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장님이 44차 국토종단 대원들에게~

by 최영대 posted Jan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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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차 호남대로 대원들아~ 의료대장님이야

어제 해단식 끝나고 집에 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했니?

지난 16박17일간의 일들을 다 얘기하느라 바빴지?

난 하루밖에 안지났는데도 뭔가 먼 옛날 일이었던것처럼 아련면서도 약간 아쉽게 느껴지는것 같아.

우선 무사히들 마쳐서 너무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오히려 성인인 나보다도 잘 걷는 모습에 감동 받았달까?

나는 밥 당번인 날에는 안 걷기도 하고 그랬었는데도 너무 힘들었거든.

하지만 힘들어할지언정 절대 포기하거나 하지 않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너희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느낀것같아.

가끔은 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데 너희들은 쌩쌩하게 노래도 부르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을 정도야.

무엇보다도 행군중에도, 쉴때도, 프로그램 활동하던 중에도 보여주었던 너희들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들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어.

요즘 애들은 다루기 어렵다는 말들만 듣고 정말 골칫덩어리들 일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생각 이상으로 때묻지 않은 모습들을 갖고 있었어.

물론 말 잘 안듣는 대원들도 몇 있었고 나도 몇번 화난적이 있었지만,.

그때도 너희들의 모습은 불량하다거나 그런게 아닌 전형적인 귀여운 어린아이들의 모습이었달까?

부탁하나만 하자면, 앞으로도 그 순수하고 맑은 마음, 커서도 꼭 잊지 않기를 바래.

이번 국토대장정이 너희들에게 어떤 경험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10년후에, 20년후에 추억을 곱씹을수 있을 정도로 기억 저편 한구석에는 남아있었으면 좋겠어.

이번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보여줬던 그 의지만 잊지 않고 산다면, 단언컨대 너네들이 하고 싶어하는 그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거야.

마지막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대장으로서 내가 너희들에게 먼저 살갑게 다가갔어야 하는건데,

웃어주는 상황보다는 혼냈던 기억이 훨씬 많았던것 같아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고 후회되더라.

직책이 연대장이 아니다보니 특정 누구를 편애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래서 친해지고 싶을때도 선뜻 다가가지를 못하고 전체적으로 너희들을 좀 딱딱하게 대하지 않았나 싶어.

하지만 실제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장난기도 많고 굉장히 잘 웃는 사람이야!

다음 행사때 또는 후에 다시 만난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무서운 대장님이 아닌 따듯하고 친절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정말 수고 많았고 보고 싶을거야 얘들아!


- 의료대장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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