 이후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영문과에 진학하고 활발히 연예 활동을 하면서부터 오히려 법을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고개를 들었다. 연예 프로그램을 녹화하면서, 얼굴마담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래, 공부를 하자. 내 신념을 현실로 옮기는 힘을 갖기 위해 공부를 하자.'

이를 위해 로스쿨을 목표로 잡은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당시 정치학과 교수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정치적 상황과 재단 비리가 맞물려 부당 해고를 당했고,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4년간 계속된 여러 번의 항소 끝에 마침내 대법원으로부터 부당 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버지는 이를 거절하고 박사 학위 공부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이소은은 현실 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을 채우기 위해서 법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입성한 미국 노스웨스턴 로스쿨에서 그녀는 법학 전문 박사 과정을 모두 끝냈다. 그리고 지난 11월, 감격적으로 미국 변호사가 되었다.


국제 엄친딸 뒤의 든든한 부모님

성공가도를 달리는 그녀의 인생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녀 역시 수없이 많은 좌절을 겪었다. 사람들은 가수 이소은이 로스쿨에 간다는 사실을 허황된 도전으로 바라봤다. 그럼에도 본인의 선택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데는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부모님은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해주는 최고의 아군이었다.

"네가 어디서 뭘 하든 엄마는 널 믿고 지지할 거야."

그녀가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도, 로스쿨에 간다고 했을 때도 어머니는 일단은 그냥 지켜봤다. 딸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해결사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이소은에게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서포터이자 솔메이트다. 딸이 어떤 일에 실패하면 오히려 축하카드를 건네며 "소은아, 그 점수는 네가 아니야. 너랑 그 점수를 분리해야 해."라고 조언해주는 식이다. 점수를 아무리 낮게 받아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던져준 셈이다.

로스쿨에서 형편없는 성과를 얻었을 때 가장 큰 위로는 아버지와의 대화였다. 세상에서 가장 심각하고 힘든 것 같은 고민도 아버지와 전화로 나누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처럼 여겨지곤 했다고 한다. 한편 미국 유학 시절 한 달에 세 장씩 클래식 음반을 구입한 아버지 덕분에 이소은은 일상에서 라흐마니노프, 라벨, 리스트 등 클래식 명곡을 들으며 자랄 수 있었다. 음악을 사랑했던 아버지는 형편이 어려워도 그녀에게 악기 레슨만큼은 꼭 받게 해줬다. 본인은 여건이 안 되어 배우지 못하지만, 딸들에게만큼은 기회를 주고 싶었던 아버지. 가수로서 그녀의 감수성은 여기서 출발했다.

무얼 하든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어머니와 어떤 결과를 내든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아버지는 이소은이 하는 끝없는 도전의 원동력이자 근원이었다.

"두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갖가지 도전과 좌충우돌 경험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수많은 도전의 발걸음 뒤에서 항상 저를 지켜주시는 두 분께 사랑한다고, 감사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 "도전하면 변한다"

"'용기 내서 해볼걸'이라는 후회보다는 '괜히 시작했나?'라는 후회가 낫다는 말이에요. 일단 도전한 사람에게는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감과 경험이라는 선물이 주어지니까요.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을 허락하는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됩니다."
이소은이 알려준 로스쿨 입학 노하우

서류는 빨리 접수할수록 좋다
LSAT 점수로 어떤 로스쿨에 도전할 수 있는지 자료조사를 한 다음,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홈페이지나 입학관리처를 통해 지원방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서류는 최대한 꼼꼼하고 세밀하게 준비해서 빨리 접수하는 것이 좋다. 마감 후 한꺼번에 원서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도착하는 대로 수시로 심사하여 뽑기 때문이다. 신중을 기한다고 마감일에 임박해서 보내면 합격자 자리가 얼마 남지 않아 불리하다.

이력서는 창의력과 독창성으로 무장하라

너무 정해진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양식에 맞춰 칸을 어떻게 채울지보다는 나를 더 잘 표현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낫다. 창의력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나만의 이력서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는 자신감과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이력서 못지않게 만만치 않은 작업. 자기소개서에는 지원하고자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 외국 유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에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해가 된다. 동양권에서는 겸손의 미덕이 중요하지만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자신감과 자기확신이 필요하다.

입학 이후의 모습
자신이 그 학교에 입학함으로써 나와 학교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자기소개서라고 해서 '난 이런 사람이에요' 혹은 '난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는 내용만 잔뜩 늘어놓으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식의 반응을 얻기 십상이다. 입학관리처에서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내가 로스쿨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졸업 후 얼마나 학교를 빛낼 만한 인재인지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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